[1618 취업합격팁 시리즈②] 취업·연애…고딩들의 고민상담소


취업·연애…고딩들의 고민상담소
'어서와~ 이런 고민상담은 처음이지?’'

고딩이라고 고민이 없을까. 취업부터 연애까지 눈만 뜨면 고민거리 투성이다. 누가 속 시원히 해결해 주기만을 기다렸던가. 어서와, 지금부터 고민 상담 들어간다.


이별한 남친을 대처하는 자세최근 알바하는 곳에서 만난 오빠와 연애를 하다 헤어지게 됐어요. 문제는 헤어지고도 계속 알바를 하며 전 남자친구를 봐야하는 상황입니다. 이미 매장에는 저희가 사귀고 헤어졌다는 소문이 퍼져서 주변 사람들이 괜히 짓궂게 놀려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어요. 그밖에 일은 편하고 페이도 꽤 주셔서 만족스러운데 어떡해야하나요?OO디자인고 3학년 학생
>> 이럴 땐 ‘그게 왜’, ‘뭐 어때서’ 전법으로 나가는 거야. 놀리는 놈들이 모자란 거지. 누구나 사귀다 헤어질 수 있는 거야. 남의 약점을 갖고 놀리는 게 더 못난 짓인 걸 알려줘. 그리고 전 남친에게 감정이 남아있지 않다면 쿨하게 대처하는 것도 방법이지. 전 남친을 남들과 똑같이 대하면 돼.


단기간 다이어트를 하려면?단기간에 살을 빼려면 굶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하루 종일 잘 굶다가도 친구가 먹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약해져 한 입씩 먹게 됩니다. 단기간에 살을 빼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OO여상 3학년 학생
>> ‘한입만~’ 아주 달콤하지. 나도 다이어트가 고민이긴 한데 쉽지 않아. 이건 유명한 퍼스널 트레이너한테 들은 얘긴데, TV나 인터넷에서 연예인들이 ‘3주 만에 10kg 감량!’이라는 제목으로 나오는 거 본 적 있지? 근데 말이야. 단기간에 살을 빼는 다이어트는 몸을 아주 망가트리는 거래. 아무리 날씬해도 몸이 망가지면 무슨 소용이야. 다이어트의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함! 매일 똑같은 시간을 정해 놓고 5분이라도 운동 해봐. 헌데 그 5분 운동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해야만 하는 거야. 그럼 빠진다. 살!


제 적성은 뭘까요?저는 금융과지만 미용 쪽으로 취업을 하고 싶은데요. 하지만 아버지께서 미용일은 힘들고 비전이 없다며 병원이나 회계 쪽으로 가시길 원합니다. 아버지의 조언이 이해는 가지만 전공이 제 적성에는 맞지 않아요. 또 미용사자격증을 따려면 학원을 다녀야 하는데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면 비용도 고민입니다. △△여상 3학년 학생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이 미용이라면 해봐야지.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 정말 원한다면 동네 미용실에 보조 아르바이트로 들어가도 되잖아. 하고 싶은 일을 해보지 않고 지나가면 계속 미련이 남게 돼 있어. 만약 3개월 정도 미용에 투자해보고 ‘이 일이 내 일’이라고 생각되면 그때 선택해도 늦지 않아. 실제로 해보는 것과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거든. 일단 해봐. 나중에 후회하는 것 보단 백배 나아.


면접이 긴장돼요학교에서 모의면접을 봤는데 ‘너무 자신감이 없다’, ‘목소리가 작다’는 지적만 받았습니다. 모의면접인데도 긴장해서 하고 싶은 말을 못하니 스스로 너무 속상하고 실망스럽습니다. 면접을 잘 보기 위해선 어떻게 준비해야할까요? OO기계공고 3학년 학생
>> 어떻게 모든 사람이 남 앞에서 말을 잘 할 수 있겠어. 못하는 게 당연한 거야. 안 해본 걸 잘하는 게 이상한 거라고. 본질을 생각해봐. ‘면접을 왜 준비할까?’ ‘왜 잘하고 싶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거지.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스스로 알면 진심이 묻어나는 답변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큰 목소리로 자신감 있게 어필하는 것도 좋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이 진심을 이길 순 없어.


취업 vs 대학취업을 할지 대학에 진학할지 고민입니다. 취업을 한다면 대학생 친구들이 성적표를 받을 때 저는 월급을 받고 경제적으로 여유 있겠죠. 하지만 친구들처럼 캠퍼스 낭만도 누리고 연애도 하고 싶어요. 또 ‘고졸로 성공할 수 있을까? 무시 당하진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여고 3학년 학생
>> 아직 우리 사회가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인식이 분명 남아있긴 해. 이 문제야말로 스스로 생각해서 결정할 문제인데, 요즘엔 취업하고도 후진학을 갈 수 있는 제도가 많아. 물론 일하면서 학교까지 다니기가 힘들긴 하지만 보람은 두 배 이상일 걸. 이건 실제 선취업 후진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해. 그리고 고졸 취업자들이 늘어나면서 인식도 변하고 있으니까 도전해봐.


대기업 vs 공기업대기업과 공기업 중 어떤 곳을 가야할까요. 공무원은 월급이 적어도 오래 일할 수 있고 연금이 좋잖아요. 대기업은 일이 힘들지만 월급은 많고요. 그래서 현재를 생각하며 돈을 많이 버는 게 좋을지, 미래를 생각하며 탄탄한 직업을 가져야 할지 고민이에요. OO공고 3학년 학생
>> 본인의 실력이 대기업과 공기업 모두 합격할 실력이 돼? 그럼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부터 정하는 게 우선일 것 같은데. 대기업이든 공기업이든 어떤 회사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직무가 달라질 테니까. 월급, 물론 중요하지. 그렇지만 돈만 쫓아 직업을 선택하면 롱~런 할 수 없어. 사회생활 10년 차 선배가 해주는 말이니 새겨 들어. 일이 주는 만족감을 찾을 수 있는 직종 선택이 우선이야.


전공이 저랑 안맞아요저는 현재 간호과에 재학 중인 여학생인데요. 간호사라는 꿈을 가지고 간호학과에 입학했고 제 스스로 직무와 딱 맞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현장실습을 나가보니 모든 것이 버겁고 저와 맞지 않았어요. 현재로선 간호계열로 취업하고 싶지 않은데, 전공이 간호라 다른 분야로는 취업도 어려워요. 대학이 답인가요? 멘붕이네요.OO여상 3학년 학생
>> 충분히 고민 될 만해. 근데 지금 3학년이면 열아홉 살이지. 열아홉에 취업이나 대학을 선택하지 않는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지지 않아. 아무 일도 안 생겨. 친구들이 취업이나 대학을 가면 조바심이 날 순 있겠지. 길게 생각해봐. 고작 열 아홉 살인데 한 두 번 실패하면 어때. 고작 열 아홉 살인데 벌써 간호사가 안 맞는다는 걸 알았잖아. 20~30대 그걸 알았다고 해봐. 더 멘붕이지. 더 고민하고 더 부딪혀보고 선택해도 돼. 고작 열아홉인걸.



취업, 언제 될까요…지금까지 내신관리도 열심히 했고, 자격증이나 대외활동도 정말 성실하게 참여했어요. 그런데 결과는 상반기 서류전형을 모두 탈락. 허탈하기도 하고, 저보다 공부 못했던 친구들이 합격하는걸 보니까 씁쓸하기도 해요. OOO국제통상고 3학년 학생
>> 허탈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지. 더군다나 옆 친구가 취업돼 나가는 걸 보면 더 씁쓸하고 말이야. 근데 서류전형 탈락은 너가 못나서가 아니라 아직 너에게 딱 맞는 회사를 못 만난거야. 아직 임자를 못 만났다고 할 수 있지. 그리고 이력서나 자소서를 한번 더 읽어봐. 혹시 빠진 부분은 없는지, 기업명을 잘못 쓰진 않았는지 말이야.


취업 합격했는데 회사가기 싫어요상반기에 중소기업에 합격해 입사를 앞두고 있는 고3학생이에요. 제 고민은 회사에 다니고 싶지 않아요. 무복지에 연봉도 높지 않고, 신설회사라 체계적이지 않고 잡일(?)을 많이 시킬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는 우선 다녀보고 결정하라는데, 애초에 이런 마음이 들었을 때 입사하지 않는 게 나을까요? OO전자공고 3학년 학생
>> 고졸자 채용을 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어. ‘고졸 사원들에게 가장 실망할 때는 언제인가’ 라는 질문이었는데, 가장 많이 한 답변이 책임감이 없어 보일 때였어. 물론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누가 봐도 별로일 수도 있고, 마음에 안 드는 것 투성일수도 있어. 원래 사람은 싫은 걸 하면 그만두기 위한 자기 합리화를 하는 법이거든. 진짜 그만둬야 할 이유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추상적인 이유로 회사를 나오는 건 반대야. 아주 나쁜 습관이 될 수도 있거든. 조금만 하기 싫어도 안 좋은 것만 보게 되는 뭐 그런 거 있잖아. 대안이 있다면 OK! 없다면 일단 입사해봐. 해보고 정 안되겠다 싶으면 그때 나와도 되잖아. 어렵게 합격했는데 해보지도 않고 포기할 거 없으니까.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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