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인적성 실시, “언어 어렵고 도식 쉬웠다”

△ LG인적성 고사장 중 하나인 서울공고

10월 8일, LG그룹 인적성검사 D-Day. 이날 인적성검사는 서울, 대전, 부산, 광주 등 4개 도시 14개 고사장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서울 지역 시험장 중 하나인 동작구 대방동에 위치한 서울공업고등학교를 찾아 긴장감 가득했던 풍경을 담았다.
AM 11:00 입실하는 순간까지 손에는 프린트물, 학교 잘못 찾아와 돌아가는 해프닝도
오전 11시, 평소라면 한산했을 지하철 7호선 보라매역에 긴장된 표정의 학생들이 줄지어 나타났다. 백팩을 메고 걷는 학생들의 손에는 너나 할 것 없이 교재, 프린트물이 들려있었다.
△ 지하철역에서도 프린트물을 보고 있는 취업준비생

학생들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 서울공고 앞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기업 관계자들과 취재진 등이 바쁘게 움직였고, 펜과 커피 등을 판매하는 상인들도 한자리 차지했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구급차도 대기하고 있었다.
△ 서울공고 앞에서 대기 중인 구급차

학생들은 정문을 통과해 건물 앞에 준비된 게시물을 보고 자신의 고사실을 확인했다. 일찍 입실해서도 책상에 교재와 프린트물을 펴 놓고 집중력을 발휘했다.
일부 학생들은 가족과 함께 고사장을 찾았다. 마치 수능 날의 풍경 같았다. 가족들은 “신분증 챙겼냐”, “펜은 가지고 왔느냐”며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입실하는 지원자의 등을 두드리며 응원했다.
△ 자신의 수험번호를 확인하는 학생들

고사장을 착각하는 실수를 해 가슴을 쓸어내린 취준생도 있었다. 한 지원자는 여유롭게 고사장을 찾았다가 자신의 응시 장소가 다른 곳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급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AM 11:45 마감 시간 직전 편의점 들르는 여유, 정확한 시간 닫힌 교문
△ 서울공고 마지막 입실자가 헐레벌떡 달려오고 있다

입실 마감 시간인 11시 45분이 가까워오자 정문을 향해 내달리는 학생들이 하나 둘, 눈에 띄었다. 40분쯤 도착한 학생들은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닦으며 고사실로 향했다.
입실 마감 시간을 2~3분 앞둔 와중에도 교문 앞 편의점에 들려 물 한 병을 사들고 가는 여유 넘치는 학생들도 있었다.
△ 정확히 11시 45분에 닫힌 교문
교문은 45분이 되자 칼같이 닫혔다. 다행이 이날 서울공고에는 시간을 맞추지 못해 발을 구른 학생은 없었다.
PM 12:00 휴식시간 햄버거, 에너지바, 음료로 배 채우기
시험은 12시에 시작됐다. 언어이해, 언어추리, 인문역량이 65분간 치러진 뒤 15분의 휴식시간을 가졌다. 햄버거, 에너지바, 음료, 초콜릿 등 미리 간식을 준비해 온 학생들은 휴식시간을 이용해 배를 채웠다. LG그룹 측에서는 학생들에게 물 한 병도 제공하지 않았다.
이후 수리력, 도형추리, 도식적 추리 테스트가 75분간 진행됐다. 적성검사 마무리 후에는 15분의 휴식시간을 가진 뒤 LG 웨이 핏 테스트가 50분간 진행됐다. LG전자 지원자는 직무지필시험을 추가로 진행했다.
PM 4:30 언어이해 어려웠고 도식적추리 쉬웠다
오후 4시 30분, 시험을 끝낸 학생들이 교문을 빠져나왔다. 대체로 언어이해가 어려웠고 도식적추리는 쉬웠다는 평이다.
취업준비생 이모씨(30)는 “언어이해 파트의 지문과 보기가 길어 난해했다. 언어추리는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난이도가 높아졌다. 특히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가 많아 문제 풀이에 더욱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 인적성검사를 마치고 학교를 빠져나오는 학생들

도형추리, 도식적추리는 지난 상반기와 유형이 달라져 많은 학생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시험을 보고 나온 장모씨(27)는 “시중의 문제집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유형이라 당황했다. 하지만 문제 자체의 난도가 어렵지는 않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LG 웨이 핏 테스트가 까다로워 많은 학생들이 어렵게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시험 결과는 LG커리어스 홈페이지를 통해 열흘 내외로 발표될 예정이다.
박해나 기자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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