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KT 시험장 풍경 “대규모 직무해결력에 멘붕”

8일 LG, KT, KB국민은행 등 대기업 인적성 시작KT 무학여중 오전시험장 풍경 “760명 좌석 마련… “시간 부족한 건 당연”
KT가 10월 8일 서울 성동구 무학중학교에서 인적성시험을 실시했다. 사진=이도희 기자

대기업 입사 시험인 인적성검사 시즌이 본격 찾아왔다. 첫 주자는 8일 KT였다. 서류접수를 다른 기업에 비해 조금 빠른 8월 말 시작했던 KT는 인적성검사 역시 스타트를 끊었다.
KT는 8일 무학중, 잠실중, 진선여중 세 곳에서 하반기 대졸공채 인적성검사를 일제히 실시했다. 시험은 오전 9시, 오후 2시로 두 차례 나눠 진행했다.
과목은 인성과 적성 두 가지였다. 인성검사는 일반적인 성향검사다. 적성검사의 과목은 인문계와 이공계가 차이가 있다. 인문계는 단어유추력과 직무해결력을, 이공계는 수추리력과 도식추리력을 평가한다. 이 외에 지각정확력, 언어추리력, 판단력, 응용수리력은 공통과목이다. KT는 최근 많은 기업이 추가한 한국사나 한자역량은 평가하지 않는다.
서울 성동구 무학중 오전 시험장에는 763명의 자리가 마련됐다. 시험장 앞에는 필기구며 음료를 파는 상인도 있어 이곳이 ‘고사장’임을 실감케 했다.

오전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빠져나와 돌아가고 있다. 사진=이도희 기자


9시에 시작된 시험은 약 세 시간 뒤인 오전 11시 50분께 끝이 났다. 시험 종료와 함께 굳게 닫혀 있던 교문이 열리고, 700여 명의 수험생이 일제히 쏟아져 나왔다.
잠시 한산해진 교문 앞은 입실을 기다리는 오후반 수험생들로 다시 채워졌다. 이들은 12시 50분부터 들어가기 시작해 오후 5시가 돼서 시험을 마치고 나왔다.
이번 시험에 대해 수험생들은 “대체적으로 어려웠다”고 답했다. 특히 인문계에 한해 실시하는 직무해결력 영역에 대해 ‘당황스러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문제 지문이 너무 길어 질문 요지를 파악하는 데만도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했다는 것. 또 다른 문제 역시 해당 지문에서부터 이어져 난해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두 번째 KT 인적성을 치렀다는 양모(명지대 경영 4)씨는 시험 소감을 묻자 “시간이야 원래 부족했고, 이번에는 문제 난이도도 올라가 정신없이 풀고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취업난이 심각한데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이날은 LG그룹, 이랜드그룹, KB국민은행 등 다른 굵직한 대기업의 시험이 몰려있어 이른바 ‘두탕족’도 있었다. 특히 LG가 시험을 오후에 실시하면서 KT 오전 시험을 치르고 급히 LG 고사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도 일부 눈에 띄었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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