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성 검사 복병 인성 테스트…“일관성 잃지 말아야”

▲이랜드그룹 인적성 검사가 수험장. 사진=이랜드 제공
10월엔 주말마다 대기업 인·적성 검사가 이어진다. 당장 오는 10월 8일에는 LG그룹, KT, 이랜드가 9일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대림산업, GS칼텍스가 인·적성 검사를 진행한다.
인·적성 검사의 합격은 적성에서 결정된다. 언어, 수리로 구성된 적성 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해야 전형을 통과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지원자들은 적성 검사에 공을 많이 들인다.
하지만 인성 검사도 무시할 수 없다. 인성 역시 일정 기준을 벗어나면 탈락의 요인이 된다. 적성 점수가 높아도 인성에서 부적격이 나오면 합격할 수 없다.
인성 검사 과거 습관 물어…비슷한 질문 반복
인성 검사는 행동과 태도 또는 과거 생활습관 등과 관련된 행위 진술문 등을 다양하게 제시한다. 이에 대해 얼마나 동의하는지를 파악해 인성의 정상 여부를 진단한다.
기업에서 실시하는 인성 검사는 대부분 YES 또는 NO의 답이나 ‘매우 아니다’부터 ‘아주 그렇다’까지 척도를 나타내는 형식의 답변을 요구한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인성 검사는 기업의 가치와 지원자가 맞는지를 평가하는 도구”라며 “겸손하게, 혹은 중도적인 답변은 개인을 식별하기 힘들게 한다”고 이야기한다.
인사담당자들이 이야기하는 인성 검사에서 주의할 것은 ‘일관성’이다.
세아상역 인사담당자는 “본인의 성격에 일관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인성 검사 항목을 보면 앞에서 물었던 내용과 연관된 질문이 제시된다. 이때 앞과 다른 답을 선택하면 일관성이 없다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본인은 활동적인 사람이다’에 ‘예’를 택한 사람이 다음 문항에서 ‘주말에는 카페에서 여유롭게 있는 것을 좋아한다’에 ‘예’에 표시했다면, 일관성이 없다고 판단된다.
인사담당자는 “수많은 질문을 접하다 보면 자연스러운 성격이 나오는 만큼, 본인의 성격을 정확히 표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험 시간 짧아…기업 인재상 고려
인성 검사는 짧은 시간에 많은 문항을 풀어야 한다. LG그룹 인성검사는 342문항에 50분, CJ그룹은 240문항에 40분, SK그룹은 360문항에 60분이 주어진다.
인사담당자들은 “질문을 오래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질문을 보고 떠오르는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기업 인재상도 시험 전 다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인성검사를 통해 일반적인 불합격 유형을 탈락시켰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기업의 인재상에 맞는 유형을 합격 기준으로 정하는 방식이 일반화됐다. 그래서 기업마다 자체 인성검사 문제를 개발해 시행한다.
취업 전문가들은 “인성검사는 그룹 직원들의 성향을 바탕으로 이와 비교하는 시험이다. 회사의 인재상을 미리 파악하고 마인드컨트롤을 하는 게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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