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즌 기업들이 ‘서버 폭주’에 대처하는 방식

9월 말~10월 초는 대기업들의 2016년 하반기 공채 서류접수 마감일이 몰려 있는 시기다. 취업준비생들이 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쓰다 보면, 한 번에 끝나지 않고 마감이 닥칠 때까지 고치고 다듬기를 반복하게 된다. 이 때문에 서류 마감일에는 해당 기업 채용사이트의 접속자가 폭주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채용사이트 접속 문제는 매 시즌마다 반복되는 고질적인 부분이다. 지원자들이 서류 접수 마지막 날, 마감 시간에 임박해 한 번에 몰리다보니 채용 홈페이지의 서버가 버티지 못하고 다운돼 접속이 어려워지는 탓이다. 인사팀에서는 채용 서버 불안정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마감 시간 이전 제출’을 권장하고 있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시스템에 오류가 나거나 서버가 포화되는 등 기술적인 결함으로 인해 채용 일정 변경이 빈번한 게 사실”이라며 “문제 개선을 위해 채용공고 아래에 ‘마감일 하루나 이틀 전에 제출해 달라’고 기입하고 채용설명회에서도 직접 당부하지만 개선이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버 접속 문제로 지원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다수의 기업은 마감 시간을 연장하는 등의 배려를 하고 있다. 지난 9월 20일, 롯데그룹 채용 홈페이지는 접수 마감을 앞두고 지원자가 몰려 접속이 어려웠다. 이에 롯데 그룹은 서류 마감 일정을 하루 연기해 추가 접수를 받았다.
현대차 채용사이트는 입사지원서 제출 마감 시간을 15분가량 앞두고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원자는 지원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이에 현대차는 9월 9일 정오로 예정했던 서류 접수 마감 시간을 12시간 늦췄다.

SK그룹은 채용 마감일 홈페이지 접속이 어려울 것에 대비해 최종 제출을 완료하지 않은 지원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전달했다. ‘접수마감일에는 접속 폭주가 예상되니 사전에 지원서를 제출하고 서베이를 완료하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마감 시간 연장 불가를 고집하는 기업도 있다. 지난 6월 유한양행은 채용 서버의 불안정 문제를 인지하고도 마감 시간 연장을 최소화해 지원자들의 원성을 샀다. 유한양행의 서류 접수는 17시 마감이었는데, 이날 13시부터 채용 사이트 접속이 어려워졌다. 이에 마감 시간을 19시로 연장했으나, 18시 이후에도 채용 사이트 접속은 쉽지 않았다. 인사담당자는 마감 시간 추가 연장을 요청하는 지원자들에게 “17시에서 19시로 1회 마감을 연장했으니 더 이상의 연장은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채용 공고를 통해 마감 당일은 혼잡하니 미리 지원하라는 내용을 고지했다”고 덧붙였다. 불만이 폭주하자 회사 측은 다음날 오후, 입사 지원 서버를 재오픈하기도 했다.
박해나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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