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열린 ‘2016 대한민국 취업박람회’ 2만 명 찾아 인산인해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 국회와 고용노동부가 힘을 합쳤다. ‘청년에게 힘이 되는 국회’라는 슬로건으로 23일 국회잔디광장에서 열린 ‘2016 대한민국 취업박람회’에는 일자리를 찾기 위한 청년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주최 측 추산 2만 여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에는 한진그룹과 CJ그룹 등 2개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참여했지만, 올해는 LG, 포스코, CJ, 이랜드 등 대기업의 참여가 늘어 관심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는 대한민국 국회와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서울고용노동청 ▲서울중소기업청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청년희망재단 ▲동반성장위원회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가 공동 주관한 대규모 행사다.
고용노동부는 ‘일취월장(일찍 취업해서 월급 받아 장가·시집가자)’이라는 친근한 표어를 내 건 상담부스를 마련했고, 무료로 커피를 제공하는 등 박람회에 공을 들였다.

이번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LG, 포스코, CJ, 이랜드 등 대기업을 포함한 220개 기업들도 각자의 부스를 찾은 취준생들이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푸짐한 선물을 준비했다.
평일 서울에서 열린 박람회임에도 불구하고 지방에서 열 일 제치고 올라온 취준생들도 눈에 띄었다. 관동대(강릉), 원광대(익산) 등 지역도 다양했다. 이날 이랜드 취업 정보를 얻기 위해 국회를 찾은 관동대학교 4학년 A 씨는 “지방에서는 이처럼 규모가 큰 채용설명회가 거의 열리지 않아 취업 정보를 얻기 힘든데 국회에서 박람회가 개최된다고 해 큰 기대를 안고 방문했다.”며 “마침 지원의사가 있었던 이랜드 관련 정보도 얻고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중견기업 취업 정보도 얻게 돼 먼 길을 온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여느 취업박람회와 다르게 고교생들도 삼삼오오 박람회장을 찾았다. 서울 은평구 소재 선정관광고등학교 3학년 B양은 “비즈니스·회계 분야를 희망해 왔는데, 졸업 후 취업 준비를 위해 어떤 기업들이 있나 친구들과 함께 알아보러 왔다.”며 “학교에서 말로만 듣던 일학습병행제 관련해서도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다양한 지역 및 연령층에서 찾은 만큼 기업 부스마다 구직자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특히 LG그룹은 순번대기표 발행기까지 준비하는 등 빠른 상담을 위해 만전을 기했다. 오후 3시경 이 회사의 대기 순번은 1700번을 넘어가는 등 국내 4대 기업다운 위상을 뽐냈다.
일부 기업들은 1차 면접을 현장에서 진행했다. 이 때문인지 행사장 곳곳에서 정장을 입고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취준생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한편, 국회에서 열린 행사이니 만큼 국회 공무원을 채용하는 부스도 마련됐다. 의원보좌직원, 8~9급 공무원, 일반행정직원, 경력직까지 채용형태도 다양했다. 또한 현장에서 이력서 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이력서에서 빠졌으면 하는 항목’ 등을 묻는 즉석 설문조사가 이뤄지는 등 다른 채용설명회보다 규모, 내용 면에서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많았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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