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의 강연을 만드는 동아리 …메큐업

강연에는 보통 쉽게 만날 수 없는 특별한 사람들이 연사로 등장한다. 연사는 강연에서 자신의 이야기, 또는 다른 대단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청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람들은 강연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때로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기도 한다.
요즘에는 TED, ‘명견만리’,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등 유명한 사람들의 강연을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졌다. 부러워하거나 우러러보던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손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유명한 연사가 아닌 옆집 아주머니와 같이 아주 평범한 ‘보통사람’을 연사로 세워 강연을 여는 이들이 있다. 강연기획 동아리 메큐업(MAKEuUP)이다.
매큐업은 2013년 7월, 군인이었던 이석찬(메큐업 대표)과 심해랑(부대표)의 만남으로 시작되었다. '사소한 이야기도 콘텐츠로써의 가치와 의미를 갖는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작은 강연은 3년 동안 27명의 연사가 거쳐갈 만큼 성장했다.
메큐업은 무대에 올라가는 사람들을 ‘연사’가 아닌 이야기를 나누는 ‘드리미아’라고 부른다. 메큐업의 무대에는 평범한 17세 여고생, 군인, 46세 아주머니까지 누군가에겐 정말 특별할 것 없는 사람들이 드리미아로 올라간다. 매큐업 대표 이석찬은 “강연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모든 보통사람이 드리미아 모집대상”이라고 했다.
강연장 안 모두를 조명하는 강연을 하고 싶어메큐업의 강연에서는 누군가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강연장 안의 청중들도 겪었을 수 있는 경험들을 이야기한다. 9월 25일 진행되는 ‘애(愛)로사항’이라는 강연에서도 연사들은 ‘무언가를 사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경험’을 나눌 예정이다.

이 대표는 “보통사람들의 작은 경험 모두가 소중하고 특별하다”고 말한다. 그는 “누구나 겪는 작은 일이지만, 사실 요즘 특별한 강연보다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가벼운 소통의 자리를 만나기가 더 어렵다”며 “서로 성장통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메큐업의 목표”라고 했다.
현재 메큐업은 서울시 청년허브, 아웃캠퍼스, 스타트업 드림스퀘어의 투자와 협찬을 받고 있으며 강연 이외에 다른 교육행사에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제는 현실을 넘어설 차례지난 8월, 이 대표는 메큐업의 상위기구로 교육회사 ‘45도랩’을 설립했다. 이 대표는 “동아리 회원들의 회비와 열정만으로 활동을 유지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지속적으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넘는 것이 중요했다”며 회사 설립의 이유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이제 우리는 항상 떠들고 있을 것. 보통사람들의 이야기를 우리는 언제나 재미있게 하고 있을 것”이라며 “9월 25일 강연 이후 10월과 11월에도 새로운 강연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최정훈 인턴기자 fr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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