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앤조이 대학생기자들의 추석나기 이상과 현실

△ 캠퍼스잡앤조이 대학생 기자단 3인의 추석나기 계획 이상과 현실 카드뉴스. 사진 = 유현우 인턴기자
2016년 추석은 14일 수요일부터 16일 금요일까지다. 뒤로 연이어지는 17, 18일 주말의 버프를 받아 무려 5일을 쉴 수 있는 황금연휴였다. <캠퍼스 잡앤조이>의 대학생 기자들은 5일 동안 책도 읽고, 놀러가기도 하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과연 그들의 추석은 어땠을까? 대학생 기자들의 추석나기 실황을 정리해보았다.
<캠퍼스 잡앤조이> 대학생 기자단의 추석생활 계획 - 시골로 내려가는 재민
제사를 지내기 위해 전날부터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있는 평택 금곡리로 내려간다. 하룻밤을 자고 제사를 지내야하니 아침 일찍 일어날 것이다. 친척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풍성한 오곡백과가 얼마나 무럭무럭 자랐나 논과 밭을 한바퀴 돌아볼 것이다. 시골의 정취를 느끼고나서 다시 점심을 먹고 송편도 빚고 감주 만드는 일도 도와드려야지. 저녁 먹은 후엔 책도 읽으면서 보내다가 잠에 들어야겠다. - 모두 도시에서 모이는 동욱
추석에 오랜만에 친척들이 다모인다. 친척형제들 중에는 군인도 있고 해외에 살고있는 누나도 있는데 이번 추석때는 다행히 모두 올 수 있다고 한다. 큰집이 용인에 있어 사촌동생들과 함께 에버랜드를 가서 놀 생각에 기대가 크다.
- 친척들과 추석에 모이지 않는 L양
아침 일찍 일어나서 집에서 친척들에게 안부전화를 드리고 제사 준비하는 것을 거들어야겠다. 오후에는 평소 하려고 했던 토익문제집을 풀다가 가족들과 다함께 예매해 놓은 영화 ‘밀정’을 보러갈 것이다.돌아와서는 전공수업 책을 보면서 다음주 예습도 해둘 생각이다.


기자단의 추석 실제 어떻게 보냈나 이재민(오산대 2) 학생 기자는 계획대로 아침 일찍 일어나 제사를 지냈다. 하지만 제사를 지낸 후 마신 음복 한잔에 저도 모르게 눈이 감겨 일어나보니 점심 때였다고한다. 금곡리의 열매를 맺어가는 논과 밭의 가을 정취를 느끼겠다던 포부와는 달랐지만, 도시에서 들을 수 없었던 바람소리, 풀냄새 속에서 낮잠을 잘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주방일을 돕기로 계획했었지만 미용사인 사촌에게 머리를 염색하고 파마받느라 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후로도 명절에는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는 분위기라 나혼자 방에 들어가서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어려웠다며 계획대로 추석을 보내진 못하였다고 한다.


유동욱(단국대 3) 대학생 기자는 이번 추석을 통해 그간 바빠서 자주 즐기지 못했던 놀이동산을 즐기려 했다. 오후 2시 쯤 도착한 에버랜드에는 그와 비슷한 생각을 한 젊은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한다. 놀이기구를 2개정도만 타고 밥만 먹고 돌아왔어야 할정도로 사람이 많아 아쉬웠다고 한다.

이번 추석을 집에서만 보낸 2학년 L양은 친척들과는 각자 사정상 안부전화만하고 모이지 않기로 하였다. 그녀는 안하던 예습도하고 토익공부도 해보겠다고 야심찬 계획 세웠다. 하지만 TV에서 박보검의 활짝 웃는 얼굴을 보니 도저히 드라마를 안 볼 수가 없었다고 한다. “가족들과 함께 있으면서 마음이 편해서 그런지 계속 쉬게되었다.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휴일이라는 생각에 계획했던걸 미루면서 실행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추석기간 대학생들이 듣게 되는 말말말
친척들을 만나러간 두 대학생 기자의 경우 모두 잠들기 전까지 가족들과 대화를 하며 화목한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함께 안부를 전하며 보냈다고 한다. 이재민 학생 기자는 “할아버지께서 먼저 말을 건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시는게 매번 감사하고 힘이난다”고 전했다. 물론 “손자 사랑한다”, “손자가 와서 너무 행복하다”, “너무 대견스럽다” 라는 매번 비슷한 말이지만 번번이 표현을 해주시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진다고한다. 그는 “할아버지 댁에 갈때마다 힘을 얻고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들처럼 추석에 가족들을 만나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사람인에서 372명의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친지들이 하는 말 때문에 명절 귀성이나 가족 모임을 피한 적이 있다는 답변이 61.3%나 되었다. 이들은 추석 때 듣기 싫은 말로, ‘취업은 했니?’(30.4%),‘누구는 대기업 들어 갔다더라’(12.1%), ‘살 많이 쪘네! 관리도 좀 해야지’(8.3%) 등을 꼽았다.
이처럼 오늘날의 추석의 모습은 귀성할 필요 없이 도시에서 온 가족이 모이고 놀이동산을 찾아가기도 한다. 또한 가족들과 안부를 전하거나 함께 음식을 만드는 등의 옛 모습도 남아있는 한편 친척들과의 대화에 스트레스를 받아 아예 찾아 뵙지 않는 경우도 생겼다. 어떠한 형태로 명절을 지내더라도 가족들과의 화목한 명절을 맞이한다면 좋을 것이다. 유현우 인턴기자 tub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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