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의 절반수가 20-30대, “자라나라 머리머리!”

자라나라 머리머리! 20대 탈모 3인의 고민
①탈모 때문에 성욕도 억제하는 A씨20대 A씨는 탈모로 인해 최근 수심이 깊다. “탈모가 없는 사람들은 들으면 웃을지 몰라도, 탈모가 남성호르몬 때문이라는 말을 본 이후로 성욕도 억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커피도 혈관을 수축시킨다는 말에 피하고 있다. “탈모는 아저씨들이나 걸리는 거라고 생각했다. 20대 초반만해도 머리에 제초제 뿌리지 않는 한 탈모가 생길일이 없을 줄 알고 탈색, 염색, 펌 등을 자주 했었다”고 했다. 현재 그는 정수리 탈모로 미용실 갈 때마다 부끄럽다고 한다. 머리를 하러 가면 자신을 보고 웃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신경 쓰인다고 한다. “밝은 조명이 있는 곳을 보면 소름이 돋을 정도로 자신감이 하락되었다.” 며 친구들을 만날 땐 항상 해가 지고 나서 모자를 쓴 채 만나고 있다고 한다.
②미용실 가기 두려운 B양B양도 미용실만 가면 ‘탈모가 진행 중이냐’, ‘모발이 아기들 머리카락처럼 가늘다’, ‘두피 상태가 너무 안 좋다’ 등의 미용사의 말을 들을 때 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모발이 얇고 지성 두피다. 초등학생 때부터 머리를 감아도 안 감았냐는 말을 듣곤 했다며, 고교시절부터는 머리가 하도 빠져 점점 머리 숱 없는 게 드러났다고 전했다. 성장형 탈모로 인해 두피 모공이 넓어지고 유분도 많아져 20대가 되니 더 빠른 속도로 탈모가 진행되기 시작했다며 “탈모의 원인은 스트레스라던데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면 더 큰 압박감에 시달리니 줄줄이 빠지고 있다”고 한다.
③머리 감을 때마다 놀라는 C군C군은 “감을 때 20가닥, 말릴 때 10가닥 씩 빠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도 처음부터 빠지는 머리카락 수를 세던 것은 아니었다. 최근 머리를 쓸어 넘기고 손을 봤는데 머리카락이 5~6 가닥 정도가 뭉쳐 있는 걸 보고 큰일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그는 현재 M자 탈모를 겪고 있는데, 눈썹에서 이마 들어간 곳이 10cm나 되기 시작해 모자를 써도 가려지지 않는다는 안타까움을 전했다. “머리털이 뭐라고 사람 하나 죽이는지 모르겠다. 탈모도 연좌제냐”며 호소했다. 그는 먹는 약과 바르는 약 모두 3년간 사용했었다. 그런데 약을 쓴지 2년 후부터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버겁다며 “신기술 말고는 답이 없다. 너무 힘들다.”고 심경을 전했다.

최근 5년간 20-30대 탈모증 환자 비율이 전체 탈모 환자의 43.9%로 나타났다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밝혔다. '자라나라 머리머리'라는 말을 유행시킨 탈모갤러리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자신의 정수리 사진을 찍어올리며 탈모 진행 정도를 걱정하는 글이 쏟아진다.
술술 빠져 나가는 머리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발모에 좋다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사용해보지만, 며칠째 그대로인 것 같고 나아진 건지 아닌지도 알 길이 없다. 하지만 난 아직 대머리가 아닌데, 머리 빠진 아저씨들과 같이 대기해야할 병원에 가 치료를 받기는 불편하다. 원인부터 치료까지, 20대에게 덮친 탈모의 모든 것을 정리해보았다.
△ 탈모 치료를 진행하기 위해 전문의가 모발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 맥스웰피부과

살은 운동으로 빼야지, 단식하면 머리카락도 빠진다 세간에는 ‘탈모는 대를 걸러서 나타난다’거나, ‘모자를 쓰면 탈모가 심해진다’는 낭설이 떠돈다. 괜스레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를 의심했었다면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 가족의 유전으로 인한 탈모는 항상 일어나는 것은 아닐뿐더러 탈모의 이유 역시 다양하기 때문이다. 탈모의 원인으로 첫째 스트레스, 둘째 과로 및 과음, 셋째로 잘못된 다이어트 등이 있다. 특히 원푸드 다이어트처럼 편식을 하거나 단식을 하는 경우에 모발은 생명 유지에 필수가 아니므로 영양공급이 줄게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모발이 서서히 가늘어져 빠지게 된다. 한편 TV프로에선 탈모 예방 음식, 마사지법 등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탈모는 각기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기므로 개인에 맞춘 진단 없이는 탈모에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하기 어렵다. 탈모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셈이다. 우리가 배가 아플 때엔 소화불량, 맹장염, 찰과상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그렇기에 복통을 예방하는 식품이나 마사지법이 따로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탈모도 마찬가지다. 민간요법을 비롯해 온라인에 떠도는 방법 중 의학적으로 검증된 치료법이 많지 않다.
탈모의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기본적으로 탈모치료는 통증이 있거나 별도로 입원을 해야하는 질환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치료가 끝나면 집에 돌아가서 치료와 가정에서의 행동은 별개라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기껏 치료를 잘 받고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 약품이나 민간요법을 따라하는 것이다. 소위 물구나무 서기, 손바닥 치기 등의 방법은 거의 영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매체에서는 어성초 등을 통한 샴푸나 두피 제품이 이슈가 되고 있다. 좋은 영향을 내기도 하지만 대개 상태가 안 좋아지거나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사람들이 더 많다. 탈모의 치료는 두피 상태를 좋게하는 것보다 모발을 만들어내는 모낭을 건강하게 돌리는 데 있다. 모낭이 치료로 상태가 좋아진다면 머리카락 숱과 굵기를 회복할 뿐만 아니라 향후 저항력도 강해진다고 한다. 그렇기에 모낭에 직접적인 치료가 되지 않는 민간요법으로는 탈모를 해결 할 수 없는 것이다.
△ 탈모 치료자들의 모습. 최근에는 탈모치료를 받는 이들의 남녀 비율이 비슷해 졌다.

탈모로 전전긍긍하지 말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한다
탈모가 이전까지는 남성만의 질환으로 여겨져왔고 그래서인지 치료를 꺼리는 여성들도 많았다. 최근 탈모 치료를 받는 이들은 남녀가 비슷한 비율이 되었다고 한다. 누구나 신체 기능이나 영양에 결핍이 생기면 모발이 가늘어지고 빠지게 된다. 이는 우리 몸이 보내는 적색 경고다. 이 경우 원인이 무엇인지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탈모 진단 비용은 2만원 선으로 생각보다 저렴한 편이다. 진단을 통해서 탈모로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대부분 탈모는 몸의 불균형에 의한 것이다. 그렇기에 약에만 의존하기보다 적절한 운동과 함께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도움 : 노윤우 대표원장
피부과 전문의흉부외과 전문의의학 박사현) 맥스웰피부과 대표원장
2014 헬스 조선 '의사·기자·환자가 추천하는 탈모치료 명의' 선정2015 KBS 생로병사의 비밀, MBC 다큐 스페셜 등 프로그램 의학자문위원2016 산업통상부 주최 대한민국 서비스 만족대상 의료 서비스 부문 수상
유현우 인턴기자 tub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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