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과 산부인과는 어색한 사이? 의사에게 직접 물어본 산부인과 궁금증

알고는 싶은데 부끄럽다. 죄지은 것도 아닌데 들어가기 무섭다. 여대생에게 산부인과는 친해지고는 싶지만 어색한 친구 같다. 차마 묻지 못했던 궁금한 이야기를 잡앤조이가 물어봤다.
◆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겪는 산부인과 질환 TOP 4많이 겪고 있다고 해서 가벼이 여길 것은 아니다. 질환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Woman hiding under pillow in bed

NO 1. 생리불순21~35일 주기가 정상적인 범주이며, 이를 벗어나면 생리 불순이라고 봐야 한다. 생리 불순의 원인에는 자궁이나 난소의 양성 종양이나 호르몬 이상 같은 심각한 문제에서 비롯될 수도 있고, 심각한 체중증가·감소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NO 2. 생리 전 증후군약 생리 10일 전부터 정서불안, 신경과민, 불면, 두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유방통부터 복통, 구역질, 식욕부진, 변비, 빈뇨까지 사람에 따라 그 증상도 천차만별이다. 여러 증상 중 하나만 나타날 수도 있지만, 여러 증상이 한꺼번에 올 수도 있다. 이 증후군은 20~40대 여성의 75% 정도가 겪는다고 보고된다.
NO 3. 월경곤란증 (생리통)배란기 이후 프로스타글란딘의 형성이 많아져 생기는 원발성과 골반 내의 종괴나 질병에 의해 발생하는 속발성으로 나뉜다. 통증만으로는 둘의 구별이 불가능하므로, 증상이 심각하다면 진통약보다는 내원을 추천한다. 생리통은 20대 여성 다수(70~90%)가 겪으며, 이 중 10%는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다.
NO 4. 냉대하증냉대하증은 질 분비물이 과도하게 나와 일상이 불편할 정도 말한다. 대체로 자궁 경부의 미란(헐어서 문드러진 것) 이나 자궁 및 질이 감염된 경우, 혹은 호르몬 변화 등이 원인이 된다.
◆ 경구 피임약, 이건 알고 먹자

경구 피임약을 시작하는 첫 달은 생리 첫 7일 이내 복용을 시작해야하며, 가장 좋은 시기는 생리 첫날부터 먹는 것이다. 만약 피임약을 잊어버리고 안 먹은 날이 있다면 그 날 복용하는 약은 빼놓고 제날짜에 맞추어 먹으면서 콘돔 사용을 함께 해야 한다.
피임약은 △35세 이상△비만△흡연자에게는 혈전증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는다. 특히 흡연자의 경우, 혈전증뿐만 아니라 색전증의 위험도 커지므로 복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피임약을 장기 복용하면 난소기능이 억제되어 나이에 맞지 않게 자궁의 크기가 현저히 감소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더불어 비타민 B6, 9, 12와 비타민 C와 E, 마그네슘, 아연 셀레늄, 코엔자임 Q 10등의 항산화 비타민과 미네랄의 농도도 낮게 보고된다.
이때 비타민 C 보충제를 함께 먹으면 오히려 피임약의 농도를 낮출 수 있고, 비타민 E는 혈전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피임약 복용 시에는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면서 비타민 B그룹과 미네랄 등을 보충제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 탐폰 사용, 추천할까?
아무래도 탐폰 회사 측의 입장도 있다 보니 의사의 개인적인 의견을 밝히는 것을 조심스러워 했다. 탐폰을 안전하게 잘 사용하는 사람이 많을 수도 있겠지만, 병원이라는 곳에서는 탐폰 사용 후 이상이 생겨 오는 경우가 많다. 사용 후에 질 분비물의 악취가 심해지거나 탐폰 찌꺼기가 잔류 되어있는지 모르고 지내는 환자도 더러 있다. 따라서 시험 기간, 술자리 등이 많아 세심한 관리가 어려운 대학생들에게는 굳이 추천하지 않는다.
◆ 20년 전과 지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간의 일어난 변화 중 하나는 처녀막 재생수술이 거의 없어졌다는 점이다. 이제 결혼하기 전 관계 여부는 젊은 남녀들에게 굳이 중요하지 않은 일인 것이다.
문제는 잘못된 지식으로 몸을 지키지 못하는 젊은 여성들이 많다는 것. 이승연 산부인과 전문의는 10대 또는 20대 초반의 나이에 성병성 질염이나 자궁 경부암까지 걸린 환자들을 진료할 때,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부인과 진료는 여전히 미혼 여성들에게 마음의 문턱이 높다. 그 이유에는 어른들의 인식도 한몫한다. 부모님이 산부인과 진료를 금기시하면, 부모님이 진료 사실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보험 혜택을 받지 않고 비싼 일반 진료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한편, 산부인과 진료는 성생활을 하는 경우, 별다른 이상이 없어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검진하는 것이 좋다. 빨리 치료할수록 다른 질병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
※ 병원에 가는 것을 추천하는 다섯 가지 경우
△ 평소 주기의 3배 이상으로 무월경 혹은 3주 이내의 잦은 월경△ 냉의 양상이 평소와 다르게 악취가 심하거나 가렵고, 따가운 증상 동반△ 성생활을 하는데 생리 예정일을 지남△ 외음부에 사마귀성 종괴가 나타남△ 일상생활에 지장될 정도로 심한 생리 전 증후군과 생리통

도움 이승연 산부인과 전문의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졸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현) 이승연 산부인과 원장
글·정리 김민경 인턴기자 apeac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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