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웃기 위해 오는 관객들이 있어 즐겁죠"






최효종 개그맨kBS 제22기 공채개그맨
자기소개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10년차 개그맨 최효종입니다. 반갑습니다.(웃음)
개그맨의 꿈은 언제부터였나요? 초등학교 때 선생님께서 꿈이 뭐냐고 물으시면 항상 개그맨이라고 답했어요. 어릴 적부터 사람들 앞에 나가는 걸 좋아했거든요. 주변에서 개그맨이나 탤런트를 하면 잘할 것 같다는 얘길 많이 들었죠.
초등학교 때의 꿈을 계속 이어오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꿈을 이어 온 계기가 있나요? 주변 사람들한테 개그맨이 되겠다고 떠들고 다니는 스타일이었어요. 그랬더니 주변에서도 ‘쟤가 진짜 개그맨이 되나’라고 지켜보신 것 같아요. 책임감도 느껴졌고요. 다행인 건 친구들이나 선생님들께서 한번도 ‘다른 걸 찾아보면 어때’라고 말한 적은 없었어요.(웃음)

개그맨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고2 때부터 대학로에 있는 개그콘서트 소극장에 들어가 청소하고 허드렛일을 하면서 만날 공연장 맨 뒤에서 선배들의 개그를 보면서 배웠죠.



개그맨 최효종하면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를 빼놓을 수 없잖아요. 그동안 출연했던 코너들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코너를 꼽자면? 사실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은 코너보다 빛을 보지 못한 코너가 더 애착이 가요. 그건 다른 개그맨들도 마찬가지일거예요. 예전에 옴부즈맨을 모티브로 한 ‘최효종의 눈’이라는 코너도 있었고, 술자리 게임을 만들어주는 ‘트렌드 쇼’, 1년 넘게 했었던 ‘남보원’이라는 코너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아이디어가 방송으로 나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요?단순하게 말하면 개그맨이 아이템을 짜서 피디나 작가님들께 선보이고, 재미있으면 방송에 나가는 거죠. 근데 아이템 통과되기가 쉽지 않아요. 아이템 발표하기까지 눈치도 보이고, 신경쓸게 많거든요. 아이템 10개를 내면 1~2개 통과될 정도니까요.
개그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얻나요?개인적으로 연구 하는 걸 좋아해요. ‘뭘 하면 사람들이 좋아할까’를 매일 생각하는 편이죠. 그리고 재미있는 소재가 생각나면 주변 사람들이나 방송 관계자들과 공유하고요.
개그맨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 있나요? 기본적으로 ‘어떤 개그맨이 될 것인가’라는 자신의 콘셉트가 있어야죠. 예를 들어, 연기를 잘해서 코미디 연기자가 된다던지, 신동엽, 유재석 선배처럼 진행을 잘하는 MC스타일의 개그맨이 될 것인지의 콘셉트 말이죠. 무엇보다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있는 담력도 중요하고요. 특히나 요즘 개그맨 지망생들이 간과하는 부분인데, 신뢰가 중요해요. 남을 웃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관객과의 약속이거든요. 무대에 오르기 위해선 관객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하는데, 그 과정을 생략하고 무대에 서는 것만 생각하는 친구들이 종종 있어요.
개그맨이 되는 방법은요?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방송사 공채 시험을 보고 개그맨이 되는 거였죠. 근데 요즘엔 워낙 다양한 채널이 많잖아요. 유투브나 SNS를 이용해 자신을 알리는 방법도 있어요. 그렇게 되면 역으로 방송에서 먼저 찾을 수도 있고요.
개그맨이라는 직업의 장점은? 가장 큰 장점은 우리를 보러 오는 관객들은 웃기 위해 오는 분들이잖아요. 그래서 늘 즐겁죠. 그리고 박수 받는 직업, 흔치 않잖아요.(웃음)
요즘 눈에 띄는 후배 개그맨이 있다면? 개콘을 같이 했던 임재백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아이디어가 너무 좋아요. 개콘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아 빛을 보지 못하는 후배인데, 항상 응원하죠.
개그맨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공부가 하기 싫어 개그맨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자신을 한번 돌아보는 시간도 중요해요. 내가 개그맨이 되기 위해 얼마나 절실한 지를 말이죠.
글 강홍민기자 khm@hankyung.com │사진 마이크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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