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순이’ 인턴기자의 NO 밀가루 다이어트 9일

아침엔 파니니, 점심엔 피자, 저녁엔 간단히 칼국수로 마무리했던 빵순이 생활 2n 년. 딱 9일간, 밀가루‘만’ 끊어봤다. 그러자 변화가 일어났다.
■ 기본 프로필
체질원래 몸에 열이 많다. 밀가루가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들었으나 끊지 못했다. 특히 아침에 자주 얼굴이 붓는 타입으로 때때로 스트레스성 위염이 생기기도 한다.
피부타입 지성 피부, 오후만 되면 올라오는 기름으로 얼굴이 더욱 노래진다. 두드러지는 여드름은 없으나 최근 들어서 주기적으로 턱과 볼 쪽에 뾰루지가 올라와 스트레스다.
다이어트 전 몸무게51.5 kg, 그야말로 표준체형 그 자체.
bread theme elements

■ 다이어트 방법
9일 동안 오로지 밀가루만 먹지 않았다. 변수가 생기지 않기 위해 따로 운동도 하지 않았고 저녁을 안 먹는 일도 적었다. 다이어트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밀가루를 제외한 것들은 원 없이 먹었다. 어떨 때는 밥 두 그릇을 먹어 잡앤조이 내에서 가장 잘 먹는 ‘돌쇠’이미지(?)가 생기기도 했다.

■ 소소한 다이어트 일지
밀가루 다이어트 식단들. 그래도 밀가루 빼고 먹고 싶은 것은 다 먹었다.
1일 차, ‘먹을 메뉴가 없다니’
스스로가 ‘밀가루의 노예’였다는 것을 실감한 하루였다. 굳이 면이 아니더라도 돈까스, 타코야끼 등 평소 좋아하는 음식도 전부 밀가루였다. 세 끼가 전부 밀가루였던 날들도 있다는 것을 알고 새삼 놀랐다.
3일 차, ‘밀가루 끊으니 설탕 다이어트도 함께?’
밀가루를 끊으니 생기니 자연스럽게 설탕과 기름과도 멀어지게 됐다. 문제는 사탕, 초콜릿과 같은 주전부리에 집착하게 된다는 것. 그래도 이때까지는 버틸만했다.
6일 차, ‘밀가루, 밀가루를 다오!’
주말을 밀가루 없이 보내니 괴로웠다. 삼겹살로도 해결되지 않는 지방이 있었다. 동면준비를 하는 다람쥐처럼 다이어트가 끝나고 먹을 것들을 비축하기 시작했다! 책상 위에 점점 군것질거리가 쌓여갔다.

9일 차, ‘변화가 생기다!’
드디어 마지막 날. 여느 때보다 길게 느껴진 9일이었다. 항상 주기적으로 올라오던 턱 트러블이 한 번도 올라오지 않았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오전 10시, 인바디를 재고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려 그토록 먹고 싶던 빵을 샀다. 오늘 하루는 원 없이 먹을까 한다.
※ 인바디 측정 몸무게 상세 변화 (51.5kg → 50.5kg)
체지방 12.3 → 11.9kg (표준범위 10.5 ~ 16.8kg)체지방률 23.9 → 23.6 (표준범위 18.5 ~ 28.0)내장지방 53.8 → 49.9 ECW/TBW (부종) 0.381 → 0.375 (표준범위 0.36 ~ 0.40)

■ 다이어트 후기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으면서 밀가루만 끊는 것이 과연 살이 빠지겠느냐는 생각에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체중은 물론 부종, 내장지방 등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앞으로 꾸준하게 밀가루를 줄여나가면 체중과 체지방률이 더욱 감소할 듯하다.
또한, 피부와 속 더부룩함에서도 개선을 보였다. 요즘 주기적으로 턱 여드름이 올라와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9일 내내 한 번도 피부가 뒤집히지 않았다. 안색이 좋아졌다는 말도 들었다. 속도 밀가루는 물론 설탕과 기름에도 자연스레 멀어졌기 때문에 확실히 더부룩한 느낌이 덜해졌다.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해 밀가루가 없는 나날들이 힘들었지만, 일주일에 2~3일 정도는 밀가루 없는 식단으로 먹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앞으로 밀가루를 끊는 식이요법과 운동을 같이 하고자 한다.
밀가루 다이어트, 재도전 의사 = 10점 만점에 8.5 ★★★★★★★★☆
글·사진 김민경 인턴기자 apeac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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