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를 삼계탕으로만 견뎌냈다면 이색적인 중국 음식으로 더위를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 중국도 우리나라처럼 이열치열로 더위를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은 열을 열로써 다스린다는 말로 따뜻한 음식으로 더운 여름을 이겨낸다는 것을 뜻한다. 삼계탕에 물린 당신, 더위를 날릴 화끈한 맛과 향을 가진 중국 음식에 도전해보자. 글·사진 강수진(한양대 3) 대학생기자
대륙의 핫한 매운맛, 마라샹궈 마라샹궈는 중국의 사천지방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마라샹궈는 ‘혀가 마비될 정도의 얼얼한 매운 맛’이 난다는 뜻의 음식으로 ‘마라 소스’ 와 함께 고기, 각종 야채 등을 큰 냄비에 넣고 볶아 만든 요리다. 우리에게 익숙한 고추장의 매운 맛과는 전혀 다르지만 한번 맛을 보면 잊을 수 없다는 게 중국 유학생들의 전언이다. 중국 유학생활을 마친 한양대학교 A양은 “마라샹궈는 일반적이 중국음식과 달리 짭조름하고 자극적인 맛이 ‘밥도둑’이 따로 없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중국식 샤부샤부, 훠궈 중국 충칭지역에서 시작된 훠궈는 신선한 재료를 진한 육수에 살짝 익혀먹는 중국식 ‘샤부샤부’ 요리다. 태극 모양의 냄비에 한쪽에는 기본 하얀 국물을, 다른 한쪽에는 빨간색 마라 국물이 담아져 나오면 이곳에 각종 야채들을 담아 먹는다. 우리나라 샤부샤부 요리처럼 자신이 원하는 재료를 넣고 익혀 먹는 방식이다. 여기에 ‘마장’이라는 중국식 땅콩 소스를 음식에 찍어먹는데, 이것이 우리나라의 샤부샤부와 다른 점이다. 중국의 훠궈는 중국인 뿐 아니라 우리나라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 음식으로, 더운 여름에도 가스불 앞에 앉아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게 하는 마성의 요리다.
한국 ‘치맥’ 의 라이벌, 중국의 ‘양꼬치&칭따오’ 양꼬치는 양고기 특유의 냄새로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지만, 그 특유의 향과 식감을 좋아하게 되면 중독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양고기가 꼬치에 끼워져 불 위에서 돌아가는 모습은 마니아들의 침샘을 자극한다. 특히 우리나라 고춧가루와 비슷한 ‘쯔란’이라는 독특한 향을 가진 빨간 가루에 양꼬치를 찍어먹으면 맛은 배가되며 매콤한 맛에 게눈감추듯 먹게 된다. 여기에 냉장고에서 금방 나온 칭따오 한잔을 들이키면 그야말로 히트다 히트. 이 때문에 ‘양꼬치& 칭따오’가 국내 ‘치맥’ 에 맞먹는 케미(환상의 궁합)를 자랑한다. 중국 유학을 하고 돌아온 김소희(22)씨는 “처음에는 양고기에 다소 거부감이 들었지만 이제는 여름밤만 되면 시원한 맥주와 양꼬치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서울 내 중국음식을 맛볼 수 있는 거리 건대 차이나타운: 이곳은 최근 중국 음식 붐이 불고 있는 곳이다. 중국의 음식 맛을 그대로 재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동구 주변 대학들과 접근성이 좋아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대림동 차이나타운: 대림동 차이나타운은 중국 유학생들과 화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 식당들은 대부분 중국어로 쓰인 메뉴판을 사용하며 처음 중국 음식에 도전하는 사람보다 중국 본토의 맛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