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채 도전해볼 만한 이색 채용은?


“스펙태클 오디션 주제가 ‘롯데카드 PR 전략’ 사업 기획안이었다. 기획서에 EBS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용과 기대효과를 작성했다. 면접관이 현실적인 사업 기획서라며 높게 평가해줬던 기억이 난다.”
롯데카드 브랜드전략팀 박근정 사원은 지난해 스펙태클 오디션을 통해 롯데 그룹에 입사했다.
롯데 스펙태클 오디션…스펙 제외 직무 능력 평가
박근정 사원처럼 대기업에 입사하는 방법은 서류, 인·적성 검사, 면접으로 이어지는 일반적인 공채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업들이 세분되고 최적화된 인재 채용을 위해 다양한 전형을 도입하고 있다.
이런 전형은 지원자의 경험을 강조해 지원 시 어학 성적, 학점 등의 스펙 제한을 평가 요소로 두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 스펙태클 오디션 역시 스펙을 제외하고, 직무수행에 적합한 능력만을 평가해 인재를 선발한다. 입사 지원서에는 이름, 주소, 연락처 등 기본 인적사항과 해당 직무 관련 에세이만을 쓰게 한다.
SK 바이킹챌린지…이름과 생년월일만 기입
SK는 스펙초월 채용으로 바이킹챌린지 전형을 시행한다. 바이킹챌린지 전형은 2013년 창의적인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그룹의 지침 아래 신설됐다.
이 전형의 이력서에는 학교, 성별, 나이, 학점, 어학 점수 대신 이름과 생년월일, 연락처, 최종학력, 졸업연도 등 4개 항목만 있다.
서류전형을 거쳐 오디션 형태의 예선과 합숙면접을 통과하면 SK 신입사원으로 입사할 수 있다. 바이킹챌린지 전형은 스펙 대신 오로지 지원자의 스토리만 평가한다.
이 전형을 통과해 SK텔레콤 합격한 한 사원은 오디션 합격 비결로 두 가지를 언급했다.
“자신의 경험을 중심으로 잠재력과 바이킹 DNA와의 연관성을 어필해야 한다. 다른 한 가지는 지원동기와 회사 기여를 위한 목표의식을 명확히 설명하는 것이다.”
KT 달인 채용, 스타오디션…공채 10~20% 선발
KT는 달인 채용을 포함한 스타오디션 등의 열린 채용으로 전체 공채규모의 10~20%를 선발한다.
KT 열린 채용 서류전형에서는 졸업 시기 같은 최소한의 지원자격요건만 본다. 학교와 학점을 써넣지만 평가 대상은 아니다.
달인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 인·적성 검사, 1차 면접, 2차 면접 순이다. 인·적성의 경우 일반공채보다 합격 기준이 낮다. 대신 면접을 심층적으로 진행해 지원자를 선발한다. 질문 주제는 90% 이상이 직무 관련이다.
LG 글로벌챌린저 입상…별도 전형 없이 입사
LG의 경우 공모전을 통해 별도 전형 과정 없이 입사가 가능하다. LG 글로벌챌린저를 통해서다. LG 글로벌챌린저는 1995년 시작된 공모전 형식의 해외탐방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해외 탐방을 마치고 나서 탐방보고서 작성과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거친다. 여기서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을 받으면 LG그룹 입사자격이 주어진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