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요정’이 말하는 단기 아르바이트

세상은 넓고, 알바는 많다. 하루 혹은 며칠로 끝내는 단기속성 아르바이트를 파헤쳤다. ‘헬알바’부터 ‘꿀알바’까지, 안 해본 것 없는 자타공인 ‘알바요정’들의 조언이니 믿어 봐도 좋다.

■ 어서 와, 이런 알바는 처음이지?
1) ‘꿀’로 유명한 좌담회 알바
좌담회는 기업이 소비자를 초청해 체험 후의 의견을 들어보는 식으로 진행된다. 좌담회 카페가 있어 월별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신청은 간단한 인적사항 작성과 제품에 관련된 질문을 적는다. 식품부터 화장품, 자동차까지 무궁무진한 종류가 있고 ‘꿀’인 만큼 붙기도 어렵다. 개인적인 팁은 좌담회에 가서 자신의 소견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말하면 기업 담당자들의 만족한 표정을 볼 수 있다고.
2) 방청객 알바
방청객 알바의 경우 모집하는 수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띤다. 100명 가까이 되는 사람을 모집하는 경우는 보통 특별히 하는 것이 없고 방송하는 것을 구경하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그만큼 받는 돈도 적다.
방청객 알바 중 가장 대우가 좋은 것은 단연 뷰티관련 프로그램. 소수정예로 뽑는 만큼 사전 미팅을 하는 경우도 있고 교통비와 더불어 화장품도 선물 받을 수 있다. 또한,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연예인을 보기도 한다. 하지만 촬영시간의 변수가 크다는 흠이 있다.
3) 콘서트 진행스텝
콘서트 단기알바는 행사를 진행하는 데에 가장 기초적인, 즉 필요하지만 다소 귀찮고 힘든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운 좋으면 공연을 볼 수 있지만, 보통은 뒷정리를 맡게 된다. 공연예술과 관련된 진로를 생각해서 지원했더라도 전문기술자격이 없으니 티켓 배부 등의 단순한 일만 담당한다. 큰일을 맡고 보람을 얻을 것으로 생각하면 실망할 수도.

4) 최후의 보루, 웨딩홀
다수의 알바생에게 웨딩홀 알바는 ‘헬 중의 헬’로 꼽힌다. 갖춰야 할 복장이 많고 일의 강도와 텃세도 심하기 때문이다. 우선 머리 염색과 진한 화장이 금지되고 커피색 반 스타킹과 머리망, 정장 구두도 개인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또한 어느 정도 연차가 있는 사람들의 텃세가 심한 편. 웨딩홀 알바경험이 있는 K 씨는 초면에 반말이나, 얼굴평가도 서슴없이 하는 예의 없는 모습에 화가 치밀었다고 말했다.
■ 단기알바의 비밀
1) 단기알바도 경력직 선호?
씁쓸하게도 알바도 경력직을 선호한다. 애초에 지원할 때부터 관련 경력을 적어야 하고, 알바 경험이 늘어날수록 합격률도 높아진다. 특히 판매의 경우에는 경험자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아르바이트생에게도 ‘빈익빈 부익부’는 이어지는 듯하다.
2) 어린아이, 노인 어느 쪽이 더 힘들까?
특정한 연령대를 맡아야하는 단기알바도 있다. 아이를 상대로 하면 판매원에게 지구력이 가장 요구되는 반면, 노인에게는 태도가 중요하다. 똑같은 질문을 여러 번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을 상대하기 어렵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즉, 자기가 어떤 집단을 더 편하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연령대로 분위기가 좌우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H 씨는 연령보다는 일하는 동네의 분위기가 더욱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 알바요정의 단기알바 노하우
H 씨 (24)
자기소개서가 우리를 나타내는 얼굴이 되듯, 공고 뉘앙스에서도 회사의 분위기를 짐작해볼 수 있다. 회사의 분위기는 자신을 어떻게 대우해줄 것인지와도 직결된다. 자신만의 기준으로 어느 정도 공고를 가려보면 괜찮은 알바를 만날 확률도 올라간다.
K 씨 (23)
최대한 다양한 종류의 단기알바에 지원해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유형을 찾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업무 자체는 물론 업무시간, 분위기 등을 생각해 자신에게 딱 맞는 일을 알게 된다. 또한, 한 번 근무했던 회사에서 다시 일을 하면, 일이 익숙해져 상대적으로 ‘꿀’로 느낄 수 있다. 어쨌든 사무직이 아닌 서비스직은 항상 힘들 수밖에 없다.
김민경 인턴기자 apeach@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