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은 이제 그만, 남자의 제모는 매너

제모 상품중 왁싱 제모를 모델이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 = 한경DB

한여름 더위가 찾아오면서 반바지를 입는 남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무성한 다리털을 보고 있으면 보는 사람이 다 더워진다. 과거에는 남성의 야성적인 매력으로 자리 잡았던 털이지만 최근에는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20~40대 여성들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신체부위에 털이 많은 남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경우는 2%에 불과했다. 또한 남자친구나 배우자가 털이 많으면 제모를 권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88%에 달했다.
남자 아이돌들 역시 겨드랑이는 물론 이거니와 제국의 아이들 ‘광희’는 한 공중파 방송에서 팔 다리를 왁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제모가 숨겨야 할 부끄러운 일이 아닌 매너로 자리 잡은 지금 남성 제모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올리브 영 다리털 숱 정리기 ‘매너남’
흔히 털이 많은 것을 보고 정글처럼 우거져 있다고 표현한다. 다리털 숱 정리기는 불쾌한 밀림 같던 다리털을 산책하기 좋은 숲처럼 정리할 수 있다. 남자가 아주 맨다리인 것이 싫을 경우 선택한다. 다리털 숱 정리기는 딱히 면도 거품을 낼 필요 없이 맨다리를 긁어내리면 된다는 점에서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보통 제모는 타인의 시선 때문에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제모를 한 경우에는 누군가 나의 제모 여부를 알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다리 숱 정리기로 작업을 한 경우에는 작업 전과 후를 알아 줄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또한 털의 많고 적음보다 털 자체를 혐오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아주 효과적인 방법은 아닐 수 있다.
매일 하는 면도가 싫다면 왁싱으로
왁스가 발라진 테이프 형태의 제품을 제모부위에 붙인 뒤 굳으면 때어내는 제모법인 왁싱도 있다. 개인적으로 구매해서 사용해도 되며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을 경우 왁싱 전과 후 부위에 꿀을 발라준다. 피부를 진정시키고 보습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왁싱 1주일 후면 조금씩 털이 보이지만 1달 정도는 거슬리지 않을 만큼의 길이가 유지된다.
왁싱은 청테이프를 붙였다 떼는 느낌이지만 아픔이 보다 덜하고 떼어낸 부위는 확실히 제모가 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테이프처럼 떼고 나면 피부가 빨갛고 뜨겁게 달아오른다. 그래서 민감한 피부의 경우 염증이 남을 수 있어 한번정도는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아보고 개인적으로 하는 것을 추천한다. 왁싱은 번거롭고 아프지만 면도에 비해 왁싱 부위의 촉감이 부드러워진다는 점과 자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더 낫다.
피부과 제모의 끝판왕. 영구제모
영구 제모는 시술완료시 6개월 이후를 기점으로 털이 완전히 다시 자라나지 않는 가장 확실한 제모법이다. 레이저로 모낭을 제거하는 영구제모는 피부를 완전 마취를 할 순 없기 때문에 조금은 따끔 거린다고 한다. 또한 시술이 한 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약 5회 이상 받아야 완전히 털을 제거 할 수 있다. 영구제모를 받으려면 적어도 2달간은 털을 뽑거나 태닝을 하지 않아야 한다. 간단한 면도는 가능하지만 피부에 상처가 나있는 상태에서 레이저 영구제모를 하게 되면 흉터가 생길 수 있다.
제모를 전문으로 하는 JMO 피부과의 고우석 원장은 “서양의 피부학계에서는 인류가 점차 털이 적은 피부를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논문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부과를 찾은 20~40대 여성들 100명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89%가 남성의 제모를 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과거 2000년도에 설문조사를 했을 때엔 90% 이상이 제모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던 결과와 비교해보면 완전히 판도가 뒤집혀졌다고 한다.
덧붙여 그는 “인터넷 후기만으로 서비스를 선택하는 패턴을 재고가 필요하다. 병원도 많은 의원들이 후기를 직접 작성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보통 면도횟수가 적어지면 피부 자극이 줄어 피부가 좋아지는 얼굴의 제모를 많이 시술받는다고 한다. “쉽게 노출 되는 부위는 아니지만 청결을 위해 음모를 제거하기도 하며, 이마가 좁은 사람들이 이마를 넓히고자 제모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글 유현우 인턴기자 tub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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