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이·미용 NCS 자격증, “협회 이해관계 얽혀 골머리”

“미용관련 국가자격증을 NCS(국가직무능력표준)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미용 관련 자격 직무가 방대 할 뿐 아니라 이와 관련된 종사자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5일 산업인력공단 NCS센터 양기훈 원장은 기자와 만나 미용 자격증에 NCS를 도입하는 게 쉽지 않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최근 산업인력공단은 NCS 교육, 자격증 등 전 분야에 걸쳐 보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중 미용 자격증은 지난 5월 ‘NCS 기반 과정 평가형 자격 외부평가 파일럿테스트(미용사 일반)’ 행사를 진행했다.
이어 양 원장은 “미용 관련 자격증은 일반 의료인 피부과를 비롯해 눈썹 문신, 안마, 피부 마사지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기 때문에 이들의 시술들을 NCS 표준에 적용하기에 애로사항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를 들어 눈썹 문신의 경우, 국내 시장 규모는 6조다. 이 눈썹 문신시장은 미용사 뿐 아니라 피부과, 일반 타투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눈썹 문신을 다룬다. 이를 NCS 자격으로 통합하려고 하니 협회나 자격증 관련 종사자들의 이해를 구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양 원장은 “일반 등 마사지 자격증도 마찬가지” 라며 “맹인 안마사들의 영역과 일반 피부과나 바디 관리샵, 일반 안마사등 협회가 많기 때문에 이를 NCS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서는 첨예하게 대립되는 부분이 많다.” 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가 기준으로 지정한 미용실 크기 제한에 따른 미용사협회 불만도 나오고 있다는 것. 양 원장은 “미용실을 오픈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정한 기준이 되는 크기와 미용 기계를 설치해야 하는 데 동네 군소 미용실은 크기에 제한이 되기 때문에 미용실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CS 적용은 미용자격증 뿐만 아니라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정보기술·사업관리인적자원개발위원회(대표기관 한국SW산업협회, 이하 정보기술ISC)사업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 원장은 “정보기술ISC는 IT분야 대표 기업, 협·단체, 노동단체 등이 모여 인적자원의 개발, 관리, 활용 등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며 “인력현황 파악, 산업현장 직무능력 표준 마련 등을 통해 수요자 중심의 인력양성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NCS개발, NCS확산, 자격인증, 교육훈련 등 정보기술ISC의 4개 분과 등을 모집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 원장은 “ISC 화학분야에는 LG화학을 비롯해 한화케미칼, 롯데케미칼,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대기업과 중·소 화학기업들이 동참하고 있다.” 며 “이를 위해 화학 관련 NCS개발, NCS확산, 자격인증 등 NCS 관련 직무능력 표준을 만들려고 하지만 대기업들은 자사의 기존 교육 커리큘럼이 있기 때문에 비협조적”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이 없는 상황에서 중소화학기업들과 NCS 교육 모듈을 만들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분과협의회는 정보기술ISC의 회의기구로, 위원회의 세부사업 추진 시 산업현장의 의견 수렴 및 반영을 위해 사업추진현황 검토, 신규사업 구상 및 방향 제시 등의 기능을 맡는다. 분과협의회 활동 담당자는 필요 시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세부사업에 산업 전문가로 직접 참여한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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