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탐방] 세계 1위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를 만든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

왼쪽부터 기업탐방에 함께한 송유정(한양대), 이신후(동덕여대), 이영우(서경대) 대학생기자. 사진=김기남 기자.
반도체는 한국의 대표 수출 품목으로 수년째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도체 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제조회사들이 으레 떠오르지만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 바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다.
어플라이드는 세계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시장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본사 매출은 약 11조다. 어플라이드는 미국 산타클라라 본사를 기점으로 18개국 81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중 한국은 가장 눈에 띄는 법인 중 하나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는 지난해 연 매출 약 2조 7000억 원으로 전체 실적의 25% 비중을 차지했다. 그만큼 국내 시장 규모가 크다. 어플라이드의 한국법인을 대학생기자들이 찾았다.
세계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시장 1위…국내 매출이 25% 차지

어플라이드의 제품은 우리가 쉽게 사용하는 태블릿 PC 디스플레이 부품의 30%, 반도체 부품의 20%를 차지한다. 어플라이드는 스마트폰, 평면TV, 태양전지 패널 등의 혁신적인 제품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런 어플라이드의 강점은 기술력이다. 윤정호 어플라이드 코리아 HR 전무는 “우리는 업계 최고의 최첨단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한다”고 언급했다. 실제 어플라이드는 제품 장비의 연구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한다. 연간 연구·개발 투자액이 약 1조 5000억 원에 이르며, 그 기술을 바탕으로 1만 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어플라이드의 한국 법인 설립은 1989년이며, 국내에는 약 8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어플라이드 코리아가 추구하는 기업 이념은 ‘고객이 가능성을 현실로 구현할 수 있도록 재료공학 솔루션의 세계적인 선도자가 된다’이다. 이를 위해 어플라이드 코리아는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기술 혁신을 추구한다.
어플라이드 코리아는 4가지 핵심가치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고객의 고부가가치 문제를 신속 정확하게 해결하기 위해 협업을 조성하며, 둘째는 직원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에서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성과 지향적인 팀을 추구하는 것이다. 셋째는 산업과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운영 가치를 창출하고, 넷째는 성장을 가속화 할 수 있도록 경쟁우위를 확보하여 뛰어난 결과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동종업계 최고 수준 연봉…이직률 3% 미만

글로벌 기업인 어플라이드 코리아가 원하는 인재상은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미래 지향적인 인재’다. 윤정호 전무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망설이지 않는 인재를 우리 기업은 선호한다. 고객과 회사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인재는 기업으로서 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무에 대한 책임과 진실성을 갖춘 인재’와 ‘고객과 회사에 최고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인재’도 어플라이드 코리아가 선호하는 인재다.
기업문화 역시 글로벌 기업답다. 직급과 관계없이 직원 개개인이 주인의식(Ownership)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어플라이드는 업무 보고체계를 최소화하고, 수평적인 조직구조를 갖췄다. 윤 전무는 “직원 누구나 의견을 밝힐 수 있다. 소수의 의견이라도 함께 모여서 논의하는 문화를 우리 기업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내 복지혜택도 뛰어나다. 동종업계 최고수준의 임금 및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이직률이 3% 내외다. 직원들의 동호회 가입을 장려하기 위해 일정 이상의 지원금을 주고 있다.
또한, 남녀직원에게 동등한 대우와 기회제공도 특징이다. 이공계 중심 기업의 특성상 여성 직원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승진, 부서이동 등에서 동일한 대우 적용 받는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설립 : 1989년대표 : 강인두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양현로 322임직원 : 약 800명
분야별 사업 시작 연도1989년 반도체 분야 1994년 디스플레이 분야 2008년 태양광 분야

[INTERVIEW] 윤정호 HR 전무
“글로벌 마인드 인재 원해…전공 관련성 중요”
채용은 어떻게 진행되나?수시 채용을 진행한다. 채용은 서류전형-전화인터뷰-실무진 면접-임원 면접-영어 시험순으로 이뤄진다.
서류전형에서는 어떤 부분을 평가하나?첫째로는 관련 전공을 우선 파악한다. 관련 전공으로는 전기, 전자, 화학, 기계, 물리, 신소재공학 등을 꼽을 수 있다. 글로벌 기업인만큼 토익 등의 영어 점수를 파악한다. 해당 채용 직무와 연관된 교육 이수 여부도 중요한 평가 요소다. 마지막으로 자기소개서를 평가한다.
면접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전공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PT 면접을 진행한다. 전공 관련 질문을 통해 해당 직무에 적합성을 판단한다. 의사소통 능력도 중요한 평가 요소다.
전화면접이 독특하다.직무에 대한 충분한 파악 없이 지원하는 경우를 걸러내기 위한 장치다. 전화면접을 통해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도 평가한다. 자기소개서의 진실성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도 한다.
영어시험이 맨 마지막 단계인 이유는?영어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에서 근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요소다. 단, 그것이 직무 적합성보다 우선하지는 않는다고 판단해 최종 평가 요소로 두고 있다. 영어시험은 쓰기 말하기 읽기 듣기까지의 4가지 영역을 평가한다.
대학생에게 조언 한마디.본인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 후 직무를 지원하는 것이 합격의 지름길이다. 다양한 스펙을 쌓기보다 한 분야를 깊게 파고들어 본인만의 경쟁력을 갖추길 권한다.
대학생기자 후기
송유정(한양대)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는 상경계열 전공자인 나에게 그리 익숙한 기업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기업 방문을 통해 새삼 기업 규모에 놀랐다. 두 시간 남짓의 기업탐방을 통해 반도체부터 디스플레이 그리고 태양광 장비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의 매력에 빠졌다. 특히 여성 인력을 적극적으로 고용하려는 노력도 인상적이었다. 정직성, 신뢰성을 바탕으로 좋은 복지 체계를 갖춘 기업인 어플라이드 코리아를 주변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신후(동덕여대)방문에 앞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라는 기업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다. 취재 전 뭐라도 공부해 가야 하지 않을까 싶어 검색도 해봤지만, 문과생인 나에게는 너무나도 먼 세계의 일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현장에 가서 얘기를 들어보니 흥미진진한 직무가 많았다. 모든 작업을 디지털화 해 나가는 시대가 된 지금, 이 시대를 선도해 나가는 기업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 또한, 모든 직원이 기업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면 직급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생각을 끝까지 표현한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외국계 기업의 사내 분위기를 살갗으로 느끼고 온 시간이었다.
이영우(서경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컴퓨터, 핸드폰에 들어있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부품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고부가가치 산업인 만큼 성과중심의 기업을 갖추고 있었고, 실력을 갖춘 인재를 원하고 있었다. 기업 역시 그에 걸맞은 인사제도와 압도적인 수준의 복리후생을 가지고 있었다. 일에 책임감을 느끼는 워커홀릭들을 만나고 온 유쾌한 경험이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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