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음악 고르다 선택장애가 온 당신을 위한 가이드


최근 UCC 영상 공모전들이 많아져 이를 준비하는 대학생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영상을 많이 만들어보지 않았거나 음악에 조예가 깊지 않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겪는 고민이 있다. 배경음악의 장르나 템포, 분위기를 선택해서 검색할 수 있다해도 내 영상에 어떤 곡이 어울릴지 정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러다 보면 소위 선택장애가 도진다. 이 노래도 좋고, 저 노래도 좋아 보인다. 기자도 영상을 알지 못하는 ‘영알못’이고, 음악도 잘 알지 못하는 ‘음알못’이었다. 이번 기회에 저작권 문제없이 내 영상에게 꼭 맞는 배경음악을 찾는 방법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음악의 저작권을 표시하는 CCL 마크 읽기
음악의 사용권은 ‘저작물 이용 허락(CCL, Creative Commons Licenses)’ 마크를 통해 표현된다.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 70여 개 국가에서 사용 중인 국제적인 저작물 이용 허락 권리다. 음악에서는 6가지의 CCL 마크가 사용 중이며 의미하고 있는 권리 이상을 행사하면 저작권법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한다.
즉 상업적 이용이 불가능한 곡을 배경음악으로 넣은 영상의 경우 CCL 협약한 플랫폼(유튜브 등)에 업로드 시 자동 삭제되거나 업로드가 만류될 수 있다. 멜론, 벅스 등의 음원 내려받기 사이트에서 값을 지급하고 내려받기한 곡도 해당 음악을 평생 들을 수 있는 권리만 구매한 것이다. 이를 자신이 만든 영상이나 믹스 곡에 삽입할 권리는 없다. 그렇기에 기껏 만든 영상을 공모전에 출품하지 못하거나 유튜브에서 삭제될 수 있기에 CCL 마크를 잘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첫 번째로 저작권자 표시(BY) 마크를 살펴보자. BY는 원저작자(음악의 경우 작곡가)만 표시하면 얼마든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해당 마크와 함께 ‘저작권자명 - BY’를 영상의 마지막에 표시해야 한다. 혹은 유튜브 등의 플랫폼에 올릴 때 설명란에 저작권자 링크를 달면 된다. 가장 기본적인 CCL에 해당한다.


두 번째 살펴볼 것은 저작권자 표시-비영리(BY-NC) 마크다. 이는 상업적 이용이 불가능함을 의미한다. 학교 과제물을 만드는 데 사용하거나 개인적인 추억 영상을 만들 때 쓸 수 있다. 그러나 공모전의 경우 기업의 프로모션 등에 해당 영상이 쓰일 수 있다면 해당 마크가 쓰인 곡을 함부로 배경음악으로 쓰면 안 된다. 이용 시 저작권자 표시 마크와 같은 방법으로 사용권을 밝히면 된다.

세 번째는 저작권자 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BY-SA)마크다. 이 경우 상업적 이용이 가능하다. 곡을 타 프로그램으로 수정하거나 리믹스 하는 등 2차적 저작물을 만들 때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 경우 같은 CCL 라이선스 권리를 적용해야 한다. 역시 저작권자 표시 마크와 같은 방법으로 사용권을 밝히면 된다.

네 번째는 저작권자 표시-변경금지(BY-ND) 마크다. 같게 상업적 사용이 가능하다. 세 번째와는 다르게 곡을 수정할 수 없이 곡을 건드리지 말고 그대로 이용할 경우만 허락된다. 마찬가지로 저작권자 표시 마크와 같은 방법으로 사용권을 밝히면 된다.

다섯 번째는 저작권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BY-NC-SA) 마크다. 비영리 목적으로 쓰여야 하며 곡을 수정할 수 있다. 해당 음악을 사용한 영상도 똑같은 BY-NC-SA의 권리만 가질 수 있다. 똑같이 저작권자 표시 마크와 같은 방법으로 사용권을 밝히면 된다.

마지막으로 저작권자 표시-비영리-변경금지(BY-NC-ND) 마크다. 곡을 수정 없이 그대로 이용하되 상업적 이용에 쓰이지 않을 때만 사용 가능함을 뜻한다. 이 또한 저작권자 표시 마크와 같은 방법으로 사용권을 밝히면 된다.
음악 검색 시 자주 등장하는 곡의 분위기들 영상에 배경음악을 넣기 위해 상업적 이용이 가능한 곡들을 검색 하다보면 대부분의 사이트가 영어로 되어있다. 곡의 장르는 사전을 참고하면 어떤 악기들이 사용되는 곡들인지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그렇지만 무드(Mood)는 유학파가 아니라면 그 뉘앙스를 알기 어렵고 사전적 의미로도 쉽게 곡들을 와 닿지 않는다.
이를테면 ‘Relaxed’ 음악은 조용한 음악이 많다. ‘Calming’한 음악도 얌전한 음악들이 주를 이룰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침착하다’는 의미로 사용되어 조금은 소란스러운 가운데 주제에 집중되는 곡들로 느낌에 차이가 있었다. 하여 자주 쓰이는 19가지 음악의 분위기와 해당 무드가 사용하기에 적절한 상황들을 정리해 봤다.
1. Action (활기찬 음악, 게임이나 액션영화 예고편 배경음악으로 적합)2. Aggressive (록/일렉 등 비트감 있는 음악, 보스전이나 추격전 영상 배경음악으로 적합)3. Bouncy (즐거운 음악, 유쾌한 내용의 짧은 광고의 배경음악에 적합) 4. Bright (희망찬 분위기의 음악, 아침이나 시작의 느낌을 주는 상황에 적합) 5. Calming (침착한 음악, 꼭 조용한 음악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집중해야하는 상황에 적합) 6. Dark (음울한 음악, 도망가야 하거나 긴장을 유도하는 배경음악으로 적합) 7. Driving (세차고 소란스런 음악, 영상보다 음악에 주의가 끌리므로 영상에 집중해야하는 경우 피하는 것이 좋다. 클라이맥스로 끌고 갈 때 적합) 8. Eerie (으스스한 음악, 신비로운 분위기를 전개할 때 적합) 9. Epic (장대한 음악, 거시적으로 전체의 부분을 보여주거나 일대기적 영상에 적합)10. Grooving (소위 커닝시티 느낌의 음악, 술집 등 일과가 끝난 상황에서의 배경음악으로 적합)11. Humorous (경쾌한 음악, 심각하지 않은 평화로운 일상이 드러나는 영상에 적합) 12. Intense (진지한 음악, 공장처럼 잘 맞물려 돌아가는 시스템을 표현하는 배경음악으로 적합)13. Mysterious (신비로운 분위기지만 크게 긴장감이 없는 음악, 호기심을 부르는 때에 적합) 14. Mystical (아스라한 느낌의 음악, 에필로그와 제작진이 나오거나 상황이 끝나고 이동하는 장면에 적합) 15. Relaxed (편안한 음악, 소란스러움이 없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배경음악으로 적합) 16. Somber (우울한 음악, 원만한 해결이 되지 못하거나 피해를 돌이켜보는 영상에 적합) 17. Suspenseful (긴장감 있는 음악, 두렵기보다는 생소한 장소에 놓여 불안한 경우에 적합) 18. Unnerving (불길한 음악, 일이 꼬여가고 점점 두려운 기분을 느끼게 되는 상황에 적합) 19. Uplifting (안락해지는 음악, 일이 원만히 해결되어가는 과정을 드러낼 때 적합)
저작권 해결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 10선 체험기
기자가 직접 영상에 상업적 이용이 가능한 배경음악을 넣어보기 위해 국내외 10개의 사이트를 이용해 보았다. 이번 기회에 캠퍼스잡앤조이에 노출된 <6월 7일 유니브엑스포 현장 취재 영상>에 배경음악을 삽입해 보았다. 최종 결정 된 것은 유튜브 오디오 라이브러리에서 찾은 Silent Partner의 Spider Juice라는 곡으로, 해당 영상은 캠퍼스잡앤조이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6월 7일 유니브엑스포 현장 취재 영상>배경 음악 : Silent Partner의 Spider Juice출처 : 유튜브 오디오 라이브러리
자멘도 (Jamendo)https://www.jamendo.com/community/all-genres/tracks 자멘도는 플레이바의 디자인이 일반적인 음원사이트 수준으로 일품이다. 장르도 18종류가 있고 현대적인 곡들이 많다. 또한 깔끔한 보컬과 양질의 음원이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곡마다 들어가서 라이선스를 확인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상업적 이용이 불가능한 곡들도 적지 않으니 CC마크를 확인하고 이용하자.
인컴피티치 (Incom Petech)http://incompetech.com/music/royalty-free/music.html 인컴 피티치는 배경음악에 보컬이 없는 곡을 사용하고 싶을 때 찾아가면 유용한 사이트다. 23개의 다양한 장르를 지원하고 곡의 길이 별로 검색도 가능하다. 타 사이트들과는 다르게 BPM(Beat Per Minute, 1분당 비트의 수)을 표시하고 있어 음악을 고를 때 유용하다. 조금은 품이 더 들지만 여러 음악들을 사용해 끊어가면서 영상에 입힐 예정이라면 찾아가보도록 하자. 음악이 보컬 가사가 없어서 인지 조금은 심심 할 수 있어 한 곡만 넣을 경우 불리할 수 있다.
디그 씨씨 믹스터 (Dig CC Mixter)http://dig.ccmixter.org/free 디그씨씨믹스터도 곡별 플레이바를 통해 전주를 넘기거나하여 원하는 부분들을 골라서 들어보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음악의 장르나 무드, 곡의 길이 등의 분류가 되어 있지 않다. 중구난방으로 업로드 되어 있으니 평소에 접속하여 쓸 만한 곡들을 다운로드 받아 놓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편이 현명하다.
유튜브 오디오 라이브러리 (Youtube Audio Library)https://www.youtube.com/audiolibrary/music 유튜브오디오라이브러리는 구글계정 로그인이 필요하다. 한국어 언어를 사용 할 수 있고 직관적으로 음악을 찾기 쉽게 디자인 되어있는 사이트다. 넣을 곡의 길이와 14가지의 장르, 10가지의 무드 등의 검색 필터를 이용해 원하는 음악을 찾기 수월하다. 유튜브 오디오라이브러리만의 장점으로는 오르간, 피아노, 오르간, 어쿠스틱기타, 전자기타, 베이스, 트럼펫, 신디사이저, 현악기 등 9가지의 주로 사용된 악기 별로 곡을 따로 찾아 볼 수 있다는 특색이 있다.다만 아쉬운 점은 노래를 미리 들어볼 때 플레이바가 없어서 전주 부분부터 죽 듣고 있어야한다. 그렇기에 영상에 한곡만 통으로 넣을 때 사용하기에 무난한 사이트고 여러 곡을 조금 조금씩 나눠서 삽입할 때엔 불편할 수 있다.
프리 뮤직 아카이브 (Free Music Archive)http://freemusicarchive.org/search/?sort=track_date_published&d=1&quicksearch= 프리 뮤직 아카이브는 15가지의 장르를 구분하고 있으며 곡의 길이를 30초 단위로 고를 수 있다. License 탭의 ‘Allows for commercial use’를 체크하여 달리 저작권을 확인하는 작업 없이도 이용 할 수 있다. 하지만 플레이 바가 없어 곡을 부분부분 들어 볼 수 없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무드를 정할 수 없이 장르만 선택할 수 있어 음악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제대로 활용 할 수 있는 사이트다.
비미오 (Vimeo)https://vimeo.com/musicstore?wlexpid=1EB98B05B7454648A5597656F5B2AA58&wlrefapp=5 고급필터에서 상업적 사용가능과 무료 곡을 선택하여 손쉽게 이용 할 수 있다. 비미오도 미리듣기가 가능하나 플레이바가 없다. 또한 장르를 선택할 수 없다는 불편함이 있다. 곡의 길이를 정할 수 있고 보컬곡과 연주곡이 구분되어 있어 원하는 음악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타 사이트들의 보컬 곡에 비해 음질이 좋지 않은 편이다.
오디오 나틱스 (Audio Nautix)http://audionautix.com/ 가장 다양한 선택지인 27가지의 장르와 35가지의 무드, 템포까지 정해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다. 곡들을 미리 들어 볼 수는 있지만 플레이바가 없어 전주를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 또한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긴 하였으나 몇몇 장르나 무드는 곡이 1곡인 경우도 있어 곡의 스펙트럼이 넓지만은 않은 편이다.
프리사운드 (Free Sound)https://www.freesound.org/browse/ 프리사운드는 효과음을 검색하기에 최적화된 사이트다. 역시 상업적 이용이 가능한지 CC마크를 통해 확인을 하고 이용해야한다. 밋밋해 질 수 있는 영상에서 감초 역할을 하는 효과음들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비슷한 효과음을 확인 할 수도 있어 편리하다. 다만 사이트가 영어로 되어있어 찾고자 하는 효과음의 영어 표현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까칠한 클래식 http://www.kkacl.com/md 저작권과 저작인접권이 완료된 클래식 곡들을 모아놓은 사이트다. 사후 오랜 시간이 흐르면 작곡가의 저작권은 만료되고, 연주자의 권리인 저작인접권은 녹음 이후 일정한 햇수가 지나면 만료되는데 까칠한 클래식에는 이러한 문제가 해결된 곡들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다만 곡을 미리 들어 볼 수 없어 해당 클래식 곡을 알고 있어서 찾아서 다운받는 경우에만 추천한다.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없다면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있다.
뮤즈오픈 (Muse Open)https://musopen.org/music/
역시 클래식 곡들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곳이다. 까칠한 클래식은 한국어로 되어 있지만 뮤즈오픈은 영어로 사이트가 되어 있다. 뮤즈오픈은 까칠한클래식과는 달리 곡들의 미리듣기가 가능하다. 고로 클래식 곡을 사용하고 싶으나 딱히 알고 있는 클래식 곡이 없다면 뮤즈오픈을 이용하자. 상업적으로 사용은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곡들이 음악의 저작권자를 표시하도록 되어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유현우(가톨릭대 3) 대학생기자 wisdomlog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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