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홈쇼핑 카메라 감독, “신입채용 적어 실력 쌓아 경력직 도전도 가능”




올해 7년째 카메라 감독으로 일하고 있는 성원준(대리, 30세)씨는 2010년 MBC C&I(구 MBC 미디어텍)에서 중계 카메라맨을 시작으로 2015년 NS홈쇼핑으로 이직해 카메라 감독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홈쇼핑 회사에서 카메라감독은 방송 상품 관련 영상을 제작하는 직무로, 최적화된 영상을 통해 고객에게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주로 맡는다. 여기에 상품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PD, TD(기술 감독), 쇼핑호스트와의 협력도 중요하다.
어릴 적부터 카메라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성 대리는 “사진 찍는 게 취미이긴 했지만 어떤 진로를 택할지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해병대 입대 후 빨강명찰 수여식을 동영상으로 처음 찍고 편집하게 됐는데 영상을 본 동기들에게 호응이 좋았다.” 며 이후 카메라 감독에 대한 진로를 결정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카메라 감독이 꼭 신문방송학과 출신들로만 구성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전파공학과 출신이기 때문이다.
카메라 감독이 주로 하는 일에 대해 성 대리는 “생방송은 물론 사전 촬영으로 영상물을 제작하기도 한다.” 며 “다양한 화면을 만들어내고 방송에 적합한 결과물 연출을 위한 창조성과 끊임없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취준생들이 카메라 감독으로 바로 입사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보통 공중파 3사에서 카메라 감독을 뽑는 인원이 적기 때문이다. 그는 “공중파 같은 경우는 공지를 통한 서류 전형통과 및 기본 소양, 카메라 관련 필기 시험과 면접 등을 통해 입사가 이루어진다.” 며 “이 외에 외주 프로덕션의 경우, 도제 시스템을 통해 카메라 감독으로 입사가 진행되기도 한다.”고 우회적인 방법도 소개했다.
성 대리는 “카메라 감독은 주어진 객체들을 나만의 주관을 통해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고, 이론적으로 공부하는 부분보다는 실무적인 경험이 많이 필요하다.” 며 “기본적으로 카메라라는 기계를 다루기 때문에 엔지니어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미적 감각도 필요한 직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홈쇼핑 방송을 보고 있는 시청자 또는 구매자는 시각 외에는 상품에 대한 후각이라 던지, 촉감 등을 다양하게 느낄 수 없기 때문에 고객이 관심 있는 부분을 잘 파악해야 한다.” 며 “고객들이 좋은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결과물을 영상으로서 만들어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연출자(PD)와 쇼핑호스트와의 협력이 필요하고, 사전에 상품에 대한 특징 및 장점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
성 대리는 “TV는 빛의 예술이 만들어내는 영상의 미학” 이라며 “카메라 감독은 전반적인 카메라의 기기적인 시스템, 조명, 앵글 워크에 대한 부분도 함께 컨트롤해나갈 역량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출자와의 협의 하에 카메라를 통해 직접적 결과물로 형상화시키는 일련의 과정을 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화는 영화의 화면이 있고, 쇼 프로그램, 보도물,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다 각각에 프로그램에 어울리는 화면이 있다.” 며 “유능한 카메라맨은 자신의 프로그램에 적합한 화면을 만들어 내야하며, 이로 인해 카메라맨에게 현장감을 키우는 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카메라맨을 꿈꾼다면 최신 방송 트렌드에 맞는 방송장비변화(삼사면 카메라, VR등)를 항상 파악해야 한다는 그는 “예를 들어 KOVA(국제 방송음향 조명기기)같은 전시회에서는 방송, 조명등과 같은 미디어 트렌드를 접하고, 앞으로 열리는 국제대회에서의 중계장비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다면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향후 카메라감독의 비전에 대해 그는 “현재 방송채널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전망이 좋아질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카메라감독은 카메라를 통해 작업하기 때문에 엔지니어로만 보는 인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역량을 제대로 펼치기에는 시장이 크지 않다.” 며 “카메라감독은 카메라라는 도구를 통해 자신만의 감각으로 영상미로 담아내는 아티스트이다. 화가들이 붓이나 물감 등을 바꿔가며 자기의 생각, 감정 등을 그림으로 표현하듯이, 카메라감독들도 장비, 렌즈, 특수 장비 등을 통해 그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야 한다.” 고 말했다. 카메라 감독이 되고 싶다면 “예능, 다큐, 드라마, 영화, 스포츠, 홈쇼핑 등 방송 프로그램의 모니터링과 실무 경험을 통해서 다양한 영상연출법을 접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10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창조는 모방을 통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하고 따라해 보기도 하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차근차근 배워나가다 보면 창조적인 앵글과 나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시기가 올 것” 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국내 약 5%만 종사하고 있는 카메라 직종에 도전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길 바란다.” 며 “직업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하라며 다시 태어난다 해도 저는 카메라 감독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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