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들의 취향 저격 연애시뮬레이션게임 <일진에게 찍혔을 때>는 누가 만들었을까?

- 일주일 동안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7day. 이 회사가 궁금하다!- 모바일 게임회사 7day가 말하는 게임 개발자의 길
아기자기하고 부드러운 색감,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탄탄한 스토리로 단숨에 게임 애플리케이션 1위를 수성한 7day. ‘일진’ ‘마법 소녀’ ‘농촌 총각’ 등 이색적인 캐릭터 설정과 매력적인 캐릭터의 성격을 구현하며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알찬 게임회사로 정평이 나 있다. 그들이 말하는 게임 개발자의 길에 대해 들어보자.



Q. 7day 회사 소개 부탁드려요.안녕하세요. 7day는 저희 게임을 즐기시는 여러분께 일주일에 7일, 매일 매일 새로운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만든 이름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설레고 가슴 뛰는 스토리 게임을 만드는 모바일 게임 개발사이기도 하죠. 누군가에겐 추억을 떠올리는 이야기, 누군가에겐 앞으로 일어날 이야기, 혹은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 보았을 이야기들을 주제로 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Q. 7day의 시작이 궁금합니다. 7day는 한국에서 스마트폰이 사용되기 시작할 초창기에, 모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들을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태어났습니다. 그 당시엔 지금처럼 모바일 게임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았고, 게임을 포함해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애플리케이션이 많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저희는 용량이 적고 가볍고, 누구나 하기 쉬운 간단한 애플리케이션들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지금의 7day의 모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어느 날, 저희 앱에 “남자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절절한 리뷰가 들어오게 됩니다. 어쩌면 우연 같은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 기획자는 저희 게임을 아껴주셨던 싱글들을 위해 남자친구를 선물해 드리고자 ‘남친 만드는 앱’을 기획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게임은 현재의 7day를 있게 한, 첫 번째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 되었습니다. Q. 7day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가 10대 대상층의 ‘연애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서라고 생각하는데요. 게임의 종류를 ‘연애시뮬레이션’으로, 대상층을 10대로 잡은 이유가 있을까요?10대는 누구의 인생에서든 가장 순수하고 특별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또, 감정이 가장 풍부하면서 가장 솔직한 시기이기도 하고요. 첫사랑의 설렘, 첫 애인을 사귀었을 때의 풋풋함, 이별의 슬픔, 친구와의 우정. 10대 때만큼 자신의 감정에 몰입할 수 있는 시기는 없을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시기이죠. 그래서 저희는 그들의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Q. 게임 제작의 전반적인 과정이 어떻게 되나요?게임 제작은 기획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됩니다. 기획자는 게임 제작 프로젝트의 첫 물꼬를 트는 사람인만큼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본인의 아이디어에 대해 기획팀원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또 담당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의견을 수렴하며 더욱 탄탄하게 게임을 기획하게 되죠. 기획자가 추상적인 구상을 문서로 정리하여 구체화하는 역할을 한다면, 디자이너와 개발자는 그것을 이미지로, 실행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체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나의 완성된 게임이 출시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게임을 제작하는 과정은 기획, 디자인 그리고 개발의 3박자가 고루 맞춰져야 하는 고도의 협업 과정이기도 하죠.
Q. 제작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게임을 제작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퀄리티입니다. 기획자로서, 디자이너로서, 그리고 개발자로서 각자의 영역에서 만족할 만한 퀄리티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들 욕심쟁이가 되어야 만족스러운 게임이 나오게 됩니다. 전반적인 프로젝트 제작 기간도 퀄리티를 높일 수 있는 수준까지 높이는 방향으로 설정되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 7day에서 제작해 온 게임의 큰 매력은 일진, 마법 소녀 등의 다양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캐릭터 구성 및 스토리 제작의 영감은 어디에서 받으시나요?영감을 받는 곳이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보고, 듣고, 경험했던 모든 것이 캐릭터 콘셉트를 잡거나 스토리를 작성하는 데 있어 영감의 대상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항상 여러 문화 콘텐츠에 관심을 두고, 새로운 것이 있으면 경험하고, 주변의 익숙한 것들이라도 그 특징을 주의 깊게 살펴보라고 권장합니다. 평소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수 있는 것들이 캐릭터와 잘 매칭되었을 때 매력적인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으니까요. 비슷한 카테고리의 캐릭터라고 해도 어떤 특징을 부여하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Q. 7day의 게임제작 철학이 있다면 무엇일까요?저희가 게임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철학은 '7day 만의 방식이 녹아 있을 것'입니다. 어떤 소재, 어떤 방식으로 진행이 되든 유저분들이 '이건 7day 앱'이라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게 하는 것을 첫 번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의 구상 단계에서 기획팀은 수차례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합니다. 많은 아이디어와 소재들이 도마 위에 오르지만, 그 가운데 살아남는 것들은 ‘7day의 감성’으로 풀어낼 수 있는 흥미로운 소재들입니다. 만약 그것이 이미 클리셰라고 해도 ‘7day가 만들면 다르다’라는 것을 기본 정신으로 하여 게임을 제작합니다.


Q. 7day의 특색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게임을 추천해주신다면, 어떤 게임일까요?최근 출시 된 게임 중에는 <일진에게 찍혔을 때>와 <소녀, 감정을 배우다 for kakao> 가 있습니다.<일진에게 찍혔을 때>는 작은 실수 때문에 학교 내의 소위 잘 나가는 일진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게 되는 여고생의 이야기입니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여 어딘가에 있을 법한 이야기, 한 번쯤은 상상해봤던 이야기를 만들었죠. 오글거리면서도 거기서 재미를 느끼셨는지, 10대는 물론이고 20~30대 유저들에게서도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소녀, 감정을 배우다 for kakao>는 초기화된 채 버려져 있던 소녀 로봇이 한 기계공에 의해 눈을 뜨게 되면서, 자신의 감정과 주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조금은 슬픈 캐릭터 설정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재미를 추구한 게임입니다. Q. 7day가 생각하는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7day의 대외적 목표는 앞으로도 양질의 스토리 기반 게임을 계속 출시하는 것입니다. 저희에게는 7day를 사랑해 주시는 20만 명 남짓한 팬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또 더 많은 분께 사랑받기 위해 앞으로도 좋은 게임을 계속해서 출시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7day의 대내적 목표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행복한 삶을 살게 해주는 것입니다. 저희는 사랑을 이야기하는 게임 회사입니다. 설레고 가슴 뛰는 이야기를 만드는 저희 동료들의 삶 역시 설레고 가슴 뛰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료들이 만족하고 다닐 수 있는 회사의 모습을 갖춰 가는 것이 저희 7day의 두 번째 목표입니다. Q. 7day에 입사하고 싶은 학생들도 있고, 게임을 직접 개발하고 서비스하고 싶은 학생들도 있을 텐데요. 이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립니다.가장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자신이 정말 게임을 ‘만드는’ 것을 하고 싶은지 자신에게 물어보라는 것입니다. 게임을 즐기는 것과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범주의 이야기입니다.
게임을 만든다는 것은 창의적이면서 논리적인 일입니다. 항상 주변에 관심을 두고 있어야 하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응용력도 있어야 합니다. 생각을 문서로 구체화하는 능력, 혹은 한 장의 그림으로 표현하는 능력, 수학적 데이터와 씨름할 수 있는 능력, 안 되는 것도 되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능력, 그리고 내 생각을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뜻이며,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때때로 다른 팀원과의 의견 충돌도 감수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그래도 게임을 제작하려는 마음이 든다면, 그때는 관련 경험을 쌓으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경험했다는 것은, 본인이 게임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게임에 관심이 생겼다는 지원자보다는 꾸준히 게임 분야에 관심을 표현해 왔던 지원자를 한 번이라도 더 보게 되는 것이니까요. 아르바이트라도, 공모전이라도 게임과 관련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본인이 기획, 개발, 디자인 어느 분야에서 게임 제작에 참여하고 싶은지를 깨달은 후에, 관련된 경험을 쌓는 것을 추천합니다.
안선영 대학생 기자 지연주 인턴기자 sta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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