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 합격생에게 묻다. "편입준비, 지금 시작해도 괜찮을까?"

좋은 학교, 나에게 맞는 전공, 새로운 환경을 꿈꾸며 편입에 대한 생각을 문득문득 하게 된다. 하지만 마음만 있을 뿐 정작 이를 실천하기는 어렵다. 수능 만큼이나 편입공부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 어렵다는 편입시험을 작년 7월 시작해 올해 3월 결국 그 꿈을 이룬 두 주인공이 있다. 바로 정혜원(23, 가명)씨, 차지은(24,가명)씨 다. 이들에게 ‘4개월 편입준비’ 이야기에 대해 들었다.
글 이정수 대학생 기자 (한국외대 4)
편입, 어떻게 준비하며 어떻게 지냈나. 정혜원(동덕여대→국민대 편입) 짧은 시간에 합격해 기분이 좋다. 4개원 남짓한 시간 동안자신과의 싸움에 힘들었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일반적으로는 10개월 정도 편입 공부를 한다. 그래서 경쟁자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지독한 집중력이 필요했다. 짧은 시간 동안 준비했기에 더 집중력 있게 준비할 수 있었다. 학교 수업을 병행하면서 준비했지만, 목표 의식만 뚜렷하다면 오히려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차지은(미국 대학→카톨릭대 편입) 정말 디테일하게 준비해야하는 것이 편입 공부 다. 우선 정보를 확실히 준비해야 한다. 무작정 편입이 목표가 아니라 목표 대학을 정하고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 로드맵이 제대로 잡혀 있어야 한다. 편입은 수능과 정말 다르다. 작은 실수, 문제 하나가 편입의 성공과 실패를 확연하게 가른다. 1년이든 4개월이든 편입 준비를 할 때 디테일을 놓쳐서는 안 된다.
편입 시험에 중점적으로 준비할 것들.혜원 학교마다 공인영어시험전형, 논술전형, 편입영어시험 등 편입모집요강이 다르지만, 아직까지는 편입영어를 보는 학교가 많다. 일찍 준비했다면 차근차근 공인영어, 논술, 편입영어 등을 다 공부할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없다면 편입영어만 공부하는 게 좋다. 그리고 영어단어 암기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도 꼭 알았으면 좋겠다. 이공계학과라면 영어공부하기가 어렵겠지만, 수학 시험도 치르기 때문에 수학도 잘 준비해야 한다.
지은 요즘은 학교와 학과마다 요구하는 것들이 달라지고 있어 목표 학교의 모집 요강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일반적인 모집인 경우, 편입영어와 어휘다. 편입의 기본은 영어로 시작해서 영어로 끝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집 요강이 학교마다 상이하지만 아직까지 편입영어의 비중이 높다. 특히 어휘에 신경 써야 한다. 영어의 기초가 흔들리면 백날 영어를 해도 실력이 늘지 않기 때문이다.
편입, 학원vs독학 어떤게 유리할까.혜원 장·단점이 있다. 학원은 모집 요강이나 원서 접수 시기 등을 확실히 알려주기 때문에 편하다. 하지만 본인 중심이 아니라 학원에 맞춰져가는 느낌이다. 독학은 본인에게 맞는 공부 계획 수립, 정보 수집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자율성이 결국 짐이 될 수도.(ㅠㅠ) 독학을 하더라도 편입 포털 카페 등 중요한 정보는 눈여겨보는 게 좋고 자신을 관리할 수 없다면 학원을 추천한다.
지은 짧은 준비기간이라면 학원을 추천한다. 학원과 독학이 의지 차이의 문제와 함께 정보와 전략 차이의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학원의 경우, 상담사들이 10년 이상의 전문가다. 이들은 편입준비생에게 마치 ‘신’ 같은 존재다. (웃음) 그리고 학원에서는 다른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기 때문에 경쟁의식을 부추기는데도 좋다. 종합학원 뿐 아니라 단과학원도 존재하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 과목도 맞춤으로 공부할 수 있다.
이제 막 편입을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조언한다면.혜원 지난 2년 동안 대학 생활은 너무 생각 없이 지낸 것 같아 편입을 준비했다. 늦게 시작해 주위에서 걱정도 많았다. 사실 편입 준비는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이다. 그렇다고 편입을 중간에 포기하지 말자. 합격 후 지난 외로운 시간들이 얼마나 값진 경험이 됐는지를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지은 힘든 시간이었지만 빨리 지나갔다. 아쉬운 것도 많았고, 뿌듯한 것도 많았다. 편입이라는 것 자체가 하나의 도전이다. 편입을 생각했다면 고민하지 말고 끝까지 집중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편입을 준비하고 있는 모든 분들이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
편입 후 학교생활은 어떤가.혜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학교를 다니니 꼭 신입생이 된 것 같다. 하지만 친구를 사귀는 데 시간이 걸리고, 학교생활이 익숙하지 않아 다시 새롭게 개척해야 한다는 것은 단점이다.
지은 전과 다른 학문을 공부한다는 게 좋다.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것도 재밌다. 그런데 결국은 3학년이라 들어야 하는 수업이 어느 정도 제한적이라는 것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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