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만족도 높다는 로켓배송 ‘쿠팡맨’, 채용 시기 늘려

소셜커머스 쿠팡이 취업포털사이트를 통해 ‘쿠팡맨’ 공채 기간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이 회사의 배송 시스템인 ‘로켓배송’에 대한 고객만족도는 높지만, 열악한 근무여건으로 인해 로켓배송을 담당하는 ‘쿠팡맨’에 대판 직업 평판은 최악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쿠팡은 취업포털사이트 사람인 등을 통해 오는 7월 31일까지 로켓배송 담당자 쿠팡맨을 공개 채용한다. 당초 6월 30일까지였던 채용기간을 한달 늘려 잡은 것이다. 통상 회사 이름을 걸고 공개채용을 하면 접수 기간을 늘리는 경우가 흔치 않다. 이에 물류업계에서는 쿠팡맨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지원자 수가 부족해 채용기간을 늘린 것 아니냐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쿠팡은 거침없는 투자와 로켓배송 서비스를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이며 소셜커머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자기 자본 없이 외부 투자유치를 통해 적자만 내고 있다”는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김범석 대표의 과감한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기저귀, 분유 등 육아 용품 정기배송까지 실시하며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쿠팡이 외부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동안 절대적인 공헌을 한 ‘쿠팡맨’이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포털사이트 지식서비스 게시판에는 쿠팡맨에 대한 문의 글에 대해 부정적인 답글이 발견됐다. 5월 19일에 게시된 “쿠팡맨 할만한가요?”라는 비공개 게시물에는 “식사나 휴식시간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아침에 물건 적재하고 나가면 복귀할 때 까지 시간은 본인 능력껏 사용해야 하지만 화물칸에 물건이 가득 차있다면 밥 생각이 안 나실 것”이라며 “이 배송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체력적인 부분도 그렇고 여러가지 복합적인 일들이 많이 있었다. 요 근래 퇴사자들이 엄청 많았다.”는 의견이 달렸다. 또 3월 17일에 본인이 쿠팡 상담원이라고 주장한 글에는 “예전엔 고객센터가 6시까지였는데 이젠 7시까지여서 울며 겨자먹기로 한 시간 더 일하고 있다.”며 “고객보다도 근무하는 직원들도 좀 배려해주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쿠팡맨은 더 늦게 퇴근한다.”며 “이거를 위안 삼아 조금 더 고생해달라.”는 동병상련 식의 격려가 나오기도 했다. 포털사이트 카페에나 블로그에도 쿠팡맨 관련 부정적인 반응이 눈의 띄었다. ‘2분 지각 수습 2개월 만에 해고당한 쿠팡맨’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공유된 게시물에 대해 “출근시간은 그렇게 칼같이 지키면서 퇴근시간은 쉬쉬한다.”, “7번 지각한 것은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해고는 너무했다.”, “결국 쿠팡맨이라는 제도도 소수의 대우 잘 받는 정규직 배달원 모습만 부각하고 그 외의 착취당하는 대다수의 수습으로 돌아가는 시스템”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미디어다음 아고라에는 “힘들게 일한 쿠팡맨들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게재돼 있다. 본인을 쿠팡맨의 아내라고 밝힌 작성자는 “로켓배송 친절 누굴 위한건지 모르겠다.”며 “로켓배송은 말 그대로 고객들한테 물건을 전달해드리는 일이지 그 물건이 불량이고 그런것까지 쿠팡맨이 직접 마트에서 사가지고 고객한테 전달해야 한다는 건 너무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직원이 되는 기준이 참 궁금하다.”며 “쿠팡맨들도 사람입니다. 그렇게 막노동시키고 부려먹어야 하나요?” 등의 사연을 담았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케파가 커지고 배송이 늘면서 인력을 추가로 채용하기 위해 날짜를 늘렸다.” 며 “쿠팡맨에 대해 안좋은 일이 얘기들이 많지만 (노동위)에 신고된 건들은 다 기각됐고, 어렵고 힘든일이기 때문에 쿠팡맨에 대해 부정적인 이슈가 나돌고 있지만, 거짓된 소문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관계자는 “(쿠팡맨)채용조건이 열악하다는 것은 맞지 않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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