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서점의 유쾌한 일탈 “혼술·혼밥·독서 ‘북바이북’에 다 있다”


대형서점 및 인터넷 서점의 등장으로 동네 서점 보기가 쉽지 않게 된 요즘이다. 하지만 최근 독특한 콘셉트로 기업형 서점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동네 서점’이 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1호점을 둔 ‘북바이 북’이 그 주인공. 골목 구석 후미진 곳에 있는 평범한 카페처럼 보인 이 곳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카페인 듯, 서점인 듯, 음식점 같기도 한 ‘북바이 북’은 책을 읽으면서 간단한 식사, 음료, 맥주까지 곁들일 수 있는 일종의 복합문화공간이다. 작가들과의 토크콘서트 및 정기적인 라이브 공연도 열리기 때문에 홀로 즐기는 데 익숙한 요즘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북바이북’ 상암점의 한 직원은 “흥청망청 어울리는 문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맥주 한잔과 함께 책도 읽을 수 있는 이 곳이 바로 힐링의 장소”라며 “꼭 술을 마시지 않아도 퇴근 후 시원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독서를 하고자 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날 북바이북을 처음 찾았다는 직장인 박 모 씨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게 되면 갑갑한 기분이 드는데 이 곳은 시원한 맥주와 함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종종 찾아야겠다.”며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휴식과 지식을 함께 선물하는 공간이어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추천해 줘야겠다.”고 말했다.

책, 음료, 맥주뿐만 아니라 정통 도너츠도 판매해 식사를 대신할 수도 있다. 또 7월 29일에는 기타리스트 찰리정의 미니콘서트, 8월 19일에는 피아니스트 배장은씨와 가수 현진영 씨의 콘서트도 열리기로 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인문, 베스트셀러, 소설, 외국어 등의 카테고리 명 대신 ▲인문학이 필요할 때 ▲내 작은 회사 시작하기(창업) ▲마음여행 등 독창적인 명칭을 쓴 것도 특징이다. 또 작가별 서적 분류도 해 매니아 층 공략도 빼놓지 않았다.

1층 본매장과 지하 1층 미니 콘서트장으로 이뤄진 상암점 외에 압구정점도 있으니 거주 지역별로 방문하면 편리하다. 책 2권을 구매하거나, 비오는 날 책을 사거나,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효된 날은 음료가 무료 제공되며 구매한 책을 다시 팔거나 적립 포인트를 사용하거나 책꼬리를 써도 혜택을 받는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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