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자신+기업 인재상’ 매칭 하는 답변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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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취업이 목표인 취준생 A씨는 요즘 면접 준비에 한창이다. 날마다 기업 이슈를 챙겨 듣고, 기업 매출액과 정보를 보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A씨는 “면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 며 “어떤 질문이 나올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면접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에 면접을 치른 적 있는 취준생 B씨는 면접 전 기업분석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면접장에서 받은 질문은 전혀 상관없는 질문이 많아 당황했다. B씨는 “기업분석도 중요하지만, 면접의 분위기와 임기응변이 중요한 것 같다.” 며 “1분 자기소개가 가장 힘들었는데 직무경험을 내세워 대답해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학점 4.05, 외국어 925점, 수도권 대학을 졸업한 취준생 C씨는 “면접에서는 약하다.” 며“개인적으로 ‘스펙’이 크게 나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면접에서 대답을 잘 하지 못해 면접에서 4번 이상 떨어졌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취준생들에게 기업 입사에서 자기소개서 만큼이나 ‘면접’이 합격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가 되고 있다. 서류가 아닌 면접관에게 면대 면으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인데다가 필기시험으로 평균점수가 떨어져도 면접으로 그 점수를 상회할 수 있는 마지막 관문이기 때문이다.7월 21일 삼성그룹, LG그룹,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롯데그룹 등 주요 그룹사의 채용계획 주요 사항에 따르면 이들 기업 모두가 ‘면접 강화’ 방침을 직·간접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는 직무능력 확대로 스펙이나 자기소개서의 변별력이 낮아지는 것도 ‘면접 강화’의 또 다른 배경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작년 하반기부터 지원자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논리적 해결 방안을 평가하는 창의성 면접을 추가했다. 창의성 면접에는 과·차장급 면접관 3명이 배석하며, 지원자가 40분간 주어진 주제를 검토·발표한 뒤 면접관들과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LG그룹은 계열사 마다 다르게 진행된다. LG전자의 경우, 지원자 당 각 20분씩 배분해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며 2차 면접은 인재상과의 일치 여부, 태도 및 자세 등을 임원들이 문답을 통해 파악하는 임원 면접이다.현대차그룹은 자료를 요약해 발표하는 핵심역량면접, 전공 관련 질의응답을 하는 직무역량면접으로 나눠 진행되며 2차 면접은 영문 뉴스나 자료를 보고 이에 대해 원어민·임원들과 토론하는 영어면접·임원면접으로 구성된다.
제약업계에도 면접 전형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해 상반기에 ‘올인챌린지(All in(人) Challenge)’ 라는 프로젝트로 1박 2일 합숙 면접을 도입했다. 올인 챌린지는 ‘올바른 인재를 채용한다.’와 ‘우수인재를 찾는데 올인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역량을 갖춘 인재를 직군 구별 없이 통합 선발한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면접강화를 위해 적성검사를 폐지한 경우도 있다. 한진그룹은 창의적 도전의식과 글로벌 감각을 갖춘 우수 자원을 선별하기 위해 면접전형에 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기 위해 작년에 직무능력검사(KALSAT)를 폐지했다. 면접은 총 3차에 걸쳐 진행된다. 각 단계별로 의사표현능력, 창의력 및 논리력을 집중적으로 평가한다.
익명을 요구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면접은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 며 “대답은 간결하고 핵심 요점을 말할 수 있어야 하며,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자신의 장점을 두각 시킬 수 있는 대답을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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