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촌의 고시촌을 위한 어플리케이션, '9동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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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촌’이라고 불리는 신림 9동에는 이곳 주민들을 위한 ‘9동여지도’ 라는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있다. 이 앱은 사법시험,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들에게 시험과 관련된 정보뿐 아니라 신림9동의 카페, 독서실, 식당 등과 제휴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총알포인트’를 활용한 쿠폰 등을 제공한다.
글 . 사진 최정훈 대학생 기자 (연세대3) 9동여지도는 구글 스토어와 애플 스토어에서 모두 1만 다운로드를 넘겼다. 신림 9동에만 2만 5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거의 모든 주민이 9동여지도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동여지도의 어떤 점이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을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앱을 설치하고 고시촌을 찾았다. 간편한 UI이 앱의 UI(User Interface. 사용자 환경)는 초기화면을 이미지로 구성해 처음 쓰는 사람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람들이 자주 찾는 독서실, 서점, 복사집, 고시식당, 카페 등을 메인에 배치해 한 번의 터치로 원하는 장소들의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다. 구글 지도와 연동이 돼 있어 복잡한 고시촌 골목들 사이에서도 해당 가게를 쉽게 찾아갈 수 있고, 후기와 별점을 통해 인기가 있는 점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유용하다.
솔직한 후기들각 점포 페이지에는 후기를 작성하고 별점을 달 수 있다. 이 때문에 게시판의 후기 댓글을 보고 인기 있는 점포와 그렇지 않은 점포를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해시태그를 지원해 원하는 키워드에 따라 점포를 검색할 수 있다는 점도 편리하다. 일단, 앱에서 별점 4.8점 200개의 후기가 올라와있는 카페를 찾았다. 카페를 찾은 김지원 씨(행정고시 준비 중)는 “바닐라 쉐이크가 맛있다는 후기를 보고 찾아왔는데 정말 맛있다.” 며“고시촌에서는 9동여지도로 보고 찾기 때문에 카페가 친절하지 않거나 맛이 없다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후기는 사업자에게나 고객에게나 큰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6월 말 후기작성이 없고, 별점이 낮은 한 점포가 매출부진으로 고시촌에서 문을 닫았다. 실시간 게시판점포 정보 이외에도 9동여지도에서 ‘수다방’이라는 실시간 게시판은 일상의 소소한 정보들이 오간다. 특히 식사시간이 되면 식사 모임이 구성되기도 하고, 저녁에는 함께 맥주 한잔하자는 글도 올라온다. 저녁 식사 모임의 주최자 최성원씨(직장인)는 “혼자 살기에 저렴한 원룸을 찾다 고시촌에 들어오게 됐는데 일이 끝나고 혼자 저녁을 먹기보다 모임을 통해 사람들과 저녁을 보낼 수 있어 좋다.”며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이 모임을 갖는 데 이웃사촌이라는 의미를 여기 와서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총알 포인트총알 포인트는 9동여지도 제휴점포를 방문하거나 점포 후기를 남기면 제공되는 ‘마일리지’ 포인트다. 방문 인증은 점포에 설치된 NFC태그나 블루투스를 활용해 간편하게 받을 수 있다. 방문 인증 시에 50발, 후기 작성 시에는 20발을 제공하며 앱을 통해 점포의 할인 쿠폰을 구매할 수 있다. 보통 100발에서 200발 정도의 포인트로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어 사용자들이 방문을 인증하고 후기를 남기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고시촌 카페 사장인 안 씨는 “제휴점 등록 후 손님이 2배 이상 늘었고, 하루에도 열 번 이상 후기를 확인한다.” 며 “후기를 보고 잘못된 점은 개선하는 등 고시생들에게 편안한 가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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