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공공기관, 비수도권지역인재 선발 ‘뒷짐’… 지방대 출신 외면
입력 2016-06-23 10:28:00
수정 2016-06-23 10:28:00
'동북아역사재단, 우체국연금관리공단, 정부법무공단, 88관광개발 등 수도권에 본사를 둔 공공기관들이 비수도권 지역 인재 채용에 뒷짐을 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공공기관으로서 지역별로 고르게 인재를 선발해야 할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하고, 지방으로 본사를 이전한 공공기관들에 비해 지역인재 채용에 현저하게 인색하기 때문이다.
정부 및 각 부처에서는 ‘탈스펙’을 내세워 직무능력에 따른 우수한 인재발굴과 양성에 힘 써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수도권에 있는 정부부처 산하 공공기관들은 비수도권 즉, 지방대 출신 인재 등용을 등한시 하고 있어 상급기관에 ‘항명(?)’하는 격이다. 또한 수도권, 비수도권 인재의 구분은 졸업대학의 소재지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서 공공기관이 대학 서열화 및 지역사회 청년실업 가속화에도 앞장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6월 2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교육부 산하 기관 ‘동북아 역사재단’은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비수도권 지역인재를 단 한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우체국연금관리공단’ 역시 같은 기간 비수도권 지역인재 채용이 없었다.
경기도 용인시에 자리를 잡은 국가보훈처 소관 ‘88관광개발(주)’ 또한 해당 기간 비수도권 인재채용이 한 건도 없었다. 88관광개발은 국가유공자의 복지 증진에 소요되는 보훈기금 증식사업의 일환으로 건설된 88골프장을 운영ㆍ관리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된다.
행정 분야 전문 국가 로펌인 ‘정부법무공단’도 마찬가지로 지난 4년간 비수도권 인재 채용이 전혀 없는 상태다. 이 공단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공법인(공기업) 등으로부터 위임받은 민사·행정소송·헌법소송을 수행하며, 2008년 2월 15일 출범했다. 법무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하 직능원)’의 경우 서초구 본사에서 지난 2014년 세종시로 이전했지만, 해당 이전 지역 인재나 비수도권 인재 등의 채용은 전무하다. 직능원은 직업교육훈련의 활성화 및 국민의 직업능력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무총리 산하 국책 연구기관이다. 여기에 지역에 터를 잡고도 지역 인재 채용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곳도 있다. 2013년 10월 부산으로 이전한 ‘게임물관리위원회’는 2014년에만 비수도권 지역인재와 이전지역 인재를 각각 1명씩 선발하는데 그쳤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제작 및 배급되는 게임의 내용을 사전 심의하고, 소비자가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도록 그에 등급을 부여하는 기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이다. 이에 비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본사를 이전한 다수의 공공기관들은 비수도권 지역인재와 이전지역인재 채용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부터 울산광역시 우정혁신도시에 자리한 ‘한국석유공사’는 2014년 비수도권 인재를 81.75명, 이전지역 인재는 11명을 뽑았고, 2015년에도 채용을 이어갔다.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울산에 위치한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비수도권 인재를 2014년 52.2명, 2015년 48명을 채용했으며, 지방 이전지역 인재는 2014년 5명, 2015년 8명을 채용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인재를 선발 인원에 8%를 채용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나주 혁신도시로 이주한 ‘한국전력공사’는 비수도권 인재를 2014년 311.5명, 2015년 480.5명 신규 채용했으며, 이전 지역 인재 채용 역시 2014년 51.5명에서 2015년에는 110.5명으로 2배 늘렸다. 2015년 원주 혁신도시로 이사한 ‘한국관광공사’는 작년에 이전 지역인재를 2명 채용했으며 비수도권 인재는 15명을 뽑았다.
지역 이전 공공기관 한 인사담당자는 “지방이전에 따른 인재채용에 대한 의무 할당은 없지만, 각 기관들이 지방인재들에 대해 할당을 나눠 선발 하고 있고, 채용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며 “아무래도 최근 채용 트렌드가 ‘탈스펙’을 지향하고 직무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수도권 인재나 비수도권인재를 구분하지 않고 채용한다.”고 말했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
정부 및 각 부처에서는 ‘탈스펙’을 내세워 직무능력에 따른 우수한 인재발굴과 양성에 힘 써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수도권에 있는 정부부처 산하 공공기관들은 비수도권 즉, 지방대 출신 인재 등용을 등한시 하고 있어 상급기관에 ‘항명(?)’하는 격이다. 또한 수도권, 비수도권 인재의 구분은 졸업대학의 소재지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서 공공기관이 대학 서열화 및 지역사회 청년실업 가속화에도 앞장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6월 2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교육부 산하 기관 ‘동북아 역사재단’은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비수도권 지역인재를 단 한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우체국연금관리공단’ 역시 같은 기간 비수도권 지역인재 채용이 없었다.
경기도 용인시에 자리를 잡은 국가보훈처 소관 ‘88관광개발(주)’ 또한 해당 기간 비수도권 인재채용이 한 건도 없었다. 88관광개발은 국가유공자의 복지 증진에 소요되는 보훈기금 증식사업의 일환으로 건설된 88골프장을 운영ㆍ관리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된다.
행정 분야 전문 국가 로펌인 ‘정부법무공단’도 마찬가지로 지난 4년간 비수도권 인재 채용이 전혀 없는 상태다. 이 공단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공법인(공기업) 등으로부터 위임받은 민사·행정소송·헌법소송을 수행하며, 2008년 2월 15일 출범했다. 법무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하 직능원)’의 경우 서초구 본사에서 지난 2014년 세종시로 이전했지만, 해당 이전 지역 인재나 비수도권 인재 등의 채용은 전무하다. 직능원은 직업교육훈련의 활성화 및 국민의 직업능력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무총리 산하 국책 연구기관이다. 여기에 지역에 터를 잡고도 지역 인재 채용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곳도 있다. 2013년 10월 부산으로 이전한 ‘게임물관리위원회’는 2014년에만 비수도권 지역인재와 이전지역 인재를 각각 1명씩 선발하는데 그쳤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제작 및 배급되는 게임의 내용을 사전 심의하고, 소비자가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도록 그에 등급을 부여하는 기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이다. 이에 비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본사를 이전한 다수의 공공기관들은 비수도권 지역인재와 이전지역인재 채용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부터 울산광역시 우정혁신도시에 자리한 ‘한국석유공사’는 2014년 비수도권 인재를 81.75명, 이전지역 인재는 11명을 뽑았고, 2015년에도 채용을 이어갔다.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울산에 위치한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비수도권 인재를 2014년 52.2명, 2015년 48명을 채용했으며, 지방 이전지역 인재는 2014년 5명, 2015년 8명을 채용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인재를 선발 인원에 8%를 채용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나주 혁신도시로 이주한 ‘한국전력공사’는 비수도권 인재를 2014년 311.5명, 2015년 480.5명 신규 채용했으며, 이전 지역 인재 채용 역시 2014년 51.5명에서 2015년에는 110.5명으로 2배 늘렸다. 2015년 원주 혁신도시로 이사한 ‘한국관광공사’는 작년에 이전 지역인재를 2명 채용했으며 비수도권 인재는 15명을 뽑았다.
지역 이전 공공기관 한 인사담당자는 “지방이전에 따른 인재채용에 대한 의무 할당은 없지만, 각 기관들이 지방인재들에 대해 할당을 나눠 선발 하고 있고, 채용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며 “아무래도 최근 채용 트렌드가 ‘탈스펙’을 지향하고 직무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수도권 인재나 비수도권인재를 구분하지 않고 채용한다.”고 말했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