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웹툰 작가가 뜬다! (3)다음 웹툰 ‘바토리의 아들’

대학생 웹툰 작가가 뜬다!
‘웹툰 전성시대’가 열렸다. 만원 지옥철에서 고통 받는 순간에도, 혼자 밥을 먹을 때도, 화장실에 앉아 인생을 곱씹을 때도 우리는 웹툰을 본다. 보는 것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은 직접 펜을 들기도 한다. 그림을 기가 막히게 잘 그리지 않아도 아이디어와 열정만 있다면 웹툰 작가가 될 수 있다. 물론, 대학생도 예외는 아니다. 비록 학점과 담을 쌓을 지라도, 휴학을 밥 먹듯이 할지라도 자신의 꿈을 위해 달리는 멋진 청춘들. 지금 가장 주목받는 대학생 웹툰 작가들을 소개한다. 제 2의 허영만, 윤태호가 될 이들의 작품을 눈여겨 봐주시길.
영광 (전영광, 건국대 영화애니메이션 4)호르자 (곽재균, 한신대 문예창작 4)
우리는 블로그 이웃 중학교 때 블로그 이웃이 됐어요. 영광이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저는 글 쓰는 것을 좋아했죠. 농담처럼 ‘나중에 우리 함께 웹툰을 해보자’라는 얘길 했는데, 현실이 됐네요. 신기해요.(재균)
서로의 첫인상 블로그 이웃으로만 지내다가 웹툰을 함께 하기로 하고 스물 세 살에 처음 오프라인에서 만났어요. 생각보다 목소리가 두껍고 덩치가 있어 놀랐죠.(영광)
사진으로 본 적이 있는데 비실비실해 보였어요. ‘만나면 내가 주도권을 가질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어른스럽고 진지하더라고요.(재균)

교훈은 없지만 재미있는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하는 스릴러에 흥미가 많았어요. 학교 수업에서는 이런 장르를 풀지 못해 개인적으로 조금씩 끄적였거든요. 영광이를 만나 어떤 작품을 할까 고민하면서 써둔 것 여러개를 보여줬어요. 그중에서 ‘바토리의 아들’이 최종 결정됐죠. (재균)
만화는 가장 중요한 게 재미라고 생각해요. 스토리를 읽었을 때 큰 교훈은 없었지만 재미있었고, 다음 내용이 궁금해지더라고요. 특유의 어두컴컴한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어요.(영광)
공모전 수상으로 얻은 연재 기회 둘이 같이 작업해 1화를 만들고는 1년 정도 그냥 흐지부지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던 중 ‘Daum 온라인 만화 공모대전’을 알게 됐습니다. ‘한번 내볼까’ 고민하다가 용기내 제출했는데 예선에 합격했죠. 본선에도 올라가고 최종까지 갔어요. 장려상을 받고 연재 기회를 얻었죠. 그렇게 지난 5월 26일 첫 연재를 시작했어요.(영광)


바토리의 아들 배경은 가상의 중세를 표방하고 있어요. 엘리자베스 바토리라는 희대의 살인마를 모티브로 해 그녀에게 숨겨둔 아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설정했죠. 복수극이기도 하고 서스펜스 드라마이기도 해요. 잔인한 장면들이 있다 보니 성인물로 구분됐어요.(재균)
작업은 따로 따로작업은 따로 진행해요. 제가 먼저 글을 써서 보내면 거기에 맞춰 영광이가 그림 작업을 하죠. 그렇게 완성되면 다시 보면서 수정 작업을 하고요.(재균)
아무래도 중세를 배경으로 하다보니 복잡하고 어려운 그림이 많아요. 인터넷 검색으로 중세 드레스를 찾아보고 영화나 다큐멘터리도 많이 참고하죠.(영광)
스토리 작가의 고충 그림 작가들이 스토리 작가를 찾는 경우가 많은 것은 아니에요. 때문에 데뷔 창구가 굉장히 좁죠. 함께 일할 작가를 구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요. 저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옆에 있었으니 운이 좋은 편이었죠. 보통은 온라인 카페를 통해 만나기도 해요. 하지만 모르는 사람과 작업을 해야하니 위험 부담이 있긴 하죠.(재균)
좋아하는 작가님 ‘고기인간’ ‘나는 너를 보았다’ 등을 연재한 모래인간님의 작품을 좋아해요. 스토리의 힘으로 작품을 이끌어 가시거든요. 작가님의 스토리텔링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재균)
네이버 웹툰의 억수씨 작가님이요. ‘Ho!’, ’연옥님이 보고계셔’ 등을 인상적으로 봤어요. 간결하면서도 표현할 부분은 임팩트 있게 구성을 잘하시는 것 같아요.(영광)
소박한 혹은 거대한 꿈 좋은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가 되고 싶어요. 솔직한 마음으로는 유명해지고 싶기도 하고요. 만화를 그리는 기쁨 중 하나는 독자들의 반응이거든요. 유명해지면 더 많은 반응을 받을 수 있겠죠.(영광)
지금 그리고 있는 작품이 잘 매듭지어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향후 거취가 정해질테니까요.(웃음) 첫 단추를 잘 꿰야한다고 생각해요.(재균)
글 박해나 기자 phn0905@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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