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웹툰 작가가 뜬다! (1)올레마켓웹툰 ‘우물 밖 올챙구리’

대학생 웹툰 작가가 뜬다!
‘웹툰 전성시대’가 열렸다. 만원 지옥철에서 고통 받는 순간에도, 혼자 밥을 먹을 때도, 화장실에 앉아 인생을 곱씹을 때도 우리는 웹툰을 본다. 보는 것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은 직접 펜을 들기도 한다. 그림을 기가 막히게 잘 그리지 않아도 아이디어와 열정만 있다면 웹툰 작가가 될 수 있다. 물론, 대학생도 예외는 아니다. 비록 학점과 담을 쌓을 지라도, 휴학을 밥 먹듯이 할지라도 자신의 꿈을 위해 달리는 멋진 청춘들. 지금 가장 주목받는 대학생 웹툰 작가들을 소개한다. 제 2의 허영만, 윤태호가 될 이들의 작품을 눈여겨 봐주시길. 올레마켓웹툰 ‘우물 밖 올챙구리’ 올챙구리 (박가은, 건국대 영화애니메이션 4)
그림을 시작한건 중학교 때 예고 입시를 준비하며 만화를 시작했어요. 당시에는 웹툰보다 출판 만화에 더 관심이 많았죠. 그땐 웹툰이 별로 없었거든요. 고등학교 입학 후 웹툰이 뜨더라고요. 대학도 만화 관련 학과로 진학해 취미처럼 계속 그렸어요. 2015년 초에 ‘네이버 도전만화’에 지금 연재 중인 ‘우물 밖 올챙구리’를 8화까지 올렸는데 올레마켓웹툰에서 연락이 왔어요. 계약을 하고 지난해 가을부터 정식으로 연재하게 됐어요.
한중일 신인만화가 콘테스트 금상지난 4월 28일에는 웹툰 담당 PD님의 추천으로 한중일 신인만화가 콘테스트에 참가했어요. 중국 항저우에서 5일간 열린 대회인데, 신인 작가들이 모여 3번의 테스트를 진행해요. 4컷 만화 마지막컷 완성하기, 상황/시간/장소/배경을 제비뽑기로 뽑아 만화로 그려 발표하기, 정해진 주제에 대한 웹툰 완성하기 등이요. 일정이 빡빡해 조금 힘들긴 했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금상(1등)을 수상했어요.

‘우물 밖 올챙구리’는 소소잼 일상툰 ‘우물 밖 올챙구리’는 캠퍼스 생활을 담은 일상툰이에요. 개성 있는 캐릭터와 소소한 재미가 있는 작품이죠. 대학생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학창시절 제 별명이 개구리였거든요. 그래서 개구리 캐릭터를 많이 그리게 됐는데, 여기에 다른 캐릭터를 더하면 일상툰으로 재미있겠다 싶어 기획하게 됐어요.
올챙구리는 나예요주인공 올챙구리는 저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다른 캐릭터는 제 친구들이고요. 올챙구리를 자세히 보면 꼬리가 달려있어요. 덜 자란 개구리의 느낌이죠. 개구리는 보통 하찮은 존재라고 여겨지는데, 올챙구리는 그 보다 더 불완전한 존재에요. 성장이 필요하죠. 깐죽거리고 어리바리하고 음식을 많이 먹는 게 특히 저랑 닮은 것 같아요.


학교 다니며 웹툰을 그린다는 것 매주 수요일마다 연재하고 있어요. 학교를 다니면서 웹툰을 그리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닥치면 하게 되더라고요. 대신 둘 다 잡으려고 하면 안 돼요. 학점에 대한 마음을 비워야합니다.(웃음) 1학기에는 18학점을 들었는데 주3일 학교에 갔어요. 수업이 있을 때는 틈틈이 콘티를 짜고, 수업 없는 날과 주말에는 원고 작업을 해요.
가장 힘들 순간은 웹툰 속 에피소드는 대부분 실화예요. 제 이야기 혹은 주변 친구들 이야기죠. 소재가 고갈 됐을 때가 가장 힘들어요. 그럴 땐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소재 좀 달라고 부탁하죠. 아무리 찾아도 없을 때는 과거사를 억지로 끄집어내기도 해요. 한 번은 그것도 안돼서 판타지를 넣은 적도 있어요.

힘나는 댓글은 ‘빵 터지네’ 댓글을 하나하나 다 읽어봐요. 아직 그렇게 양이 많지 않거든요. ‘이번 편 빵 터지네요’라는 댓글을 보면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처음 웹툰 담당자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 “빵빵 터뜨려주세요”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거든요. 소소한 웃음 정도라.
내가 좋아하는 웹툰은일상툰을 좋아해요. 다음 웹툰 난다 작가님의 ‘어쿠스틱라이프’나 조경규 작가님의 ‘오무라이스 잼잼’, 네이버 만화 허5파6 작가님의 ‘여중생A’, 김계란 작가님의 ‘공복의 저녁식사’ 등을 즐겨보죠. 롤모델은 허영만 선생님이에요. 작품을 만드는 과정도 멋지고 줄줄이 명작을 만드시는 것도 존경스러워요.
졸업하고 나면내년 2월이면 대학을 졸업해요. 제가 졸업하면 ‘우물 밖 올챙구리’도 완결이 되죠. 차기작도 준비 중인데, 내년 상반기에 연재를 했으면 좋겠어요. 기회가 된다면 90년대 초등학생을 배경으로 하는 스토리물을 그려보고 싶어요. 응답하라 초등학생 버전인거죠. 재미있을 것 같죠?
글 박해나 기자 phn0905@hankyung.com 사진 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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