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뉴욕 12화] 수많은 아디오스들




2016년 5월 2일~ 2016년 5월 18일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다. 뉴욕 와서 가장 많은 것을 함께 나누었던 친구들이 떠나간다. 나이와 국적에 관계없이 친구가 될 수 있는 이곳 뉴욕에서 우리는 참 많은 것들을 공유했다.






남아메리카에서, 유럽에서, 한국에서, 각자의 것들을 우리의 것들로 만드는 것은 둘도 없이 값진 경험이었다.
오래 같이 했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돌아가고, 나역시 돌아가야 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나를 다시 불안하고 슬프게 만들어 가만히 누워있고만 싶은 하루들이 며칠 이어졌다.







요 며칠 사이엔 정말 가슴 답답하고, 막연하게 두려운 하루들이 다시 시작되었다. 때론 가장 어두운 순간가장 아티스틱 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ridiculous하게도나는 그게 좋다.
어느 순간 EXIT 사인을 보고는 나만의 EXIT 컬렉션을 만들어보아야지 했고, 여기저기에 널려있는 EXIT 사인들 중에 내 마음에 드는 것들을 하나둘 찾고 멈추어서 아이폰에 담기 시작했다.
Sometimes broken hearts make us artistic. Have it all as much ucan. I think we desearve it.
누군가를 떠올릴 때 어떤 특정한 것들이 함께 떠오르는 일은 참 멋진 일 같다.






She picked them up for me. and it said'she's inspiring' with bunch of thoughtful gifts. loveya.


떠나기 직전에 소호를 담으러 갔다는 my girl Lucie는 거기서도나를 찾아내어 스냅 챗을 보내주었다. 스냅챗으로 우린 어디서든 하루를 공유할 수 있으니까 더 이상 say good bye이란 말은 하지 말자고 했다. 언제나 함께라는생각으로 눈물 없이 또 봐! 하고 헤어지자고. 끝끝내 눈물많은 우리는 울었지만.



나에게 뉴욕에서 홀로 살아남는 일은, 황홀한 벅참과 사무치는 외로움을매일같이 반복하는 일이다. 그게 사람이든 학교든 일이든 무엇이든 간에 언제나 새롭고 또 언제나 아쉽다.
어떤 때는 절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하고, 사진으로감히 담을 수 없는 것들을 보면서 순간을 저장할 수 있는 머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쓸데없는 상상을 하기도 하고,또 어떤 때는 한국에서 뿌리내리고 있는 나의 모든 변함없는 것들이 눈물 나게 그리워지기도 한다.


어디에서나 100프로 행복한 삶은 없는 것 같다. 평생 나의 꿈이었던 이곳에서도때론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는 하루를 마주 하곤 하니까.
어느 것이 나에게 더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인지그리고 어떤 선택이 더 후회 없는 삶이 될지 매 순간 결정하고 그저 그 길을 걸어가야 할 일이다. 매일눈뜨고 감으면서 그런다.
Shoud I stay here? Should I go back? 모르겠는것들이 너무 많다.



글·사진 Chloe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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