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산업인력공단 합작 ‘두바이호텔 채용박람회’, 무관심·열정페이 논란
입력 2016-06-14 03:57:00
수정 2016-06-14 03:57:00
고용노동부(장관 이기권)가 주관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박영범)이 주최한 ‘두바이(UAE) 호텔 채용박람회’가 홍보부족에 따른 무관심과 열정페이 논란만 일으킨 채 다음 기회를 노리기로 했다.
6월 13일부터 14일까지 한양여자대학교 정보문화관에서 열린 이 채용박람회에는 양일 간 각 30여명씩 총 60여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틀 내내 오후시간 전체를 할애해 채용면접과 영문 이력서 컨설팅을 준비했지만 생각보다 호응이 적어 주최 측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이번 채용설명회에 사람이 너무 적게 와서 다음에 한 번 더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홍보 부족을 사실상 인정했다.
한편, 호텔 관계자는 외국계 호텔 업무에 필수로 알려진 영어 회화 실력은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이면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어가 네이티브 수준으로 유창할지라도 서비스마인드가 없거나 해당 경험이 없으면 선발되지 않는다”며 “두바이 지역 호텔의 경우 중국, 일본 관광객이 많이 오기 때문에 관련 외국어를 할 수 있으면 가점을 받고, 한국 관광객도 늘어나는 추세라서 한국인 직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0년 두바이에서 엑스포가 열릴 예정이어서 호텔 신축에 따른 일자리 증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산업인력공단은 '홍보 부족과 무관심 속에 진행된 것아니냐'는 지적에 "이번 두바이호텔 채용박람회는 적은 비용으로 실질적인 취업성과를 거두기 위한 ‘맞춤형(Pin-Point) 채용설명회’로서, 다수의 기업과 불특정 구직자가 참가하는 대규모 박람회의 성격이 아니다. 30여 명의 채용 수요를 발굴하고 이에 적합한 구직자를 사전에 모집, 선별해 진행한 것으로 총 61명이 참가해 11명의 최종 채용이 내정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열정페이 논란에 대해서는 "신입의 경우 기본급은 낮으나 현지의 높은 주거비, 교통비, 식비, 의료보험제공 등 사내복지혜택을 전부 지원하고 있으므로 일명 ‘열정페이’와 동일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고 밝혔다.
국내 일자리 증가의 한계에 따라 정부와 관련 기관들이 해외 일자리를 청년들에게 연결시켜 주려는 시도는 반가운 일이다. 다만, 청년들이 보다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세심함과 배려가 아쉬움으로 남는 행사였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