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바늘구멍’ 공무원 시험, 2017년 부터 달라지는 것


사진은 지난 4월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 사진= 한경 DB
내년부터 공무원 시험 채용 제도가 대폭 변경된다.
영어시험은 토익으로 대체되고, 일부 자격증에 주어진 가산점은 폐지된다. 소방직공무원은 18세부터 응시가 가능해지고, 소방간부 후보생 시험 과목은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계열로 나눠 시험을 치르게 된다. 또한 지방직 공무원 지원 자격 거주지 제한 요건이 소폭 변경될 예정이다.
13일 취업 관련 사이트 및 공무원 입시학원에 따르면 2017년 국가직 7급 시험 과목 중 영어는 토익, 텝스, 토플 등으로 대체된다. 응시할 수 있는 점수는 토익 700점 이상, 텝스 625점 이상, 지텔프 65점 이상(레벨 2), 플렉스 625점 이상이며, 토플 PBT 530점 이상, CBT 197점 이상, IBT 71점 이상이다.
자격증 가산점이 폐지된다. 7·9급 공무원시험을 지원할 때 받을 수 있는 워드프로세서, 컴퓨터활용 1·2급, 정보처리기능사·기사 등 자격증 가산점이 없어진다. 이는 관련 자격증 소지자가 공무원시험 응시자 대부분이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됐고, 수험생들의 자격증 취득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시험의 적정성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방직 공무원의 지원 연령도 하향된다. 올해까지 응시연령이 21세 이상 40세 이하였지만 2017년부터는 18세 이상 40세 이하로 변경된다.
소방간부후보생의 경우 인문사회계열과 자연이공계열로 시험이 나눠 실시되며, 계열별로 시험과목도 달라진다. 헌법과 한국사는 공통과목으로 치러지며, 인문사회계열은 행정법을 필수로,행정학과 민법총칙, 형사소송법, 경제학, 소방학개론 중에서 2개를 택해 시험을 치른다.
자연이공계열은 자연과학계론이 필수 과목이며 선택과목은 화학개론과 물리학개론, 건축공학개론, 전기공학개론, 소방학개론 등 5개 선택과목 중 2개를 선택하면 된다. 영어 응시기준점수도 텝스 520점 이상,CBT 165점 이상, PBT 490점 이상, 토익 625점 이상, IBT 58점 이상, 지텔프 레벨2 50점 이상, FLEX 520점 이상 이면 지원 가능하다.
사진은 지난 4월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 사진= 한경 DB
군무원시험은 현행 9급 시험은 국어, 국사, 영어(능력시험대체), 행정법, 품질관리론 등 5과목을 치러왔으나, 2017년부터 품질관리론은 경영학으로 대체된다. 또한 군무원시험에서도 정보화자격증 가산점이 폐지된다.
지방직 시험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거주지제한 요건이 변경된다. 예를 들어 현재는 경기도, 강원도, 경상도 등에 거주하거나, 과거 3년 이상 거주한 사실이 있으면 도내에서 기관을 택해 응시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일반행정 9급(일반) 지원자가 도에 응시하려면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군(지원 하는 지역, ex 충남 예산군)이거나, 해당 군으로 돼 있던 기간이 3년 이상이어야 가능토록 했다. 전북도는 2017년부터 농촌 지도사 채용 시 공채 선발 방식을 경력경쟁채용시험(경채)로 바뀐다.
고시 관계자는 “자격증 폐지로 인해 수험생 부담이 일부 줄어들 수도 있지만 대부분 1~2점차로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자격증 취득은 여전할 것”이라며 “나이제한이 하향 조정되고, 대학원의 석·박사급 등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고학력 인재들이 늘어나면서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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