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상담 받으러 갔더니


고용노동부(장관 이기권)가 청년 고용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인 대학창조일자리센터가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되고 있어 불편이 크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6월 10일 서울시내 A 대학창조일자리센터를 찾은 B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진로상담을 하고자 했으나 예약제로만 운영된다는 말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 센터 관계자는 “워크넷을 통해 예약을 하면 상담일정을 잡아 운영하게 돼 있다.”며 “신청 후 당일 또는 다음날 일정을 협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씨는 “A 센터 방문 당시 상담하고자 찾아온 사람이 없어 5명의 직원이 각자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며 “누구나 찾아오기만 하면 일자리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방문했는데, 상담자가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예약하고 다시 오라는 반응에 융통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대학창조일자리센터는 서울지역에서만 숙명여자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건국대학교, 상명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등 5개 대학에 위치해 있고, 전국적으로는 2015년에만 21개 대학교에 생겨났다. 또 올해 20여 곳이 추가로 신설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 대학, 지자체, 각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이 협력해 재학생 및 졸업생, 타 대학생, 인근 지역 청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대학 내 취ㆍ창업 지원 기능 간 연계를 강화하고 원스톱 고용서비스 전달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B씨가 찾은 A 센터 직원에 따르면 대학창조일자리센터는 주로 대학재학생들만 이용한다고 한다. 이 센터 직원 C 씨는 “대학창조일자리센터는 대부분 4학년 2학기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고 대학생이 아닌 지역 청년의 경우 다른 기관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며 “방문하기 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준비해 가면 서류클리닉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대외활동이나 경력사항, 경험 등을 미리 정리해 가면 상담할 때 유용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정부에서는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사업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숙명여대 대학창조일자리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황교안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앞으로 대학창조일자리센터 한 곳만 방문하면 취업과 창업에 관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며 “대학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과 지역 청년들도 센터에서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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