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가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는 ‘트웬티’

트웬티 멤버들. 김태용(가운데), 최광백(오른쪽에서 첫번째) 씨.
학교는 ‘작은 사회’라는 말이 있다. 학문을 가르치고 배움을 얻는 곳이지만, 그 안에서도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들이 항상 일어나고, 보이지 않는 정치가 존재해 나온 말이다. 그러나 이 작은 사회의 소식은 학교를 벗어나면 접하기가 쉽지 않다. ‘진짜 사회’에 비하면 규모가 작고, 상대적으로 다룰 만한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학생들도 전국적으로 연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도 크다.
이러한 현상을 보고 문제의식을 느낀 김태용(동국대 회계학 4) 씨는 동기들과 함께 ‘트웬티’라는 매체를 만들었다. 그와 팀원 중 한 명인 최광백(동국대 행정학 4) 씨를 충무로역 근처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트웬티’는 어떠한 역할을 하는 매체인가요?김태용 : 디지털 수단을 이용해 대학생의 시선으로 바라본 대학 사회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매체예요. 트웬티 페이스북 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대학생 에디터가 쓴 글과 학보사의 기사를 올리고, 영상 뉴스를 직접 만들어 송출하고 있죠. ‘대학 사회’라는 마이너한 주제를 다루고, 대학 사회에도 다양한 시선과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매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매체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최광백 : 지금의 대학 사회가 ‘폐쇄적이다’라고 느껴서 만들게 됐어요. 전국의 대학가가 서로 소통한다기보다는 지역, 학력, 학번 등의 공통점만 찾아서 그들끼리 얘기하고 있잖아요. 대학생들이 꼭 모든 대학 사회 소식을 접하고, 논의해야 하는가 하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어요. 어떠한 사안에 대해서 함께 논의하고 생각하다 보면 발전하는 부분이 분명 있을 거예요.
미스핏츠, 고함20 등 20대 매체는 다양한데, 이러한 매체와 차별화를 둔 것이 있다면?김 :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자체 플랫폼을 구축했어요. 에디터의 글, 기고 받은 글을 올릴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기능도 두고, 생활 정보, 공모전 정보 등을 모아 대학생이 이용하기 편하도록 만들었죠. 사실 앱이 구독자의 실생활에 들어갈 수 있으면 하는 마음으로 개발한 이유가 커요.

학보사 기자가 쓴 기사를 노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김태용 : 대학 언론에 관심 있는 편은 아니었어요. 관심 두게 된 것도 트웬티를 준비하면서예요. 한 대학교에 놀러 간 적이 있는데, 건물 한쪽에 교지가 쌓여있더라고요. 주워서 읽어봤는데 학술적이고 좋은 내용이 많더라고요. 더욱 놀라웠던 것은 그 좋은 글을 학생이 직접 쓴 거였다는 거예요. 외면받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디지털 매체와 접목해 알리면 관심 가지는 학생이 많아지지 않을까 해 기고를 받아보기로 했죠.
학보사 섭외는 어떻게 했나요?최광백 : 각 교지편집위원회나 학보사에 협조를 부탁하는 것은 제가 했기에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교지편집위원회나 학보사에 연락을 취할 때 서울권 대학은 제외했어요. 서울권은 아무래도 접근하기가 쉽죠. 또 대학 사회가 서울에 있는 대학교 중심으로 흐르는 현상도 없지 않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지방에 있는 대학 학보사 기사를 먼저 전하면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 뒤에 서울권 대학 학보사와 연계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5일 동안 전국에 있는 대학을 돌아다닌 결과 인천대, 부산대, 충남대학교와 연계하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대학생을 직접 인터뷰한 코너도 있더라고요?최광백 : 저희는 ‘다양성’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어요. 흔히 대학생을 청년 세대라고만 규정하는데, 다들 자기만의 시선이 있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잖아요. 그래서 모든 대학생의 이야기와 삶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꽤 많은 대학생이 또래의 생각에 궁금증을 가져주셔서 인기 있는 코너 중 하나예요. (웃음)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김태용 : 현재 외국인 학생 수가 20만 명에 가깝다고 해요. 언어 장벽을 뛰어넘어 영어권 국가의 대학가 이슈를 한국에 전달하고, 한국 대학가의 이슈를 외국에 전달하는 등의 역할을 해내고 싶어요. 또 대학 사회를 바탕으로 좀 더 다양하고 개방적인 주제를 다루고 싶은 매체가 되고자 합니다.
이신후(동덕여대 4) 대학생기자 sinoo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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