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전하는 방송…대한적십자사 대학생 방송국


미아 3동 노인정 앞. 햇볕이 무더워진 가운데 무거운 촬영물품들을 한 짐 지고 몇 명의 대학생들이 찾아왔다.
장비들을 챙겨 들고서 미리 로드뷰로 봐둔 노인정에 들어가는 골목길 앞에 우르르 짐을 푼다. 이후 한 학생이 아나운서 톤으로 리포팅을 진행하고 삼각대 위에 올려진 여러 대의 카메라가 그 모습을 담는다. 몇 번의 NG가 났지만 다들 촬영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사건이 발생했다. 그 사이 폐품을 모아 생계를 유지하는 한 할아버지가 삼각대를 손수레에 넣어 버린 것이다.
한 학생이 황급히 따라가 장비를 돌려받고 사정을 설명했다. “노인정 말벗 봉사활동에 참여를 높이기 위한 홍보 영상을 제작 중입니다. 죄송하지만 촬영을 위해 돌려주세요.”
학생들은 언덕길까지 손수레를 밀어드리고 나서 다시 촬영을 재개했다.
위 장면은 우여곡절 끝에 영상을 만들어 나가는 대한적십자사 대학생 방송국(RBS, Redcross Broadcast System) 국원들의 촬영 현장 모습이다.
대한적십자사 대학생 방송국(RBS)은 대학마다 지부를 두고 있는 RCY(Red Cross Youth)가 현장에서 나눔의 가치를 실현할 때 이들의 모습을 알리기 위해 만든 봉사 단체다.

방송국은 소록도 구호활동,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 등 다양한 현장에서 영상을 촬영한다. 그들은 정기 뉴스 외에도 적십자 구호 봉사 활동 영상을 만든다. 방식은 영상에 그치지 않는다. 카드뉴스, 포스터 등을 통해서도 사람들에게 봉사의 의미를 전한다.
PD부 송문식(서울과기대 3) 씨는 “우리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생각보다 많다. RBS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그런 분들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준다. 사회에 소중한 가치를 전해보다 많은 이들이 함께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25명의 국원이 만들어 나가는 RBS 방송은 PD 부와 보도부, 디자인부 그리고 홍보부의 4개의 부서로 구성돼 있다. 부서별로 스터디모임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대한적십자사 대학생 방송국 부서는?PD 부 : 방송국에서 제작하는 다양한 영상들의 기획과 촬영을 담당한다. RBS는 행사 및 활동 홍보 영상, 정기적인 뉴스 영상 등을 제작한다. 인터뷰 대상을 설정하고 각 기사의 경중을 가늠해 순서를 정하는 것도 PD들의 몫이다. 핵심부서인 만큼 가장 많은 국원이 속해 있다.
보도부 : 아나운서들로 구성되어 있다. 영상에 필요한 해설과 라디오 팟캐스트 방송을 제작한다. 봉사현장에서 직접 스크립트를 작성하여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한다.
디자인부 : 각종 포스터 제작과 로고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주로 RBS에서 SNS 채널을 통해 전달되는 카드뉴스 등과 같은 영상이 아닌 매체의 전반을 책임진다.
대외 홍보부 : 타 부서의 제작물들을 온라인상에 효과적으로 게시 될 수 있도록 매체들을 수정한다. 포스터를 보기 쉽게 주요 내용을 간추리거나 영상을 소개하는 글을 작성하는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유현우(가톨릭대 3) 대학생기자 wisdomlog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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