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달인]이규운 대표, 사무용 의자에 건 30년 외길 인생

'2016년 5월 기능한국인 수상자 (주)다원체어스(이하 다원)의 이규윤 대표는 사무용 의자 제조라는 한 우물을 파오며 기술혁신과 품질경영에 성공한 공학도 출신의 경영인이다.
특히 수많은 지적재산권과 해외품질 인증을 획득하며, 매년 5종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국내 의자 제조 기술과 디자인을 혁신적으로 변경하고 있다.
기계 만지는 것 좋아해 일찌감치 공고 진학 결정
이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기계 만지는 것을 좋아했다. 일찌감치 기술을 배우기로 진로를 결정하고 경상공업고등학교(기계과)에 입학했다. “당시에는 공고 출신이나 기능대회에서 수상 경력이 있는 사람이 우대받던 시절이어서 기술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어요. 기술력과 품질로 인정받는 회사를 운영하는 꿈도 키워왔죠.” 이 대표는 경상공업고등학교 재학 때 이미 다듬질 국가기능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경상공고 졸업 후 경일대학교 기계공학과에 입학해 전문적으로 실력을 쌓았다. 가구 회사 근무 경험 살려 회사 설립
대학 졸업 후 기술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은 곳은 가구업체였다. 이 업체는 가구 부품 중 의자 부속품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바퀴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었다.
이 대표는 이때부터 의자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그는 가구업체에서 17년 10개월 동안 일하면서 기술력과 성실성을 인정받아 기술담당 및 영업담당 이사 자리에까지 올랐다.
“의자는 단순한 소모품이 아닙니다. 직장인들이 하루 일과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가구죠. 현대인들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사용자의 몸과 마음을 읽어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편안하면서도 기능적인 의자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수십 년간 의자에 몰두하며 준비 과정을 끝낸 이 대표는 지난 2001년 1월 의자 부품 및 완성품을 제조?판매하는 (주)다원산업이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가구업체에서 근무하며 쌓은 다양한 노하우와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창업 초기 자금을 투입해야 할 곳도 많고 기술검증, 판로 개척 등에 있어 여러 어려움을 겪는 일도 있었다.
“창업 당시에는 정말로 의자에 미쳐 있었죠. 미치지 않고서는 아무 일도 못합니다. 우수한 품질의 의자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으로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자금난을 극복할 수 있었죠.” 특허출원, 지식재산권을 위해 연구개발에 ‘올인’
이 대표는 현재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다원은 현재 웰빙체어 등 특허 출원 및 등록 40건, 의자용 허리받침대 설치 구조(럭셔리) 등 실용신안 등록 8건, 오페라(의자) 등 디자인 출원 및 등록 112건, 상표 등록 4건, 국제특허(유럽?중국 각 1건) 2건 등 지식재산권이 총 166건이나 된다. 중소기업이 이 정도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지난 2014년에는 세계지적재산권 기구로부터 지식재산경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창업 초기 경쟁 회사들의 견제가 심해 모방 소송도 여러 번 했습니다. 지식재산권이 없으면 경쟁회사들로부터 침범당하고 아무리 좋은 제품과 기술을 개발해도 실패할 수 있기 때문에 초창기부터 지식재산권을 확보해 나갔습니다.” 국민 의식 수준 높아짐에 따라 ‘디자인’에 주력
회사는 매년 5종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해 현재 220여종의 자사 모델을 보유하며 국내 의자 시장에서 부품은 50%, 완제품은 4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의자 디자인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지고 경제와 문화가 발전하면서 의자를 디자인 측면에서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의자를 보는 소비자들의 안목이 상당히 높아졌어요. 의자에 있어 디자인도 아주 중요해졌습니다. ‘저 의자를 가지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하는 것이 디자인이라고 생각해요. 눈으로 감동을 느낄 때 그게 바로 디자인입니다.” 그는 매년 독일 오가텍 전시회, 중국 광저우 전시회, 미국 네오콘 전시회 등 세계 8대 전시회에 참가해 제품 홍보?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정부와 관련기관이 지원하는 해외시장개척단에도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해외시장 두드려 2017년 1000만 달러 수출 목표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다원은 미국, 영국, 중국, 터키, 싱가포르,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전 세계 38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다. 2014년 100만 달러 수출의 탑, 2015년엔 3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2017년엔 1000만 달러 수출도 가능하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장기적으로는 매출액에서 해외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8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최근 미국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미국에서 인정받으면 다른 국가에서도 인정받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중국 시장도 이 대표의 관심사다. 가격경쟁력에서 약간 뒤지지만 중국에서 한류 바람이 불고 있고, 중국 수요자가 원하는 맞춤형 신제품으로 승부할 전략을 세우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후배 기술인들에 대해 “누구나 어떤 분야에서든 열정과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성공이 따라 옵니다. 또 기술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하다보면 좋은 기회가 생길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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