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아시아 ‘영상 오디션’으로 승무원 선발… 반응은 ‘제각각’


| 에어아시아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이 드림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에어아시아 말레이시아의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아시아가 신입 승무원을 동영상을 통해 선발한다.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회장은 지난 5월 17일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린 ‘에어아시아 드림 토크 콘서트’에서 “오디션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한국인 승무원을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디션은 지원자들이 직접 환영인사를 담은 자신의 영상을 제출하면 회사가 이를 포털사이트에 게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1분 자기소개영상과 함께, 미션으로 제시된 기내 안내방송 모습을 영상으로 만들면 된다.
합격자는 일반인들의 투표로 선출된다. 이중 상위권 득표자들에게는 면접 기회가 주어진다. 서류도 이때 함께 제출하면 된다.
구직자들은 ‘참신하다’ ‘재미있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또 일각에서는 최근 잇따르는 여객기 사고로 인해 항공사의 안전성이 중요해진 대목에서 승무원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는 방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일부 항공사가 서류전형에서 증명사진란을 아예 폐지하고 있는 시점에 나온 전형이어서 더욱 관심이 쏠렸다. 일부 구직자들은 “승무원이 아닌 연예인을 뽑겠다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스펙이 추가된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오디션 형식을 운영 중인 다른 기업은 '탈스펙' 전형이라 해 스펙 대신 오디션을 보는데 반해 이번 경우는 오디션에서 선발되면 추가로 정량적 점수를 기록한 지원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개 오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지원자의 영상을 포털사이트에 전부 공개하고 저작권과 초상권도 회사에 귀속하는 것’에 대해서도 “구직을 하는 것뿐인데 얼굴이 공개돼야 한다니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영상 오디션을 도입한 것은 외모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내부 평가기준에 맞는 인재를 선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영상 노출에 대해서도 “이번 건은 특별전형 차원이며 부담스럽다면 일반전형에 지원하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