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자화상을 그린다! 군산 철길마을 청년화가 박성우



전라북도 군산시에 가면 일제강점기 시절의 철길이 그대로 보존돼 있고 철길주변으로 1970년대 풍의 가옥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철길마을’이 있다. 옛날 교복 대여, 달고나 뽑기 등으로 ‘추억거리’로 거듭난 이곳에서 꿈을 키워 나가는 청년화가 박성우 씨를 만나봤다.
박성우 씨는 군 입대를 앞둔 미술 전공 학생이다. 그는 군산 철길마을과 주변 관광지들을 오가면서 관광객들의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아르바이트를 한다. 군대에 가기 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철길마을을 찾는 이들에게 추억을 선물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전공인 미술 연습이 되는데다 사람도 만나고 쏠쏠한 부수입도 챙기고 있어 1석 3조의 행복을 얻고 있다고 한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며 미술을 공부하다가 휴학을 하고 고향에 내려왔다는 청년화가 박 씨는 모든 것이 수업의 연장이라고 말한다. 그는 “펜 또는 붓을 놓지 않고 싶어서 거리의 청년화가로 나섰다.”면서 “내 고향을 찾은 관광객들이 캐리커처를 받아들고 기뻐하는 모습에서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철길마을에서 캐리커처 한 장을 그려주고 버는 수입은 7천원, 일행까지 그려주는 두 장은 1만원에 해준단다. 한 개 그리는데 10분 남짓 소요되니, 최저임금 기준 시급인 6030원보다는 훨씬 쏠쏠하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다는 박 씨는 지금의 경험이 앞으로의 꿈을 펼치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대 가기 전에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기도 하지만 여기(철길마을)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며 미래의 꿈을 키우는 게 자신을 위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박성우 씨는 일러스트레이터, 팝아트 등 꿈이 많은 만큼 군대 전역 후에도 계속 도전을 이어나간다는 각오다.
그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요새 취업도 힘들고, 경기도 침체돼서 청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낙담하지 말고 기분 좋은 날이 많도록 마인드컨트롤을 해야 한다.”며 “아직 우리는 젊기 때문에 항상 시간을 아끼고 도전하는 삶을 사는 것이 멋진 청년의 모습이라고 생각 한다”고 강조했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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