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뉴욕 7화] 뉴욕 타임스퀘어에서의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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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31일~ 2016년 1월 25일
해피뉴이어 이브부터 이미 타임스퀘어는 Full packed.




거리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무대 사운드를 들을 수 있어서 신났다. 내일은rn깔려 죽더라도 인생에서 처음으로 도전해볼 만한 카운트다운이라고 결심했다.
중무장을 하고 카운트다운을rn기다리는 중. 테러 때문인지 원래부터인지 가방검사부터 장난 아닌 수색을 거치고서야 멀찍이 타임스퀘어를rn볼 수 있는 스트릿에 다다를 수 있었다. goodrntimes + crazy friends = amazing memories.




2015년에rn가장 좋아요가 많았던 나의 사진들. 모두가 소중한 추억들. 그리고rn가끔 그때가 그립다.





하늘에서 흩날리는rn꽃가루. 진짜 환상적이다. 깔려죽더라도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뉴욕 타임스퀘어에서의 카운트다운! 해피 뉴이어!!!



금요일은 아비규환이었다. 주말에 블리자드가 온다고 마트에 사람들이 넘쳐났었지.
나는 뭐 별거겠어? 했지만 서브웨이 셧다운까지 Top 2에 드는 블리자드가 왔다고 했다.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rn눈은 처음이었다. 1미터를 걸어가기도 힘들 만큼 무릎까지 빠지는 눈. 하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게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라고 하기엔rn너무 이쁜 게 함정.




매일 아침 내가 향하는 곳. 이사 온 집은 이상하리만큼 곳곳이 아늑한데, 그중에서도 특히 이곳이rn그렇다. 오늘 아침엔 한참을 이곳을 바라보다가 기어이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오랜만에 날씨까지 완벽한 일요일 아침.
내 인생에서 또 이런 날들이 다시 올까? 하고rn싶은 것이 있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하고 마는 그런 날들. 나와rn내 마음만이 모든 걸 결정하는 그런 하루 말이다.
어쩌면 내가 카메라를 꺼내든 건 지금을 기억하고rn싶어 서겠다. 아무도 없는 달콤한 나의 집과 따뜻하게 비치는 햇살, 그rn햇살을 이쁘게도 머금은 핑크빛 욕실. 그리고 가만히, 가만히rn서있는 나.



어쩌면 나는 시각적인rn모든 것을 사랑한다. 물론 거기에도 나의 취향은 선명하게 존재하지만. 그리고 오늘은 왠지 어슴푸레한 사진을 찍고 싶은 그런 날.



혼자 걷는 브루클린 브릿지는 생각보다 더 좋다.
왠지 모르게 사진기를 꺼내 들지 않고 그냥, 그냥 걷고파 진다. 지나쳐 가는 수없이 많은 낯선 얼굴들과 남발하는 뜻 모를 언어와 그리울 향기와 근원 모를 소음. 그 모든 것들을 그냥, 그냥 두고파 진다. 그러다가 문득 ‘누군가와 함께 이어폰을 나누어 끼고 손을 마구 섞고서rn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걷는 일도 참 좋겠다’ 하고 아주 조금 외로운 마음이 들었다.



장관인 배경보다도 더 나를 사로잡는 건 사람들이다. 어떤 삶을 걸어왔든, 어떤rn비밀을 감추고 있든 간에 지금 나와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고 비슷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사람들. 그리고rn나는 그들을 몰래 담는다. 한참 뒤에 사진을 뒤져보면 풍경 사진보다 시선이 더 오래 머무는 건 이런rn사진들이다.
다신 만나지 못할rn우리가 공유했던 그때 그 공간, 그리고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함께 있어서.



아마 나는 사계절을 타는 사람.
여기서 겨울을 맞을 땐 집에 가고 싶단 생각뿐이었다. 이 정도면 됐다고rn말이다. 봄이 오면 나는 돌아가기 싫어질 거다. 여름이 오면rn너무 신나 여기에 눌러앉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겠지. 가을이 오면 왠지 기분이 묘해질 거고. 다시 겨울이 오면 나는 나의 여름 마음이 일시적인 것이었다고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렇다. 오늘 같은 이런 날이 보내기 싫은 건.그냥, 그냥. 딱 좋은 그런 날.






글·사진 Chloe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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