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트레이닝동호회 ‘늘(Neul)’…재야 고수들이 펼치는 ‘나는 가수다’


지난 1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보컬트레이닝동호회 ‘늘(Neul)’은 현재 150명이 활동한다. 4개월 만에 100명을 훌쩍 넘는 회원이 모였다. 짧은 시간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보컬트레이닝동호회 ‘늘(Neul)’은 김유민(44) 회장이 지인들과 함께 지난해 여름 만들었다. 김 회장 또한 보컬에 지대한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탄생이었다.
김 회장은 “3년 전부터 보컬 공부를 시작하면서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하나로 만드는 대규모 커뮤니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수를 배출한다거나 오디션에 나가겠다는 거창한 목표를 향하기보다 ‘소통’ 자체를 목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오래 보컬 공부를 해온 만큼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그의 음악 감각은 동호회 활동 방식에서도 잘 나타난다.
우선 1968년생 이후만 회원으로 받아들인다. “음악에 대한 이론적 견해나 음악적 색깔에서 비롯되는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1~4단계로 실력을 구분해 보컬 강습을 진행하는 것도 특징이다. 서로 소통하고 배우면서 능력을 한 단계씩 높여갈 수 있도록 위함이다. 강습을 진행하는 트레이너들도 모두 구성원이다. 작곡가?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거나 보컬 전문가인 ‘회원’이 강의를 맡는다. 수업을 받기 위해 회원이 따로 내야 하는 비용은 일절 없다. 강습의 개념을 회원들 간에 조언을 주고받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트레이너로 활동하는 SAFIRA.K(28) 씨는 “작곡가?작사가 등 전문가가 따로 비용을 받지 않고 보컬 수업을 진행해 재능기부활동이라 불린다. 우리 회원들은 노래를 순수한 마음으로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린다. 취업준비생인 정지영(25) 씨는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분위기도 따뜻해 취업을 준비하며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늘은 매주 2회 자체 공연을 한다. 김 회장은 “현재는 회원들끼리 참여하는 공연만 진행하지만, 앞으로는 대중과 소통하는 거리공연도 펼칠 예정”이라며 “늘의 사전적 의미는 ‘계속해서 언제나’ ‘항상’이다. 늘 같은 자리에 머물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는 동호회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신후(동덕여대 4) 대학생기자 sinoo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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