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프라다·버버리 등 외국계, 대한민국은 호갱님? 장애인 고용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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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ZARA)리테일, 프라다코리아, 버버리코리아, 스와로브스키코리아 등 외국계 기업들이 무더기로 장애인 의무 고용 비율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라리테일코리아 2015년 매출액 2904억원, 영업이익 800억원장애인 고용 0(의무 고용인원: 25명)
프라다코리아 2015년 매출 3550억원, 영업이익 730억원장애인 고용 0(의무 고용인원: 17명)
버버리코리아2015년 매출액 2521억원, 영업이익 278억원
장애인 고용 0(의무 고용인원: 16명)

스와로브스키코리아 2015년 매출 1022억원, 영업이익 158억원장애인고용 0(의무 고용인원: 13명)
이에 영국 본사의 모르쇠로 불매운동까지 퍼진 옥시 사태와 맞물려 외국계 기업들이 한국에서 고가의 제품을 판매해 돈만 벌어가고 사회적 책임은 도외시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2일 장애인 고용 실적이 현저히 낮은 국가기관·자치단체 9곳과 공공기관 20곳, 민간기업 600여 곳 등 모두 633곳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일부 기업들이 장애인 고용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외국계 기업들은 장애인을 아예 고용하지 않는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국내기업들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행법은 국가기관의 경우 정원의 3%, 300인 이상 기업은 2.7%의 비율로 장애인을 의무 고용하도록 하고 있다.
스페인계 SPA 기업 자라리테일, 프라다코리아, 버버리코리아, 스와로브스키 등 소위 패션, 명품 업계 외국계 기업들은 국내에서의 실적이 승승장구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을 단 한명도 고용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라의 지난해(회계연도 1월) 매출은 전년대비 22.1%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이에 비해 매장 수는 43개로 전년과 동일해 점포당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프라다코리아는 작년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국내에서 355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순이익의 106% 수준인 600억 원을 해외 본사에 배당금으로 보낸 바 있다.버버리코리아는 지난 2014년 4월부터 작년 3월까지의 매출액이 252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393억원)에 비해 5.3% 증가했다.
스와로브스키의 경우에는 2014년 대비 2015년 영업이익이 무려 445%나 증가했다.고용부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일지라도 국내 법인을 세워 기업으로 등록이 돼 있다면 근로기준법을 적용받게 된다.”며 “외국계 기업도 장애인고용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고용노동부 발표로 인해 국가기관 중 국회와, 서울·경기·부산 교육청 등 8개 시·도 교육청의 장애인 고용률이 낮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국내 30대 기업 중 24 곳도 장애인 고용률이 기준보다 못 미친다는 불명예를 안았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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