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특성화고 출신 취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김면중 원주공고 취업지원부장

특성화고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취업사업을 추진된 지 벌써 5년째입니다. 처음 사업이 시작될 때에는 각종 미디어나 언론에 이슈화되면서 은행 및 대기업에 취업한 학생들도 꽤 많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중소기업에 취업해 졸업 후 공백기 없이 바로 일하게 됐습니다. 청년 실업 문제와 중소기업의 인력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여 국가 경제발전에 커다란 도움을 주는 사업이었지요. 하지만 고졸 채용 비율이 점점 줄어들고 사업 추진 결과도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회사 내 고졸 취업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대졸 취업자가 보편화된 사회 분위기 속 열등감으로 인해 회사를 그만두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일 것이라 봅니다. 예전보다는 고졸취업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아직 아쉬운 점이 더 많은 시점입니다. 특히, 제가 특성화고의 취업지원부서에서 학생들의 취업을 도와주며 느끼는 점은 남다릅니다.
자신을 낮추기보다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라
학창시절 학생들에게 특성화 고등학교의 장점을 살려 학교생활 중 취업과 관련된 여러 자격증을 취득하게 했습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관련 업체에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지도했습니다. 직장 내 여러 선배님들보다는 어린 나이였지만 고등학교 때 배운 학과 지식을 바탕으로 빠르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조언했고, 직장 선배님들로부터 귀여움을 받으며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뒤늦게 배움에 대한 열의가 높아져 일을 하면서도 대학 진학도 할 수 있도록 했고(일-학습 병행제, 계약학과 등) 졸업 후 지금까지 계속 일을 하고 있습니다. 되돌아보니 잉여시간 없는 알찬 삶을 살았다는 뿌듯함에 새삼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유지경성(有志竟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뜻이 있는 자는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뜻 입니다. 이 말을 특성화고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습니다. ‘특성화고에 다니니까…’, ‘다른 애들보다 공부를 못하니까…’, ‘가정 환경이 안 좋으니까…’ 라고 본인을 스스로 낮추지 말고 목표를 정한 후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보세요. 특성화고 졸업 및 졸업예정자만을 대상으로 한 각종 채용시험도 있고, 중소기업청과 고용노동부, 병무청 등이 함께 관여하는 취업맞춤반 등을 통한 교육을 받아 병역특례를 받으며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취업도 가능합니다. 또한 요즘은 산학일체형 도제교육도 확대하고 있어 전문성을 갖추면서도 안정적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취업동아리에 가입해 자신의 직무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다양한 수업을 방과 후 수업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장점들을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자신의 직무 능력과 적성에 맞는 기업에 취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직업엔 귀천이 없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취업자들은 취업이 힘들고, 기업은 아이러니하게도 구직자를 찾는 것이 힘든 이 시기에 특성화고 출신의 취업자로서 자긍심을 가지세요. 또한, 어려운 이 시기에 든든한 일꾼인 우리 학생들이 위축되지 않도록 많은 기회를 주시고 공평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십시오. 직업에는 귀천이 없고, 취업자들도 귀천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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