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션 커머스, 결정장애 있는 사람 여기 모여라

[대학생이 알면 도움이 될 상식]큐레이션 커머스, 결정장애 있는 사람 여기로 모여라 ‘햄릿 증후군’이라는 말을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지 몰라 결정 장애를 겪고 있는 현대인들의 현상을 나타낸 말이다. 한마디로 ‘결정장애’ 혹은 ‘선택장애’가 있는 사람들. 아마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이런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당신도 혹시 햄릿 증후군?
결정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처방전이 여기에 있다. 바로 ‘큐레이션 커머스’. ‘큐레이션 커머스’란 특정 분야 전문가가 고객의 입장에서 한정된 상품을 선별해 선택적으로 선보이는 전자상거래 방식 중 하나다.
소비자가 주체이며 공유를 바탕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소셜 커머스와 비슷하지만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 등을 기반으로 하고 사람의 판단에 의한 큐레이션 과정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로 화장품이나 기타 용품 등을 판매하는 어플리케이션인 ‘미미박스’가 있다. 매월 1만6500원을 지불하면 8만원에서 10만원 상당의 화장품으로 구성된 그 달의 박스를 고객에게 배송해준다. 이와 비슷한 메이크업 큐레이션 서비스로 황민영 뷰티에디터가 직접 런칭한 ‘글로시박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큐레이션 서비스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구글은 더 많은 사람이 인용한 게시물을 검색 순의 상단에 노출하는 페이지랭크(PageRank)기술을 선보였고, 아마존닷컴은 특정 책을 클릭했을 때 해당 책을 구매한 사람들이 선택한 다른 책들을 추천해주는 추천 시스템을 통해서 매출을 30% 이상 증가시켰다. 이렇게 일정한 기준에 따라 선별된 상품이 공유되고 거래된다면 큐레이션 커머스라고 할 수 있다.
큐레이션 커머스는 단순히 구매 시의 만족을 넘어 자신에게 딱 맞는 상품을 찾아준다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 특히 최근 대학생들은 단순히 상품 뿐 아니라 서비스에서도 누군가가 이미 체험해보아 ‘믿을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페이스북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들은 바로 추천 여행지 TOP10, 홍대 맛집 TOP10등 ‘큐레이션’ 된 콘텐츠다.
상품 구매 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선택에 발품과 시간을 팔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글로우픽’ ‘핀터레스트’ ‘피키캐스트’ 등 일정한 조건을 선택하면 나를 위해 최적의 상품을 골라주고, 여행 장소까지 알려주는 등 큐레이션 서비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개인 맞춤형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큐레이션 커머스는 기존 '최저가 패러다임'을 추구하던 소셜커머스와 달리 질 좋은 상품, 사용자 맞춤형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또한 소비자 주도형 서비스라는 점 역시 큐레이션 커머스의 매력이다. 이러한 큐레이션 커머스의 장점 덕분에 대학생들에게 큐레이션 커머스는 각광을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쓸 수 있는 돈이 한정적인 대학생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큐레이션 커머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김영인(한양대 ERICA 경영학부 14) 씨는 “글로우박스는 평소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이른바 ‘코덕’들에게도 매력이 있을 만큼 새롭고 괜찮은 제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해 자주 애용한다”라며 “화장품을 많이 써보지 못해 어떤 화장품이 좋은지 잘 구분하지 못하는 새내기들에게도 이런 글로시 박스는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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