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꿈꾸는 회사, 회의는 30분만, 오후 6시에 불 꺼지는 회사

우리가 꿈꾸는 ‘컴토피아(Company+Utopia)’ 회의는 30분만, 오후 6시에 불 꺼지는 회사
딱 맞아떨어지는 정장을 입고 출근하는 모습, 침 튀기며 회의하는 모습, 커피 한 잔을 들고 수다 떠는 모습…. ‘입사만 하면’이라는 조건 아래 상상하는 우리의 모습이다. 막상 직장인들은 고개를 내저으며 한숨을 쉬지만, 상상인데 뭐 어떤가! 상상 속 직장인의 하루를 좇았다.
글 김누리(한신대 3) 대학생기자


10:00 ~ 11:00 오늘은 목요일이다. 내일부터는 쉬는 날이라는 의미다. 우리 회사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을 주말로 여긴다. 대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이어지는 업무강도는 만만치 않다. 하지만 ‘주말이 있는 삶’을 지향하는 덕분에 모두 만족스러운 주말을 보낸다. ‘지옥철’은 한 번쯤 타줘야 직장인이라고 생각했기에 ‘10시’라는 출근시간도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옥철을 타지 않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아침 뉴스를 볼 때마다 느낀다.
11:00 ~ 12:00 부서회의 시간. 회의시간은 30분을 절대 넘기지 않는다. 꼭 전해야 할 사항만 공유하고, 의견을 나눈다. 선배들 눈치를 보며 말하는 것은 괜한 에너지 낭비다. 의견을 제시하는 데는 망설임이 없다. 오늘은 회의시간에 직원들의 문화생활 지원에 대한 내용이 오갔다.
12:00 ~ 13:00 12시부터 1시 30분까지는 점심시간. 회사 지하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식단을 선택, 무료로 먹을 수 있다. 지난 주 사내에 있는 영양사에게 내 식생활에 대해 상담도 받고, 건강을 위한 식단도 추천받았다.
13:00 ~ 14:00 점심식사 후 옥상에 있는 공정무역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자리로 돌아왔다. 카페에서 판매하는 음료는 1000~3000원으로, 수입 전액은 지역 노인복지시설에 기부한다.
14:00 ~ 15:00 자리로 돌아와 보니 ‘어른왕자’님이 퇴근했다. 책상위에는 ‘여행휴가’라는 팻말이 놓여있다. 우리 회사는 1년 이상 근속 시 1년에 두 번 2주 동안의 ‘여행휴가’를 준다. 여행휴가계획서를 제출하면 휴가비를 일부 지원해주기도 한다.
15:00 ~ 16:00 기획서를 작성하다 알아보고 싶은 항목이 있어 옥상의 사내 도서관에 들렀다. 사원들이 읽고 싶은 책과 회사 발전에 필요한 도서들을 구비한 곳이다. 도서관에서 이번에 육아휴직을 신청한 ‘딸바보’님을 만났다. 딸바보님은 남성 직원임에도 2년간의 육아휴직을 썼다.
16:00 ~ 17:00 일교차가 큰 탓인지 기침이 나서 사내 보건실에 가서 처방을 받았다. 30분 단위로 잠을 잘 수 있는 수면실에서 쉬다 가야지.
17:00 ~ 18:00 5시부터 6시까지는 ‘자유퇴근시간제’가 적용된다. 할 일을 끝낸 직원들은 5시부터 자유롭게 퇴근할 수 있는 제도다. 6시가 되면 사무실 형광등이 모두 소등된다.


이런 회사를 다니고 싶어요!
“야근이 없고 정시 퇴근하며 애 낳고 와도 무사히 내 자리가 남아있는 회사, 유리천장이 없는 회사, 남녀 임금 차이가 없는 회사” - 한신대 문예창작학과 이을 “주4일 근무 10~6시 근무, 주말·공휴일은 무조건 쉬는 기업” -심유슬 (직장인)“‘갑질’ 없이 모두가 을인 직장” - 최은수(단국대 문예창작) “일일 6~8시간 근무시간을 지키는 기업, 주 4~5일근무제를 지키는 기업, 조직구조가 수평적인 기업” - 박준영(직장인) “비정규직이 없는 회사” - 최찬용(한신대 신학) “정시퇴근이 가능한 회사, 출산 후에도 무사히 내 자리가 남아있는 회사, 유리천장이 없는 회사, 남녀 임금 차이가 없는 회사” - 이을(한신대 문예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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