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담는 그릇이 되는 건물을 설계하라, 건축사의 세계


포스코건설 우현승씨가 건설 현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제 2롯데월드나 63빌딩, 무역센터 등 초고층 빌딩이나 아파트 또는 아름다운 교회 및 성당 등을 보면 도대체 어떤 과정으로 건축물이 탄생하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포스코건설에서 건축사로 근무하는 우현승 차장을 만나, 건물의 밑그림을 그리고 관리감독까지 하는 건축사의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건축사란 어떤 직업이며, 준비기간 및 과정은 어떻게 되나건축사는 건축물의 설계 및 공사 감리를 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기술자를 말한다. 건축사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대학에서 건축에 관한 과정을 이수하고 졸업하거나 전문대학에서 건축에 관한 소정의 과정을 이수하여 졸업하고 2년 이상의 실무경력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건축사 예비시험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예비시험을 통과한다고 바로 응시 자격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건축사 예비시험에 합격한 사람 중에서도 예비시험 응시자격 취득 후 5년 이상의 실무경력을 쌓은 사람이 건축사에 도전할 수 있다. 건축사가 되기 위해 어떤 능력이 요구되는지 혹은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설계업무가 특별한 능력이 요구되는 일이라기 보다는 건축물은 대부분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심과 그것을 만드는 일을 즐길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공간에 대한 지각능력, 디자인 능력이 있다면 업무를 하는데 유리하며 요즘은 컴퓨터를 활용하여 설계를 많이 하기 때문에 캐드, 스케치업 등의 관련 프로그램을 잘 다루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설계는 많은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아주 중요하다. 건축주, 건축, 구조, 전기, 기계 등의 관련 설계업체들, 현장시공팀, 인허가를 담당하는 관공서 등 업무 처음부터 끝까지 많은 관련자들과 협의를 하게 되므로 자신의 의견을 잘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소통 능력도 필요하다.
설계(사)에 필요한 자격증은 관련 설계 자격증으로는 국토교통부에서 시행하는 건축사 자격증이 있다. 건설회사의 설계부서에 입사하여 업무를 하기 위해 필요한 자격증은 특별하게 없으나, 회사에 따라 건축기사 자격증 등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
건축사로서 설계의 노하우는 설계는 '경험의 축적'이라고 생각한다. 멋진 외관 및 인테리어 등의 디자인 요소도 중요하지만 그 건물을 사용할 사람들의 활용성, 동선 등을 고려해 삶을 담는 그릇으로서 건물이 어떤 경험을 줄 것인가도 중요하다. 또한 건축설계는 거주 시 건물의 쾌적성, 관리의 용이함 등 세세하게 챙길 것이 많은 분야다. 따라서 처음부터 설계를 노련하게 잘 할 수도 있겠지만 많은 경험을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다.
실무경험은 언제부터 2001년 대학원 졸업 후 ㈜아키반이라는 설계사무소에 입사하여 예술의전당 미술관 리노베이션, 신일학원 기념관, 오피스 빌딩 등의 설계 및 현장감리 업무를 했고 이후 ㈜건원건축으로 옮겨서 아파트, 주상복합 등 주거건물 설계업무를 한 후 2006년 포스코건설로 입사하여 현재까지 주거건물의 설계 관리업무를 하고 있다.
가장 기억남는 설계는 포스코건설에 입사한 후 처음 담당해 준공됐던 인천 송도 더샵 엑스포 아파트가 기억에 남는다. 우리회사의 사원아파트이기도 했고 송도 국제업무지구에서 처음으로 준공된 아파트 건물이었기 때문이다. 설계진행 당시에는 최고의 건물을 짓겠다는 생각으로 심혈을 기울였었고 시공되는 과정과 준공 후 과정을 거치며 더 좋을 주거를 위해서 어떤 것을 더 해야 할 지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설계직무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및 취준생들에게 격려의 한마디를 해준다면한 마디로 설계직무는 어떤 일보다도 재밌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에게 항상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주거 공간인 건물이고 그것을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인의 적성과 맞지 않는다면 졸업 후 직장에 다니다가 다른 길로 변경이 많기도 한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학생 때부터 실제 업무에 관심을 가지고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등을 많이 접해보며 실제 어떤 일을 하는지 경험을 많이 해보길 바란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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