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특집] 고학점자가 전하는 시험 전날 To Do List 5



고학점자가 전하는 시험 전날 To Do List 5
과제에, 발표에 치이며 준비한 중간고사 하루 전. 마지막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각자 취향에 맞는 공부법이 있으리라는 예상과 달리, 고학점자 10명이 들려준 시험 준비 노하우는 5가지로 요약됐다.






KEY WORD 1. 시험기간에도 ‘잘 자요~’ 밤샘은 시험에 대한 예의 아니었던가? 그러나 몇 명의 ‘야행성’을 제외하고는 시험 준비 방법으로 “평소대로 잠을 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잠이 부족하면 아는 내용조차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것. 불가피하게 밤을 새우더라도 3시간 이상은 꼭 잘 것을 당부했다.
최현정 씨는 “대학시험은 대부분 서술형이어서 답을 완벽하게 외우기보다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머리를 맑게 하기 위해 아무리 많은 양이 남았더라도 2시간 이상은 꼭 잔다”고 말했다.
김나영 씨는 자기 전에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고 ‘공부한 만큼만 하자’며 자기최면을 걸기도 한다. 그는 “배운 내용과 자신의 의견을 함께 적는 논술형 시험은 컨디션이 굉장히 중요하다. 시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조건을 맞추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손수진 씨는 “밤을 새우고 잠깐 눈을 붙였다 일어났는데 이미 시험시간이 40분이나 지나있었다. 가까스로 시험을 치르긴 했지만 그 뒤로는 절대 밤을 새우지 않기로 다짐했다”며 생생한 후기를 전했다.






KEY WORD 2. Less is more 단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학점 사수 노하우로 ‘요약’을 손꼽았다. 단순히 책의 내용이나 수업 내용을 요약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언어로 요약본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 때 A4용지는 가장 유용한 노트. 백지 위에 카테고리를 적어 내려가며 한 번 더 내용의 체계를 잡을 수 있고, 최종 점검을 하기에 효율적이다.
임주희 씨는 “시험기간이 시작되면 책을 2번 정도 정독한다. 그 후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강조한 부분,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 외우기 까다로운 부분만 A4용지를 반으로 접어 모두 적는다. 시험 30분 전에는 요약본만 계속 읽는다”고 소개했다.
민유정 씨는 “모든 내용을 워드로 정리한 뒤 프린트해 시험기간에 가지고 다니며 읽는다. 공부시간이 줄고 나만의 방법으로 정리하므로 이해가 쉽다”고 말했다.
김민지 씨는 내용을 반으로 줄여나가는 방법을 권했다. “책, PPT, 부교재, 노트 등을 A4용지 하나에 정리한다. 요약본은 시험 직전에 훑어볼 목적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적기보다 잘 외워지지 않는 내용을 중심으로 적는다. 처음에는 전체 내용의 50%, 그 다음에는 30%로 줄이는 방식이다.”







KEY WORD 3. 교수패치를 장착하라 시험기간만큼은 자신의 이름 뒤에 ‘교수’라는 명칭을 붙여도 좋다. 그만큼 해당 내용의 전문가가 되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재민 씨는 “책을 펼쳐놓고 서로 교수님이 된 것처럼 떠들다보면 놓쳤던 부분을 체크할 수 있고, 내용을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연주 씨 또한 친구가 모르는 것을 알려주면서 모르는 부분을 다시 점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예상문제’를 출제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 이진희 씨는 시험 전날 ‘내가 교수라면 어떤 문제를 낼까?’ 생각하며 답을 머릿속에 떠올리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준비했다.
김민지 씨는 “‘족보’ 그대로 시험문제를 내지 않는 교수님이 많다. 시험을 위해 공부가 있는 것이 아닌, 공부를 위해 시험이 있기 때문에 내가 교수님이라면 평가를 위해 어떤 문제를 낼 것인지 생각해본다. 출제자 입장에서 보면 나올 문제는 뻔하다”고 말했다. 김나영 씨는 “미리 문제를 풀어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천지차이”라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컴퓨터로 정리했다”고 노하우를 전했다.





KEY WORD 4. 오감만족 머릿속 지식을 손이 알게 하고, 입이 알게 하라! 시험기간 유난히 소란스러워지는 사람이 있다. ‘오감’을 활용해 공부하는 이들이다. 실제로 눈으로 보고 말하면서 공부하면 자신이 한 말이 들리기 때문에 머릿속에 더 오래 저장된다.
한선주 씨는 “강의자료 내용을 자신의 말로 재구성해 공부하되, 외워야 하는 내용은 눈으로 한 번 보고, 손으로 한 번 쓰고, 입으로 한 번 읽는다. 전체 복습 후 책을 덮고 빈 종이에 목차별로 내용을 정리해보면 머릿속에 체계가 잡혀 이해가 쉽다”고 말했다.
키워드나 그래프 등 이미지를 활용하는 방법도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데 탁월하다. 손수진 씨는 “하루에 전공시험 5개가 겹치는 불행한 날이 있었는데, 미리 그래프와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해둔 종이 한 장을 유용하게 썼다”고 말했다.








KEY WORD 5. 총알은 준비되었나? 이름을 쓰지 않거나 펜이 없어 작성을 제대로 못하는 것. 의외로 사소한 부분에서 실수해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김민지 씨는 “펜 잉크와 수정 테이프의 잔여량 확인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이진희 씨는 펜을 챙길 때 그동안 써온 편한 펜을 고르는 편이다. 손에 익지 않은 펜은 긴 답을 적을 때 불편하고 속도도 느려진다는 것이 이유다.
민유정 씨는 “집중이 필요할 때 단 음식을 찾는다. 실제로 적당량의 당분 섭취는 집중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라며 시험 직전 챙겨야 할 준비물로 초콜릿을 권했다.





놓치기 아쉬운 노하우

공부가 어느 정도 됐을 때는 강의 내용을 편안히 돌이켜본다. 강의를 비롯한 교육의 목적은 ‘알게 하는 것’이므로 머릿속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넣으려 애쓰지 않고 강의 리듬을 떠올리며 천천히 읊어본다. “농담까지 받아 적으라”는 말은 농담의 맥락을 연상하라는 뜻이다. - 김민지

적어도 3주 전부터 시험계획을 짠다. 대학시험은 범위가 방대하기 때문에 강의별로 적절하게 횟수를 나눈다. 챕터 수 별로 기본과 복습 횟수는 달라진다. 이렇게 계획을 세우고 나면 내가 하루에 얼마나 공부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 한선주

시험 준비의 필수품은 ‘형광펜’이다. 수업을 들을 때는 한 가지 색 형광펜을 사용하고, 혼자 정리할 때 중요한 것은 핑크색, 중요도는 떨어지지만 알아두면 좋은 내용은 연두색, 중요 용어는 하늘색 형광펜으로 정리하는 방식이다. 시각적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이진희





도움말 김나영 (경희대 3), 김민지 (서강대 4), 민유정 (국민대 3), 손수진 (한양대 3), 이재민 (오산대 2), 이진희 (호서대 3), 임주희 (한국외대 3), 지연주 (단국대 3), 최현정 (순천향대 4), 한선주 (한국외대 4)






김은진 기자(skysung8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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