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후예 & 진짜 사나이, 직업군인이 뜨지 말입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태양의후예’에서 ‘송송(송중기?송혜교)’ 커플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면서 직업군인의 세계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유명 연예인과 걸그룹 등을 총 출동시킨 군대생활 체험 예능인 ‘진짜 사나이’의 인기까지 더해지면서 군대문화에 대한 이질감이 상당부분 해소된 상태다. 이에 따라 군대에서도 사용하지 않도록 권장하는 ‘000 말입니다’ 등의 어투가 일반 대학생들에게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러한 열풍은 지난 1994년 드라마 폴리스가 방영되던 해 경찰대학교 지원율을 연상케 한다. 당시 경찰대는 여성 63.5 대 1, 남성 23.5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경찰대는 2016년 입시(36기)에서 96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사관학교에 가지 않은 일반 대학생들이 직업군인에 도전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장교가 되기 위해서는 학군단(ROTC)에 가입해 3학년 때부터 활동, 졸업 후 장교로 복무하는 경우와 학사장교로 졸업 후 학군단 보다 다소 길게 복무하는 방법이 있다. 학사장교는 대학 재학 중 별도의 군사교육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의무 복무 기간이 36개월로 학군단의 28개월보다 더 길다. 세 번째 방법은 부사관이 되는 것인데 군 복무 중 신청하거나 여성의 경우 별도로 부사관 시험을 볼 수 있다. 부사관의 경우 과거에는 ‘말뚝 박았다’는 등의 부정적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직업 안정성과 장교와는 달리 한 군데서 오래 복무할 수 있다는 장점 및 전문성 등으로 전문직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직업군인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여성들의 장교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 여대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이화여대도 올해 11월 학군단을 창설하기로 했다. 여대 학군단은 숙명여대, 성신여대에 이은 세 번째다. 광주여대, 덕성여대, 서울여대도 학군단 창설에 도전장을 냈지만 국방부는 이화여대의 손을 들어줬다. 직업군인의 복리후생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국방부 등이 공개한 2016년 군인 봉급표에 따르면 드라마 태양의후예에서 송중기가 열연하고 있는 유시진 대위가 육군사관학교 포함 15년차(대위 계급의 최대 근속 연차) 군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위 3~5호봉 정도의 월급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이는 196만 500원에서 215만 9900원 사이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기본급이기 때문에 적다고 볼 수 없다. 여기에 유시진 대위에게 해외 파견근무에 따른 위험지역 수당, 정기 보너스, 식사 및 주거가 공짜로 제공되고 군납 물품까지 싸게 구매할 수 있는데다 군인연금까지 감안하면 웬만한 대기업 못지않은 복리후생이라고 볼 수 있다. 부사관이라고 해서 적은 급여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군대는 그야말로 ‘호봉제’이기 때문에 복무기간에 따라 급여 인상폭이 크기 때문이다. 진구가 열연 중인 서대영 상사가 선임상사로서 상사 10호봉 정도로만 추정해도 225만 6500원의 기본급을 받는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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