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대학생의 선택은?


20대 총선 대학생의 선택은?
13일, 20대 국회의원선거가 치러진다. 4년마다 돌아오는 총선은 국민이 직접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를 선출해 국민의 정치 관심도가 높아져 있는 시기다. 반면 20대 투표율은 매번 꼴찌다. 대학생들은 정말로 선거에 관심이 없을까. 선거를 3일 앞둔 지난 10일, 캠퍼스를 돌며 돌아보며 이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글 이신후(동덕여대 4) 대학생기자 sinoo_naver.com
사진=한국경제 DB
캠퍼스 여론 수렴 결과, 의외의 답변이 나왔다. 대학생 10명 중 9명은 사전투표를 했거나, 총선 당일에 투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정혜진(연세대 3) 씨는 “13일이 시험 기간이라서 미리 사전투표를 했다. 사실 정치에 큰 관심을 두는 편은 아니지만, 투표는 국민의 의무라고 생각해 선거 때마다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투표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대학생 김 모(서강대 2) 씨는 “대학생이 가장 간절히 바라는 것은 취업이다. 그런데 취업에 대해 명확한 해법을 제시하는 공약이 눈에 안 띄어서 투표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 정책이 부족하다고 느낀 것은 비단 김 씨뿐만이 아니다. 주말 도서관을 찾은 고태경(서강대 3) 씨는 “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봤지만 20대 정책이 많이 없더라. 청년 정책에 조금 더 신경 쓰는 후보에 투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광채(나사렛대 4) 씨도 대학생의 정치 관심도가 낮은 이유 1순위를 ‘청년 정책 부족’으로 꼽았다. 정 씨는 “20대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려면 정당이 청년 정책을 마련하고, 정책 배경을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 오히려 소수 정당이 청년 복지·고용 정책을 세밀하게 기술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대학생들이 후보자를 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가장 많이 나온 답변은 ‘인물’ 이다. 김예은(고려대 3) 씨는 “후보자 검색을 했을 때 나오는 이력, 경력 등을 참고한다. 공보물은 실천한 것이 아니라 이제 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니 100%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다정(연암대 4) 씨 역시 “인물이 가진 생각과 철학을 우선시해 투표한다”고 말했다.
‘정당’을 투표 기준으로 보는 대학생도 있다. 정 모(연세대 경제 3) 씨는 “후보자 개인의 역량보다는 정당의 정책이 명확해야 공약을 추진력 있게 실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생애 첫 투표를 한다는 기 모(이화여대 1) 씨는 “세월호 참사를 겪은 친구들이 나와 같은 또래다. 당시의 사건이 내 일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국가 안전을 책임 있게 신경을 쓰는 정당에 투표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공보물을 기준으로 하거나 후보자의 군필 여부를 확인해서 투표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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