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좀 아는 어린놈, ‘범근뉴스’의 국범근을 만나다

'뭘 좀 아는 어린놈, ‘범근뉴스’의 국범근을 만나다- 헬조선의 중심에서 ‘사이다’를 외치다

페이스북 페이지 '쥐픽쳐스'를 운영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국범근씨 (성공회대 1)
“프로듀스 101은 배틀로얄의 헬조선 버전이다.” 라고 당당히 외치는 뭘 좀 아는 어린놈이 나타났다. 페이스북 페이지 ‘쥐픽쳐스’의 최고 존엄이라 자신을 소재하는 국범근. 그의 영상은 평균 8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그의 페이지는 5만 6000여 명의 사람이 ‘좋아요’를 누르며 그의 영상을 기다린다.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20살의 뭘 좀 아는 어린놈, 국범근을 만났다. 영상제작의 시작은 순전히 ‘재미’였다. 중학교 1학년 ‘28초 후’라는 좀비물 UCC를 제작하면서 영상제작에 재미를 알게됐다. 본격적으로 영상제작에 돌입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UCC 대회에 참여하면서부터였다. 이렇게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렇게 2년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은 5만 명의 사람이 관심을 기울이고, ‘재미’로 시작한 영상에 관한 ‘신념과 목표’도 갖게 되었다. “5만 명의 팔로워를 갖게 된 것도 무척 기뻐요. 하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 멀었죠. 앞으로 10만 명, 20만 명의 팔로워를 갖게 되어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청춘들이 당당히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을 위한 시작"최근 시작한 ‘범근뉴스’와 ‘청춘씨;발아’ 그리고 청소년 시사토크쇼 ‘어린놈이 뭘 좀 알아’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통해 그가 추구했던 목표는 ‘10대와 20대가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담론의 장을 형성하는 것’이었다. 범근뉴스의 경우에는 20살인 그가 직접 나와 필리버스터와 같은 정치적 이슈는 물론 대학교 군기 문화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그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사회적 이슈와 사건들에 무관심할 것만 같은 10대와 20대가 그의 콘텐츠로 인해 댓글을 달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고 표출한다. 그는 “제가 콘텐츠를 만드는 이유는 우리 사회를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고 싶기 때문이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10대와 20대가 지금보다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지쳐서 또는 어리다는 이유로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제 콘텐츠가 불씨가 되어 10대와 20대가 당당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가 콘텐츠를 만드는 이유.”라고 말했다.


"재미와 메시지, 두 마리의 토끼를 잡다."“영상은 제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가장 풍부하게 담는 그릇”이라 말하는 그는 영상을 제작할 때 가장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것으로 ‘재미’를 꼽았다. 아무리 심오하고 중요한 메시지라 할지라도 시청자가 보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는 것의 그의 지론이었다. “어떠한 이야기라도 시청자가 어렵고 지루하게 느낀다면 실패한 커뮤니케이션이다. 그래서 보는 사람이 집중할 수 있고 호응할 수 있는 ‘재미적 요소’가 필요하다. 다만, 제작하면서 ‘무엇을 위한 재미’인지를 지속해서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콘텐츠의 본질이 재미에 의해 왜곡되면 안 되기 때문이죠.” 재미와 해학이 가득한 콘텐츠와 달리 인터뷰 내내 그는 진지하게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영상과 미디어의 미래까지도. 이제 갓 20살이 되고, 대학에 들어온 그에게 20대의 국범근이 만들 콘텐츠의 내용을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19살의 국범근과 20살의 국범근이 크게 다를 것이로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만, 앞으로 20대를 살아가면서 현재의 시대정신을 잘 녹여낸 콘텐츠를 여전히 만들어 나가겠죠. 그렇게 저 스스로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을 위한 하나의 ‘인플루엔서(influencer)’가 되는 것이 목표예요”

지연주 인턴기자 sta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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