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 꼼짝마” 형제 경찰 탄생, 김동연·김동한 순경

작년 9월에 경찰공무원 9급에 합격한 김동연(왼쪽) 김동한 형제가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앙경찰학교
지난해 9월 치러진 경찰공무원 9급 시험에서 형제가 나란히 합격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동연(28세), 김동한(26세) 씨는 현재 중앙경찰학교에서 일선으로 배치되기 위한 훈련을 받고 있다.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나날이 치솟는 가운데, 예비 형제 경찰을 만나 합격의 비결을 들어봤다. 형인 동연씨는 “기출문제의 회독수와 문제풀이의 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합격이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어느 정도 어려운 용어들을 이해했다면 기본 강의에 너무 오랜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문제은행식으로 출제되는 경찰공무원 시험 특성에 맞춰 빈출되는 많은 문제들을 접해보는 것과 지문이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 또 반복해 문제 푸는 감을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연씨의 “반복에는 이길 장사가 없다”면서 공개한 필살기는 ‘나만의 노트’다. 효율적인 반복학습을 위해서 기출 빈도가 높고 잘 외워지지 않는 내용들을 각 과목당 A4용지 60장 이내로 정리했다. 그는 “나만의 노트를 들고 다니면 심리적인 안정감과 자신감이 붙었고, 짧은 시간 내에 반복 회독수를 높여 공부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동생 동한씨는 “주위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기 보다는 자신에게 최적화된 공부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제 경우는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인터넷 강의보다는 실제 교실에서 듣는 강의가 더 집중이 잘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첫 두 달은 법 용어를 먼저 익혀가며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했고 수업 내용을 못 알아들어도 일단 필기하고 암기했으며, 수업이 끝나면 복습에 집중했다.”고 노하우를 공개했다. 그는 화장실에 가거나 식사하는 등의 자투리 시간마저 아껴서 요약노트 등을 한번이라도 더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한씨의 필살기는 ‘핵심요약집’이었다. 한 과목 당 한 개의 요약집을 만들어 중요 사건이나 외우기 힘든 단어 등을 별도로 표기한 것이 주효했다. 두 형제가 경찰공무원에 도전한 계기는 아버지의 부재였다. 어린 시절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부친을 잃게 됐고, 홀로 고생하는 어머니를 보며 가정을 보호할 수 있는 강하고 안정적인 직업을 원했기 때문이다. 형 동연씨는 앞으로의 경찰 생활에 대해 “일선 현장에서 시민들과 사회적 약자에게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생동감 있고 활동적인 일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가슴 벅찬 일”이라며, “대한민국 경찰관으로서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절대 신임순경의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동한씨는 “시작은 막연히 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경찰이었지만, 교육을 받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경찰’이라고 떳떳하게 밝힐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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